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의 역사는 깊다. 그러나 고증과 분석적 고찰이 중심이 되는 서구의 학문방법론으로 불교학을 연구한 것은 1910년대다. 권상로의 ‘조선불교약사’(1917),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1918) 등 한국불교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마련됐다. 현재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불교’를 검색하면 학술논문 3만4988건, 학위논문 1만1192건이며, ‘한국불교’로 검색해도 국내학술논문 1만5610건, 학위논문 4099건에 이를 정도로 국내 불교학 연구는 괄목한 성장을 해왔다.도서출판 민족사는 세존학술연구원장 성법 스님의
조계종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동학사강원의 대강백 경월일초 스님이 ‘대방광불화엄경’ 80권 39품을 우리말로 풀어내 ‘대방광불화엄경(민족사 간)’ 전10권을 부처님전에 봉정했다.6월14일 동학사 강설전에서 봉행된 ‘대방광불화엄경’ 봉정식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마곡사 주지 원경, 동학사 주지 정엽, 동학사 동문회장 호석 스님 등이 동참했다. 일초 스님은 이날 제자 대일, 불림, 동하, 지각, 무등, 선재, 종인 스님에게 강맥을 전수했다.봉정식에서 일초 스님은 “‘화엄경’은 부처의 세계를 이룰 수 있는 불성이 우리
‘부처님의 입멸’ 키워드로초기·부파·대승 경전·논서통시적 연구·결집 첫 성과입멸하신 붓다는 어디에 계시는가. 이는 ‘완전한 열반에 들어간 붓다의 거처’에 대한 질문이다. 싯다르타가 성불해 붓다가 되던 날, 붓다가 증득한 최고의 법은 열반이었다. 그렇기에 붓다의 입멸 후 주처를 확인하는 문제는 ‘열반’, 즉 깨달음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직결된다. ‘붓다의 입멸 에피소드 연구’를 통해 동국대 강사 명오 스님이 던진 이 과감한 질문은 붓다 입멸 후 이를 둘러싸고 수백 년 동안 교단 내에서 이어진 논의와 고민에 대한 방대한 자료의 확인으로
책이 좋고 공부가 좋았던 소녀는 ‘일체유심조’ 한 구절에 송두리째 마음을 사로잡혀 절로 향했다. 그 후 60년. 조계종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동학사강원의 대강백 경월일초 스님이 ‘대방광불화엄경’ 80권 39품을 우리말로 풀어냈다. ‘화엄경’ 한 구절에 마음 사로잡혀 머리를 깎았던 스무 살 사미니는 지금 화엄의 바다를 노니는 대자유인이다.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장 일초 스님은 한문 경구에 직접 현토를 달아 또박또박 읽고 그 뜻을 우리말로 풀었다. 후학들과 통강하며 그 뜻을 다시 점검했다. 20대에 처음 강사가 되었던 일초 스님은 60여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4월18일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젊은 불교 활성화 및 불교계 출판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불서 1600여권을 전달했다.전달된 불서는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알리고 부처님의 자비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화와 동화 단행본 등 10종이다. 진흥원은 민족사, 불광출판사, 솔바람, 운주사, 조계종출판사에서 펴낸 이들 불서를 전국 초·중·고교 및 대학교 불교 동아리 76곳과 전국 사찰도서관 40여곳에 전달됐다.인한구 이사장은 “젊은 불교 활성화 및 불교계 출판사 지원을 위한 이 사
20대 대선을 1주일여 앞둔 가운데 이재명 후보선대위와 더불어민주당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영배)가 호남불교계를 찾아 불교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 대선캠프에서 불교계 공약을 발표하고 직접 설명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종교편향 논란으로 틈이 난 불교계와의 간극을 좁히고 불교정책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전통문화발전특위는 3월1일 오전 장성 백양사에서 ‘여시아문 신수봉행’을 개최했다. 불교계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받들어 실천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2000여년간 불교와 유교는 독특한 관계였다. 제자백가 시대를 거치며 국가권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유교는 중화사상을 대표했다. 최강자 유교에 불교는 새롭게 등장한 호적수였다. 오랑캐의 문화라지만 불교의 심오한 사상과 내세관에 지식인과 대중들은 지지를 보냈다. 유교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사상적 깊이를 더했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불교를 비판했다. 그러나 불교는 달랐다. 맞서 대립하기보다 석가와 공자라는 두 성현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음을 끊임없이 이해시키려 했다.명나라 4대 고승으로 꼽히는 우익지욱 스님(1599
불교는 전 세계적으로 5억7000만명이 믿고 따르는 종교다. 그 시작은 2600여년 전 부처님의 깨달음이었다. 그러면 불교라는 세계종교를 탄생시킨 부처님이 누구일까. 단순한 물음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늘날 부처님을 ‘인간’으로 보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나 불과 100년 전까지도 부처님의 인간적인 면모는 주목받지 못했다. 궁극의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은 인간 범주를 넘어 최고 신격인 범천에 이르기까지 뭇 존재들의 스승이자 귀의처로 받아들여졌다. 산치대탑 등 고대미술에서 나타나듯 부처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보리수·법륜·발자국이
한국불교의 지성문화를 이끌고 있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다양한 연재를 마련했다. 강백, 수좌, 명상지도자, 불교학자, 역사가, 시인 등 각계에서 활약하는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다수 참여한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써내려가는 연재들은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불자들의 수행과 신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교리·법문‘진우 스님의 금강경 강설’ ‘각전 스님의 본생담으로 읽는 불교’ ‘신규탁의 화엄경 경학’ ‘오중철의 돈황벽화로 읽는 불교경전’이 신설됐다.진우 스님은 조계종 승가교육의 백년대계를 이끄는 교육원장으로 선과 교에
“설봉선사는 현사사비를 일컬어 재래인(再來人)이라고 했다. 불보살이 중생제도를 위해 다시 온 사람이라는 의미다. 윤창화 대표가 꼭 그렇다. 그는 자신의 서원과 불보살님의 가피로 일생을 불교출판을 위해 산 재래인이다.”(시인·선어록 번역가 석지현 스님)“나의 외우(畏友)인 그는 출판인으로서 불자로서 인간으로서 참으로 성실하고 진지하고 선한 사람이다.”(홍사성 ‘불교평론’ 주간)“단순히 책을 펴내는 수준을 넘어 뛰어난 안목으로 필자들 저술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근대 불교출판인의 모범이 안진호 스님이라면 이후 현대 불교출판인의 넘버
한국불교를 통불교라고 한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현교와 밀교 등 불교의 다양한 가르침과 교리들이 하나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불교의 특징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경전이 한국불교에만 존재한다는 ‘천수경(千手經)’이다. 천수경은 밀교부 경전으로 분류되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다라니, 진언 등 밀교적인 색체가 강하다. 물론 ‘천수경’에는 밀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토불교사상과 신행, 그리고 수행이 녹아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밀교적인 색체가 강한 ‘천수경’이 선종(禪宗)을 표방하는
올해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에 각전 스님의 ‘인도 네팔 순례기’(민족사)가 선정됐다.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주관하는 ‘2021년 올해의 불서 10 및 제18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이 선정됐다.올해 최고의 불서로 꼽힌 ‘인도 네팔 순례기’는 선방에서 수행하는 각전 스님이 해제 철에 구도의 연장선상에서 다녀온 인도 네팔의 성지순례기로, 깨달음의 여정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그려 놓은 책이다. 특히 ‘부처님의 삶, 나의 존귀함을 찾는 길’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생사의 문제에서 삼법인의 의미는 실로 깊다. 불교의 존재론인 삼법인은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의 진리의 도장[法印]이 찍힌 대로 존재함을 뜻한다. 제행무상과 제법무아의 법인은 물론이거니와, 열반적정을 지향하여야 한다는 법인은 의미하는 바 크다. 그렇기에 교학이 진전되면서 일체개고 대신에 열반적정이 삼법인의 하나로 재정립되었다.우리는 누구나 제행무상과 제법무아의 법인과 같이 필시 죽는 존재이다. 이 어김없는 사실을 눈앞에 두고 살면서도 죽음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허둥대며 살다가 죽음을 맞는 것만큼 어리석은
“근본경전을 통해 전승되는 붓다의 모든 가르침을 모든 불교의 근본이라는 의미에서 ‘근본불교’라고 불러야 한다.”‘근본불교-붓다의 원음’의 저자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근본불교와 대승불교의 연결고리를 연구해 온 한국불교학계의 석학이다. 특히 원시불교, 초기불교, 부파불교, 남방불교 등 시대와 공간에 따른 분류 용어에 대응해 ‘근본불교’라는 표현을 제시했다. ‘아함경’과 ‘니까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해온 이 교수는 이들 경전이 모든 불교의 뿌리이자 근본 토대가 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대승불교가 붓다의 사상을 잘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증명해 개념화하는 과학과 초월적 세계를 다루는 종교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 책은 과학과 종교가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불교로써 과학이론을 조망한다. 또 기원전 6세기경에 생겨난 불교와 최신 물리학 이론과의 접점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불교가 가진 개방성을 증명한다. 원송 지음, 민족사, 1만8500원 [1611호 / 2021년 12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사기순 도서출판 민족사 주간의 모친 김종매 여사가 11월20일 별세했다.빈소는 대전 서구 관저동로 158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특201호실(2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22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세종시 연동면 내판리 선영이다. 042)600-6666[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경에는 게송 한 구절을 듣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진 설산동자 얘기가 나온다. 부귀영화를 버리고 산중에서 정진하던 동자는 우연히 나찰이 읊는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니 시생멸법(是生滅法)이라”는 게송을 들었다. 세상 모든 게 덧없으니 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라는 말이었다. 동자는 기쁨에 겨워 그 다음 구절을 들려달라고 간청했다. 나찰은 배가 아주 고프니 대신 당신의 몸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동자는 선뜻 응했다. 나찰은 “생멸멸이(生滅滅已)이면 적멸위락(寂滅爲樂)이니라”라고 했다. 나고 죽는 것이 사라지면 이것이 고요한 열반
“예전과 달리 스님들의 의지와 결속력이 옅어지고 있어요. 여기엔 다양한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이중 하나는 정신자세에 대한 문제에요. 수행자가 이어가야할 뿌리를 기본적으로 알려준다면 출가자에게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어요. ‘넌 이런 전통을 이어받을 계승자야’라는 생각과 함께요.”10월13일 열린 한국불교학회 추계특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제4교구본사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스님은 “먹고 사는 문제가 물론 중요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현실에서 한국
삼엄한 일제 눈길을 피해 임시정부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영축산 구하 스님(1872~1965)과 승가오칙(참선·간경·염불·봉사·포교)으로 청정 종풍 수호에 앞장섰던 오대산 한암 스님(1876~1951)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10월28일 오후 1시 동국대 혜화관 2층 218호(고순청세미나실)에서 추계 특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영축산의 구하천보와 오대산의 한암중원’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에는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과 주지 현문 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동국
수행에 있어 ‘알아차림’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는가. 무엇보다 각 경전은 알아차림의 확립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으며 차이와 공통점은 무엇인가.초기불교를 중심으로 한역 ‘아함경’과 티베트어 경전까지 아우르며 ‘알아차림의 확립’을 연구한 아날라요 스님의 이 책은 수행자들이 실제 수행 과정에서 갖게 되는 의문을 해결하고 수행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아날라요 스님의 박사학위 논문을 엮은 ‘알아차림의 확립’을 전면 개정했다. 앞서 저서에서 팔리어 경전을 중심으로 알아차림의 확립을 연구했다면 이번에는 한역 경전과 팔리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