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보림사(주지 일선 스님)는 4월17일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일주문 현판식을 봉행했다.보림사는 통일신라시대 체징 스님이 창건한 선종사찰로 가지산파의 근본도량이다. 보림사는 신라 구산선문의 종찰임을 알리기 위한 일주문을 10여년 전에 세웠다. 그러나 현판 불사가 미뤄지다 현 주지 일선 스님 원력으로 이번에 현판식이 열릴 수 있었다.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1341호 / 2016년 4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
잡지를 배제하고 한국 지성사를 논할 수는 없다. 20세기 초 본격화된 잡지는 새로운 지식의 화수분이었다. 잡지가 교양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시사, 인문, 여성, 스포츠, 공연, 만화, 종교, 군사 등 분야에서 매년 수백 종의 잡지가 창간됐다. 때로는 잡지를 중심으로 학파가 결성되는가 하면, 독재에 항거하는 이들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월간 ‘불광’이 탄생한 것은 잡지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4년 11월, 광덕 스님에 의해서다. 1950~60년대 정화의 한 복판에서 친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광덕 스
‘불광’ 500호 기념사업 발표…출판시장 전망·전략 등 논의후원 대법회·전시회도 개최…영문판 발간 등 새 비전 제시 정법선양 및 시대와의 소통을 주도하며 지난 42년간 단 한 차례도 결호 없이 발간해온 월간 ‘불광’이 오는 6월 불교잡지사상 처음으로 지령 500호를 맞이한다. 1974년 11월, 광덕(1927~1999) 스님의 원력으로 탄생해 불교 최고의 잡지로 자리매김한 ‘불광’은 이번 500호 발간을 기념해 세미나, 전시회, 기념 및 후원법회, 대중강연 ‘붓다 빅 퀘스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불
TV를 틀면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주변에 이렇게 많은 음식이 존재했는지 경탄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이 건강을 담보로 하지는 않는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비법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달거나 짜거나 맵거나 하는 자극적인 맛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음식이 차고 넘치는 이 시대에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은 시나브로 유물이 돼 가고 있다.돌이켜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밥이다. 그러나 밥의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밥은 별 맛이 없기 때문에
선에서 언어는 검이다.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누가 휘두르는지에 따라 살인검도, 활인검도 된다. 선은 언어를 극도로 경계한다. 언어도단, 불립문자도 언어로서 진리를 세울 수 없음을 뜻한다. 하지만 언어를 떠난 선과 깨달음은 있을 수 없다. 언어에 의지해 수행, 인가, 전등이 이뤄진다. 그렇기에 선의 언어는 극히 직관적이다. 선이 시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시는 설명적인 요소를 최대한 절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선시는 오조 홍인의 두 제자인 신수와 혜능이 시를 빌려 깨달음의 경지를 읊으며 시작됐다. 이후 중국은 물론
20대 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의석수를 앞지르며 제1당으로 올라섰다. 국민의당도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며 원내교섭단체 진입에 무난히 성공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의 지중함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총선 결과에 따라 희비 교차국민이 주권자임 거듭 확인불경엔 통치자 10대 의무 명시실천하면 자신도 국민도 행복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재연된 이유로 현 정권의 민생·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청전’은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소설이다.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시대의 효 윤리를 대표하는 소설로도 익숙하다. 학창시절 그리 배우고, 세상 사람들도 그리 얘기하기에 누구라도 이러한 이해의 틀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이진경 과학기술대 교수가 쓴 ‘파격의 고전’(글항아리)이 놀라운 점도 여기에 있다. 그는 당연시 여겼던 내용들에 의문을 던진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바다에 몸을 던진다면 그걸 효라고 할 수 있을까? 심청은 왜 자신을 아껴주는 장승상 댁 부인이 쌀 300석을 내준다는 제의도 거절하면서까지 임당수에 뛰어
한국불교의 새로운 신행문화를 선도하는 법보신문이 삼국유사 성지순례단(단장 심정섭)을 출범한다.법보신문은 오는 4월30일 경주 순례를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7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한국불교사의 현장을 찾아 떠난다.‘삼국유사’는 고려시대 국존(國尊)으로 추대된 일연 스님의 역작으로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사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서다. 특히 ‘삼국유사’는 일반 역사서인 동시에 불교 역사를 비롯해 고승 및 재가불자, 문화재, 신행형태, 영험 등 불교문화 전반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불자들
1998년 서울 인사동 동산방 화랑에서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렸다. 세로 365.5cm, 가로 160cm의 대형 작품 단 한 점이 전시장에 걸렸다. ‘그날의 화엄’이라는 이 그림 앞에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성철 스님의 다비식 광경을 묘사한 이 그림에는 다비식의 전 과정이 서사적인 구조를 이루며 거대한 만다라를 이루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제각각 엄숙함과 아쉬움, 슬픔과 기대가 배어있었다. 일감 스님은 당시 이 그림을 보고 “피로 혈서를 쓰듯 손끝을 갈아 피로 쓴 화엄경 변상도”라고 찬탄하기도 했다. 국내 인물
중국 소설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드는 오래된 의문이 있다. 주인공이 누구일까에 대한 것이다. 유비일까, 제갈공명일까. 그도 아니면 관우일까. 그들이 세운 촉한이라는 나라의 실질적인 권력은 또 누구에게 있었을까. 황제인 유비에게 있었을까, 유비의 신하지만 유비가 스승처럼 모셨던 제갈공명에게 있었을까.이처럼 역사는 다면적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주인공은 여럿일 수 있고 전혀 다른 인물일 수도 있다. 유비가 살았던 시대가 ‘삼국지’가 아닌 짧은 단문 몇 개로만 남았더라면 중국 중원을 놓고 벌였던 그 치열했던 시대적 상황과 인물들은 사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道業)을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공양게)공양게는 오관게서 유래깨달음 이루겠다는 다짐음식에 대한 감사 담겨공양게 하면 과식 않고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수영(47)씨는 식사 때면 꼭 합장을 하고 공양게를 왼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일가친척들이 모일 때나 직장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도 공양게를 잊지 않는다. 요즈음은 부득이 참여한 술좌석에서도 공양게를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공양게를 하는
올해 11월17일 시행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가 절대평가 방식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다는 주장에 맞서 우리의 역사관을 새롭게 다지자는 취지가 강하다.사실 역사왜곡이 꼭 외부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불교계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 중 양무제(464~549)에 대한 왜곡과 폄하는 지나치다. 최근 출간되는 선 관련 책들에서도 양무제에 대한 얘기들은 천편일률적이다.
“수필은 인생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문학 장르입니다. 수필로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사물을 관조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하전수필문학교실은 글쓰기의 즐거움을 배우고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하전(夏田) 김대원(71) 에세이문학작가회장은 2004년 ‘수필과 비평’에 늦깎이로 등단했다. 늦은 출발과 달리 온갖 인생 경험이 녹아 있는 그의 글은 여운과 메시지도 깊었다. 한국 수필문학계 원로인 맹난자 선생을 비롯한 기성작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그는 제13회 탐미문학상, 제3회 월파문학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면서 중진 수필작가로
불교는 숲의 종교다. 부처님의 탄생, 수도, 정각, 설법, 입적이 모두 숲에서 이뤄졌다. 수행자는 ‘숲에 살고 나무 아래에 앉는다’고 할 정도로 숲은 사색과 명상의 공간이다. 우리나라에서 그 관계는 더욱 깊다. 경전에서 사찰의 입지 조건을 ‘수풀이 우거진 동산’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처럼 숲이 없는 한국의 사찰은 상상하기 어렵다.실제로 전국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사찰숲은 3억여 평에 이른다.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군립공원의 산림 면적 중 사찰숲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8.3%, 15.5%, 13.6%에 달한다. 심지어 내장산 국립공원
국회의원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나라의 운명을 가름할 중요한 선거지만 언론에서 인물 됨됨이나 정책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야 모두 이해관계에 얽혀 연일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는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게 공천 여부와 비례대표 순번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렇더라도 정치철학이나 비전 제시 없이 줄서기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건 대한민국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최근 출간된 ‘녹색평론’ 3·4월호(통권 147호)에 소개된 우촌(牛村) 전진한(錢鎭漢, 1901~1972) 거사는 국회의원들의 사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김종철 ‘녹색
불교의례를 그저 형식으로 취급하면 무지하다고 비판받기 십상이다. 의례에는 교리, 수행, 신행, 역사, 문화가 총체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쉽게 이해하고 되새길 수 있는 의례문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 책은 부처님의 원음에 근거한 초기불교 의식문이자 포괄적인 수행 지침서다. 현행 남방불교권에서 사용하는 각종 예불문과 지송경전을 참고해 출재가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초기경전에서 발췌해 번역하고 새롭게 윤문했다.‘예경지송’ 원문은 팔리어 특유의 운율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천안 평심사 주지 정원 스님이 기존 ‘천자문’ 형식을 빌려 1000자의 한자 중 단 1자도 중복되지 않게 4언4구 62.5행을 게송으로 서술한 선종의 역사서다. 그런 만큼 중국적인 세계관을 깔고 있는 일반 ‘천자문’과는 달리 전형적인 불교의 세계관을 표방한다.‘世尊捻花 迦攝微笑(세존념화 가섭미소: 세존이 꽃을 드시매 가섭이 미소하고)’로 시작하는 ‘선종천자문’은 ‘欲識助辭 焉哉乎也(욕식조사 언재호야: 조사를 알고자 한다면 언제호야니라)’로 끝마친다. 정원 스님은 1000개의 글자로 인도, 중국, 한국의 저명한 선종인물과 그
불교에서는 부모자식 관계를 가장 깊은 인연으로 본다. 누군가는 전생에 아주 절친했거나 원수였던 인연이 현생에 부모자식으로 만난다고 말한다. 요즘 언론에서 부모가 어린 자식을 모질게 학대해 살해했다거나 거꾸로 자식이 늙은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보도를 접할 때면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다.한국일보(3월16일자)에 보도된 ‘총경 딸 키운 40년 촛불기도’ 기사는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지극한 사랑이 보편적임을 새삼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며칠 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단독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주지 유곡 스님 원력․불광 제작…역사, 인물, 문화재 등 수록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니강원인 계룡산 동학사를 소개하는 새로운 개념의 안내서가 발간됐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사찰 안내서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공주 동학사(주지 유곡 스님)는 최근 150여쪽 분량의 ‘동학사’를 펴냈다. 이 책은 주지 유곡 스님이 새롭게 변모한 동학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취지에서 비롯됐다. 2012년 주지로 취임한 스님은 그동안 도량정비 등 지속적인 불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스님은 4월22일 비구니스님들의
조계종과 선학원 조치 다르다 주장…회장은 “(전달 내용) 숙지 못했다” 한국불교언론인협회가 법보신문에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선학원 측에 출입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학원의 조치는 조계종이 자행하는 언론탄압 조치와는 사뭇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회장조차 전달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논란을 빚고 있다.한국불교언론인협회(회장 이재우)는 3월14일 선학원 재단 사무국에 법보신문 출입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했다. 이 협회는 요청서에서 “조계종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유례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