금년 7월 어느 날,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계종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시행하는 백두산 3사(寺) 순례에 동참할 종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순례 장소는 중국 료양, 심양, 도문,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옛 만주(요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지역 범위를 보고 순례 일정이 모두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근 10년 이상 금강산 신계사조차 가보지 못한 현실이기에, 백두산과 두만강 사찰 순례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이번 순례는 기존의 성지 순례와 다른 감동이 있었다. 벅차고 경이로웠던 순간들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가 정전 70년을 맞아 10월31일 금강산 평화순례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 민추본은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평화기원 연등행진, 평화기원문화제 등 다양한 평화기원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이번 평화순례길 걷기는 남북간의 적대를 끝내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으고, 남북불교교류 재개를 발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동국대 북한학과(학과장 김용현 교수) 학생 30여명과 민추본 회원 20여명, 강우지역 주요사찰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한다.순례길은 민추본 금강산 평화순
불교는 나의 모태 종교다. 외증조할머니께서는 금강산 유점사에서 참선 끝에 온몸에서 빛까지 뿜어낸 ‘깨달은 분’으로 알려졌다고 외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들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는 만공 스님과 한암 스님께서 집에 오셔서 증조할머니와 법담을 나누시고, 외할아버지는 도봉산 자현암 건축에 크게 보시했으며, 외할머니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목욕재계하고 참선수행을 하셨다.어린 시절에 나름대로 크고 작은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부처님의 가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인지 한국 최초의 기독교 여성학당인 이화여자중고등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이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월정사성보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개최한다.9월26일 개막해 12월25일까지 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자리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간화선의 세계화에 기여한 전 송광사 조계총림 방장 구산수련(九山秀蓮, 1909~1983) 스님의 선사상과 행적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 및 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서울과 순천 등지에서 6박7일간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구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 30명이 참가해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간화선 지도방법의 특징 및 구산 스님과의 인연담 등이 발표돼 현재 개발 중인 ‘K-명상’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보조사상연구원(원장 이병욱)이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를 맞아 10월13일 서울 법련사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조계종 제10교구본사 팔공산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가 9월 17일 오전 10시 30분 경내 육화원에서 은해사 수행가풍을 진작시킨 7명의 스님들을 추모하며 문중 합동 다례재를 봉행했다. 합동 다례재는 문중 전체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2021년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 다례재에서는 고경당 법전, 화산당 학명, 일고당 덕근, 동곡당 일타, 포월당 혜업, 포운당 성진, 포산당 혜인 스님의 위패를 봉안하고 다례를 올렸다.은해사 총무국장 용주 스님의 사회로 시작한 다례재에는 은해사 조실 법타, 회주 돈명, 주지 덕조 스님과 중앙
지리산 칠불사를 복원하고 선교(禪敎)에 두루 회통하며 후학 양성에 진력했던 칠불사 중창주 제월당(霽月堂) 통광(通光) 대선사의 원적 10주기 추모다례재가 엄수됐다.경남 하동 칠불사(주지 도응 스님)는 9월16일 경내 보설루에서 ‘지리산 칠불사 중창주 제월당 통광 대선사 10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지리산을 적신 뒤 청량한 날씨 속에 마련된 의식은 헌향, 헌다, 헌화, 입정, 공양의식, 추모사, 인사 말씀 등으로 간결하게 진행됐다.이 자리에는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주지 영담, 제월문도회 문도대표 노옹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가 유‧무형 남북 불교문화유산 콘텐츠 연구를 위한 전문가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민추본은 9월13일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남북 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 위촉식을 진행했다. 사무총장 덕유 스님이 본부장 태효 스님을 대리해 이날 위원 10명에 위촉패를 수여했다.교류연구위원회는 민추본이 금강산 평화순례길, 남북 결연사찰 연구조사 소위원회를 진행하면서 구성한 불교미술, 불교사 등 학계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졌다. 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부교수
항일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대패시킨 ‘봉오동 전투’(1920.6)와 ‘청산리 전투'(1920.10)는 일제강점기 당시의 ‘가장 통렬한 승리’로 손꼽힌다.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장군이, 청산리 전투는 김좌진 장군이 이끌었는데, 홍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도 제1연대장으로도 활약했다. 두 장군은 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우당 이회영 선생의 흉상과 함께 육사의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에 조성돼 있다. 그러나 두 장군은 올해 안에 헤어져야 한다.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교내에서 교외로의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원래 금강산 마하연선원과 남쪽의 팔공산 금당선원이 선불장으로 서로 쌍벽을 이루었는데 이제는 금강산 마하연선원의 모든 법과 정기가 금당선원으로 옮겨왔습니다. 오늘은 백중을 맞아 하안거를 해제하고 선망부모와 무주고주 고혼 천도를 위해 봉행한 49재를 회향하는 날입니다.옛날 추풍령 고개에 자그마한 암자가 있었는데 그 암자에는 덕이 높은 노스님과 상좌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얼굴에 복덕을 구족하고 지혜가 있어 노스님은 이 상좌에게 자신의 법을 물려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또 다른 상좌는 지혜도 신심도 없어 산에서 나무나 해오고 도량
속초 영랑호 보광사(회주 석문 스님)가 개산 400주년을 기념해 소장 산사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체험의 자리를 운영한다.보광사는 경내 일원에서 ‘개산 400주년 기념 문화재 탐방-내 마음속의 풍경’을 개최한다. 8월30일을 시작해 10월15일, 11월11일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보광사가 소장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현왕도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성보문화재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보광사는 속초시 동명동에 자리한 전통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이 현
의상(625~702)은 문무왕 10년(670) 당에서 귀국한 이후 효소왕 원년(702) 입적할 때까지 32년 동안 제자 양성과 교단 조직에 전념하였다. 그 결과 의상의 화엄교학은 10대 제자를 비롯해 많은 제자들과 법손들에게 면면히 계승되어 9세기 이후에는 주류 종파로 대두하게 되었다. 의상의 문도가 번성하고 화엄종이 융성했음을 나타내는 것이 ‘십대제자(十大弟子)’와 함께 거론되는 화엄대학의 ‘10산(十山)’, 또는 화엄종의 ‘10찰(十刹)’이라는 표현이다. 화엄의 ‘10산’, 또는 ‘10찰’에 대해 언급한 자료로는 다음 두 기록을
임진왜란 당시 8도16종 도총섭 의승군을 지휘해 조국과 백성을 구한 호국의 큰 스승 서산대사의 정신과 얼을 기리는 법석이 마련됐다. 조계종 제22교구본사 해남 대흥사(주지 법상 스님)가 4월29일 경내 표충사(表忠祠) 일원에서 서산대사 탄신 503주년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대흥사 표충사 춘계제향’을 봉행했다.서산 스님은 1552년 승과에 급제해 선교양종판사로 금강산, 두륜산, 묘향산 등지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73세의 나이에 도총섭을 맡아 전국에 격문을 돌려 승병 1500여명을 결집한 뒤 승병장으로 평양성 탈환
‘호서(湖西)의 금강산(金剛山)’이라 불리는 덕숭산의 우거진 녹음 사이사이로 날아든 꽃향기가 절의 뜨락에 내려앉는다. 산사가 내어 준 숲속의 오솔길 어디를 걸어도 싱그러움과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는 화창한 봄이다. 산사의 정취에 한참을 취한 후 지난 3월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로 임명받은 도신(道信) 스님을 청련당에서 친견했다. 원인 모를 이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살길을 찾아 자식 곁을 떠났다. 그때 세 명의 여동생 금자, 마리아, 금순은 해외로 입양됐고 8살의 아들은 비구니스님을 따라 덕숭산으로 들어섰다.(1969) 큰
팔공총림 방장 의현 스님과의 대담은 4월11일 동화사 동별당에서 진행됐다. 때마침 이날 세간의 관심은 온통 동화사에 쏠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로 귀향한 후 첫 나들이로 동화사를 찾은 것이다.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온 의현 스님이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된 것을 축하하고 봄기운이 가득한 동화사에서 의현 스님과 차담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날 대담은 자연스레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스님은 박 전 대통령과의 첫 인연이 2012년 말 제18대 대통령 선거 무렵이었다고 했다.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의현 대종사는 현대한국불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스님은 봉암사 결사, 불교정화운동, 1970~80대 종단사태, 10·27법난 등 ‘격동의 조계종사’를 대변하는 주요사건들을 지켜본 목격자였고, 때론 그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혼란이 극심했던 1980년대 중반, 총무원장에 취임해 통합종단조계종 출범 이후 처음으로 4년 임기를 채웠으며, 재임까지 이뤄냈다. 총무원장 재임기간 불교방송 개국과 중앙승가대 4년제 인가, 불교텔레비전 개국의 초석을 다지는 등 당시 한국불교의 수많은 숙원과제들을 해결하는 성과도 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사장 진우 스님, (사)민추본)가 법인 이사 선임 관련 정관을 개정하고 상임이사에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을 선임했다. (사)민추본은 4월4일 서울 한국역사불교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현행 정관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당역직 이사장으로, 사회부장을 당연직 이사로 한다’(11조), ‘상임이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13조)로 명시돼있다. 그러나 민추본 본부장은 당연직 이사로 등록돼있지 않았고, 법인 상임이사 선임 또한
속초 보광사(회주 석문 스님) 개산 400주년 기념 특별전이 3월14일 오전 11시 속초시립박물관에서 개막했다. ‘불상, 마음을 담다’를 주제로 막을 올린 특별전에서는 40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목조지장보살좌상(강원도유형문화제 제188호)과 복장유물 등이 전시됐다. 목조지장보살상은 보광사의 모태인 금강산 안양암에서 17세기경 조성돼 1937년 속초 보광사로 이운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속초시 승격 60주년 축하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무료관람으로 4월23일까지 계속된다. 보광사합창단의 찬불가로 막을 연 개막식은 보광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한반도 내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평화기원 대법회를 개최한다. 평화실천 활동을 통해 불교계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은 2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3년 추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로, 민추본은 평화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우선 민추본은 불교도 평화기원 정진과 평화기원 대법회를 봉행하기로 했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 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 도보 순례에 나선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을 위문하기 위해 인도를 순방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영축산에서 특별법회를 열었다.조계종에 따르면 진우 스님은 2월22일 오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에서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를 봉행한 직후 부처님이 1250명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한 인도 영축산을 찾아 대중들과 함께 법회를 열어 즉석 설법을 했다. 법회에는 인도 순방에 동행한 조계사를 비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