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불교계 주요 종단은 대표자 선출, 제도 개선 등 내부 재정비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하는 시기였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중단됐던 사업엔 활기를 띄었고, 대사회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화합·상생의 가치를 알렸다.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초 열린 승려대회로 신년벽두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해부터 누적돼온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종교편향·불교왜곡이 도를 넘자, 이를 엄중 경고하기 위해 5000여 스님이 결집한 것이다. 스님들은 파사현정과 호법원력으로 분연히 일어나 잘못을 바로 잡겠다고 서원했다.
불기 2566(2022)년 불교계는 코로나19로 멈춰섰던 일상에서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3년간 중단됐던 부처님오신날 봉축연등회를 재개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했으며, 전 세계의 평화와 안락을 기원하는 상월결사 평화방생순례는 매번 불자는 물론 수많은 시민들의 동참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하면서 열암곡 부처님 바로세우기, 명상치유센터건립 등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불교중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다양한 불사가 새로 시작됐다
◆한류 힘입어 전통문화로서 불교에 주목드라마·K팝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한류’가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으로 확산되면서 ‘불교문화’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이 첫 해외전을 열었고 ‘합천 해인사’ 영상이 보름간 뉴욕 타임스퀘어를 산사의 푸른 빛으로 물들였다.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Powerhouse Museum)에서 열린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은 첫 전시임에도 6개월간 23만명이 다녀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가라, 나한이
비종교인 2명 중 1명은 불교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새로운 불자 유입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불교에 대한 신뢰도와 사회적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종교가 삶에 미치는 영향과 자신의 종교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천주교, 개신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신도 이탈은 물론 응집력 약화로 이어져 불교계가 전체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한국리서치가 11월25~2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문자
2018년 11월9일 개원한 조계종 17대 중앙종회가 11월8일 4년간의 임기를 종료한다. 정기회를 포함해 총 13회의 본회의가 열린 17대 중앙종회는 파행과 혼란으로 치닫던 16대 중앙종회에 비해 다소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중앙종회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갈등과 대립이 많지 않았고, 본회의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종회의원 간의 설전과 폭언도 크게 줄었다. 문재인 정부의 거듭된 종교편향과 정청래 국회의원의 불교폄하 발언에 총무원 집행부와 더불어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는 등 불교계 결속을 이끌어낸 점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에서 전법을 펼치는 연운사(蓮雲寺)가 10월 23일 ‘창건 9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오늘의 연운사가 있기까지 곁에서 도와준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축하의 뜻을 담아 꽃을 보내온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33‧34대)과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37대)에게도 “연운사를 지켜봐 주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9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저는 길게 느꼈는데 재가불자님들은 짧게 느낀다”고 하자 법당을 가득 메우는 환호와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사노위)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특히 사노위는 윤석열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적극적인 해결보다 한일 관계를 위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방식만 고집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사노위는 10월5일 제1564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주관했다. 이권수 사노위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수요시위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 및 희생자 추모기도, 위원장 지몽 스님 인사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9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퇴임식을 끝으로 지난 4년간의 공식임기를 마무리했다. 1994년 이후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하고 공식 퇴임식을 갖는 것은 지난 2009년 지관 스님과 2017년 자승 스님에 이어 세 번째다. 1994년 이후 여덟 명의 총무원장을 배출했지만 공식 퇴임식이 세 번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만큼 조계종의 부침이 많았음을 대변한다.원로의장 대원 스님을 비롯해 포교원장 범해, 총무원 부실장 및 중앙종무기관 스님과 재가종무원 등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
일명 ‘청와대 미남불’이 청와대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그간 불상을 두고 빚어졌던 이전 논란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하며 미남불 보존·관리를 포함한 청와대 활용방침을 제시했다.문체부 활용방침에 따르면 ‘석조여래좌상’(보물)은 1900년대 초 전통가옥 ‘침류각’(서울시문화재), 임금 쉼터로 만든 ‘오운정’(서울시문화재),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 위패를 모신 ‘칠궁’,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 등과 함께 청와대 문화
종교차별신고센터(http://buddh.kr)가 개설됐다. 불교계에 향한 왜곡과 폄훼 등 종교편향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됐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7월19일 종교차별신고센터 출범을 선포했다.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종교차별 및 편향을 시정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종교편향이 주로 특정종교에 경도된 정치인과 공직자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시의 시선은 정치인과 정부기관을 향하게 될 것이다.불교계를 향해 벌어졌던 폭력과 차별, 왜곡, 폄훼는 열거하기도 힘들다. 광신적인 개신교인에 의해 수시로 사찰이 불타
청와대 미남불이 종교색을 강하게 드러낸 정권 때마다 ‘위치 이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모두 세 차례로 1994년 김영삼 정부와 2008년 이명박 정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이다.해방 뒤 이승만~박정희 정권 시기, 청와대 미남불은 1974년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것 외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당시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구포역 열차전복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서해페리호 침몰, 충주호 유람선 화재 등 참사가 잇따르자 “충현교회 장로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
청와대 관저 뒤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보물)이 개방 이틀 만에 훼손 위기에 처했다. ‘청와대 미남불’을 향해 절하는 관람객들을 보고 분노한 기독교신자가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집어 던져 불상 훼손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5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집어 던져 경내 시설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 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전 “내가 청와대의 주인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등을 외치며 난동을 부렸다.A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상태다. A씨는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