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제19회 불교출판문화상 및 올해의 불서 10’을 공모한다.불교출판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열리는 공모는 2021년 10월1일부터 2022년 7월31일 기간에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불교 관련 도서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개정판 및 증보판 도서와 공공기관출판물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다른 기관에 지원하거나 선정된 도서는 신청 가능하다.공모분야는 불교를 주제로 한 모든 분야의 저서 및 역서로서 출품 도서 중 10종을 올해의 도서로 선정한다. 올해의 불서 10권 중에서 대상 1종 및
만해 스님(1879~1944)의 삶과 사상을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은 오랜 세월 이어져왔다. 만해 스님을 주제로 다룬 논문과 저술도 2000여편에 이르고, 만해학회와 만해연구소 등 학술연구단체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년 만해문학상, 만해백일장, 만해축전 등이 진행 중이며 백담사, 만해마을, 남한산성, 홍성에 각각 만해박물관이 건립됐다. 이렇듯 전 국민적 차원에서 한 인물의 사상을 계승·실천하고 있음은 만해 스님을 제외하고 다른 사례를 찾기 어렵다.근현대불교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만해 스님이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역사
‘법구경’은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히는 경전이다. 수행자가 지키고 새겨야할 수행 지침과 모든 이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지혜와 윤리규범이 담겨 있다. 형식도 게송이어서 읽기 쉽고 기억하기 좋아 예로부터 불교 입문서로 간주돼 왔다. 남방 상좌부에서는 ‘법구경’을 외우지 못하면 비구계를 수지할 수 없었다고 할 정도다.흔히 ‘법구경’은 저자가 없다거나 오나라 지겸으로 간주해왔다. 한역경전에 “오부(五部)의 사문(沙門)이 제각기 경전에서 4구 또는 6구의 게송을 채취해 베껴 그 정의를 따라 품목별로 품을 만들어 12부경을 참작하지 않
저자는 건축, 선불교, 한국 고대사, 불교교육, 고려불화, 율장의 6개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뛰어난 학승이며 지식인이다. 유튜브, 네이버 밴드 등 대중적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불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전법사이기도 하다.많은 사람이 불교를 생각하면 ‘사찰’과 ‘탑’을 떠올린다. 허나 오늘날 볼 수 있는 사찰은 후대에 등장한 것이며 초기불교의 사원과도 확연히 다르다. 부처님 당시부터 오랜 세월 인도의 불교수행자들은 길거리나 나무 아래 혹은 석굴 안에서 수행했고, 탑은 사찰의 장엄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최고 건축물이었다.그
“역사는 사실의 기록과 기억에 의해 이뤄집니다. 그렇게 기록된 역사는 정체성이 되고 미래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도철 스님이 충남 청양 운장암 주지로 상주하게 된 것은 2018년 말이었다. 운장암은 마곡사 말사로 법당에 모셔진 금동보살좌상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스님은 운장암에 머무르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보물까지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지만 정작 운장암의 역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짧게 소개된 현행 기록들도 잘못된 곳들이 많았다.스님은 금동보살좌상에서 나온 불복장
운허 스님(1892~1980)은 20세기 최고의 역경승으로 꼽힌다. 평북 정주가 고향으로 독립운동에 매진하다 일본 경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1921년 강원도 봉일사에서 삭발했다. 비교적 늦깎이에, 예기치 않았던 출가였지만 곧바로 불교에 심취했다. 출가 전부터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스님은 금강산 유점사, 부산 범어사, 서울 개운사 강원에서 불경을 익혔다. 1936년 봉선사 홍법강원에서 강사를 시작으로 동학사·통도사·해인사 등에서 강사를 지내며 강백으로 이름을 날렸다. 1961년 국내 최초로 ‘불교사전’을 간행했으며, 1964년 동국
불교경전을 필사하는 사경(寫經)과 부처님을 그리는 사불(寫佛)은 공덕을 쌓는 전통적 신행방법이다. 동시에 부처님 모습과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수행법이기도 하다. 울산 정토사 산하덕진 스님의 편저 ‘부처님과 내 마음 그리기’ 시리즈는 그리면서 이해하고 자연스레 마음을 닦아나가도록 돕는다.40여년간 어린이회, 청년회, 거사회, 신도회, 동문회, 불교대학 등을 이끌어오며 체득한 포교 노하우가 기반이 됐다. 불교를 쉽고 흥미롭게 접근하고, 신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님은 머리말에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경전이나
지난 30여년 가까이 불교활동가로 일해 온 조혜은(조영우) 불교인권위원회 간사가 7월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생전에 “영원한 간사”로 불리던 그는 1995년 4월 불교인권위원회와 인연이 닿으면서 불교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을 도와 우리 사회의 인권신장에 앞장서왔다. 또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조 간사는 1980년대 대한불교청년회에서 활동하던 중 무진장 스님(1932~2013)으로부터 수승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라는 의미가 담긴 ‘종법행(宗法行)’이
교학의 역사는 깊다. 그러나 고증과 분석적 고찰이 중심이 되는 서구의 학문방법론으로 불교학을 연구한 것은 1910년대다. 권상로의 ‘조선불교약사’(1917),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1918) 등 한국불교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마련됐다. 현재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서 ‘불교’를 검색하면 학술논문 3만4988건, 학위논문 1만1192건이며, ‘한국불교’로 검색해도 국내학술논문 1만5610건, 학위논문 4099건에 이를 정도로 국내 불교학 연구는 괄목한 성장을 해왔다.도서출판 민족사는 세존학술연구원장 성법 스님의
통도사 극락선원 경봉 스님(鏡峰, 1892~1982)은 한국 근현대불교사에서 가장 많은 일화를 남긴 큰스님 중 한 분이다. 세수 91세, 법랍 77세로 장수도 했지만 생전에 수많은 사람에게 감로법을 베풀고 깨우침을 줬기 때문이다.이 책은 “인생은 연극이요, 이 세상은 연극무대가 아니더냐! 사바세계를 무대 삼아 연극 한바탕 멋있게 잘해야 한다”던 경봉 스님의 일화집이다. 스님의 대표법문을 시작으로 일화 73가지가 실려 있다. 유발상좌인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이 2020년 말부터 경봉문도회 도움을 받아 엮은 것으로 월간 ‘법공양’에 9
조선 중기 이후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민화는 급격한 산업화에 자취를 감추고 명맥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1980년대 민족과 민속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재발견되기 시작한 민화는 2000년대 이후 폭넓게 확산됐다. 현재 민화교육기관이 1000여곳에 이르며, 민화를 그리는 사람도 20~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가회민화박물관장 및 한국박물관협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의 이 책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민화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인문교양서다. 민화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민화의 역사, 종류, 구성과 색채, 그림 각각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은 ‘살아있는 한국 시사(詩史)’ ‘시선(詩仙)’ ‘두보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일제에 저항해 퇴학까지 당한 미당에게서 친일시가 발견되며 평가가 엇갈렸다.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 아래 곳곳에서 미당의 시비(詩碑)가 철거됐다. 시인 김춘수는 “미당의 시로 그의 처신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 미당의 처신으로 그의 시를 폄하할 수도 없다. 처신은 처신이고 시는 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작가 박완서도 “서정주 시인이 생전에 겪은 칭송과 폄하, 영예와 치욕에 동의하여 고개
“법보신문은 불교계 언론 가운데 가장 날카롭게 비판하는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애정 어린 비판,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열정이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법보시캠페인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습니다.”이필원(53·법담)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가 법보신문을 교도소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교수는 “법보신문은 내게도 연재 등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준 고마운 신문이었기에 작은 보답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장을 맡
환성지안 스님(喚醒志安, 1664~1729)이 일반인에게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불법이 어떻게 전승됐는지에 관심을 갖는 순간 ‘환성지안’이라는 불세출의 고승은 거대한 산맥처럼 다가온다. 태고보우에서 청허휴정으로 이어지는 선의 적통을 계승한 대선사이며, 통도사, 대흥사, 금산사, 백양사 등 전국 각지를 종횡무진한 화엄의 대종장이기 때문이다. 선종 5가의 핵심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스님이 직접 견해를 피력한 ‘선문오종강요’는 백파긍선, 초의의순, 추사 김정희, 우담홍기, 축원진하 등을 중심으로 100여년간 펼쳐진
집착은 왜 괴로움의 원인이 되고,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챙김이 수행이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 여기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스스로를 존중하는 연습, 마음챙김’은 뇌과학 및 진화생물학의 성과들을 불교이론에 접목시켜온 저자의 두 번째 마음강의 책이다. 공부공동체인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2019년 진행했던 선물강의를 기반으로 새롭게 집필했다. 고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저자는 해인사, 송광사, 백장암 등에서 정진한 선수행자이며, ‘대승기신론’ ‘육조단경’ ‘중론’ ‘금강경’ ‘반야심경’ ‘법성게’ ‘섭대
시(詩)라는 한자가 언어(言)로 지은 절(寺)이라는 의미로 읽힐 수 있듯이 시는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교의 전래와 함께 수많은 스님들이 시를 남겼고, 오늘날 전하는 향가도 대부분 스님들의 작품이다. 통일신라말 선종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선사들이 자신의 깨달음을 시로 표현한 오도송과 선시들을 남겼으며, 이러한 전통은 고려와 조선을 거쳐 근현대까지 이어졌다.1971년 3월14일 대구 파계사에서 발족한 승려시인회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조오현을 필명으로 쓰던 무산 스님을 회장으로 지현, 병석, 성우, 정휴 스님 등 2
부산 해인정사 수진 스님이 현토역주를 진행하는 ‘청량국사화엄경소초(淸凉國師華嚴經疏鈔)’ 3차분 13권(18~30)이 최근 출간됐다. 전체 100권으로 진행 중인 ‘청량국사화엄경소초’는 1차분(2020년) ‘화엄현담’ 10권과 2차분(2021년) ‘세주묘엄품’ 7권에 이은 것으로 제2품 여래현상품부터 보현삼매품, 세계성취품, 화장세계품, 비로자나품, 여래명호품, 사성제품, 광명각품, 제10품 보살문명품까지 실렸다.‘청량국사화엄경소초’는 80권본 ‘화엄경’에 소(疏) 60권, 초(鈔) 90권을 붙일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다. 대소승 경전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은 혼탁한 사바세상입니다. 그래서 생로병사와 우비고뇌가 끊이지 않는 고통의 바다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누군가는 실상을 직시하고 이 땅을 맑히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 불교언론에 주어진 역할이기도 합니다.”경기도 광명시 붇다사 주지 덕선 스님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 병원·군법당, 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스님은 법보신문이 불교계 독립언론으로써 전법과 호법의 역할에 충실하고, 한국 생활에 곤란을 겪는 이주민 돕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말처럼 기독교에서는 천국만큼이나 지옥을 자주 언급한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쾌락의 정원’ 등은 이러한 서양인의 관념 속에 녹아든 지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의외로 여길 수 있겠지만 불교에서도 지옥에 얽힌 얘기와 그림들은 차고 넘친다. 단순히 죄 많은 중생이 간다는 육도의 하나로서 지옥 차원이 아니다. 머리카락이 쭈뼛하도록 끔찍한 지옥 풍경을 설명한 불경들이 적지 않고, 시왕도 감로도 등 그림에는 살풍경한 지옥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이 책은 초기불교에서부터 동아시아불교에서
“나는 이제부터 새 살림을 차리려고 합니다. 선행공덕을 살뜰히 키우면서 나의 이웃들을 끝없이 살려 나가는 일이 살림입니다. 나는 공성의 오두막인 극락정토를 장엄하는 정토의 살림꾼, 아미타부처님의 본원(本願)을 깊이 믿고 널리 권하는 정토의 종지기가 될 것입니다.”선객들 사이에서 명망 높은 함현 스님이 정토행자의 길을 걷겠다고 공표했다. 스님이 상주하는 서울 응암동 도솔선원 이름도 ‘선(禪)’을 뺀 도솔원으로 개칭했다. 1970년대 출가해 해인사, 송광사, 백양사, 극락선원, 대승사, 동화사 등에서 정진하고,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