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연기(十二緣起)란 무엇인가. 괴로움의 현실이 전개되는 과정을 12단계로 분석해 놓은 것이다. 무명(無明), 지음(行), 의식(識), 정신·물질현상(名色), 여섯 영역(六入), 접촉(觸), 느낌(受), 갈애(愛), 집착(取), 있음(有), 태어남(生), 늙음·죽음(老死) 따위가 그것이다. 붓다는 늙음·죽음이라는 실존적 괴로움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한 방식으로 있음이라든가 집착 따위를 거슬러 올라가 결국은 무명을 조건으로 일체의 괴로움이 생겨나는 과정을 밝혀냈다. 십이연기는 여래(如來)가 출현하건 출현하지 않건 확립된 원리로서의 의의를 갖는다(SN. II. 25). 붓다는 이 원리를 스스로 고안해 낸 것이 아니라 깨달았다. 이것은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한 모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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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4 14:09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