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정각원(원장 묘주 스님)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종립대학 구성원으로서 수행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동국인의 슬기로운 신행생활(이하 동슬신)’을 시작했다.동슬신은 개인 또는 단체별 희망하는 수행프로그램을 신청해 각자 또는 서로가 도반이 되어 1개월 동안 지속적인 수행을 진행하고 회향 후 수행일지를 제출하면 수행정진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수행프로그램은 ‘금강경’ 독송과 사경, 108배, 명상(참선)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1일 30분 수행정진하도록 구성됐다. 1개월 프로그램을 회향하면 소장용
CRG가 쓰고, 김규삼이 그린 ‘비질란테’의 주인공은 경찰대 2학년 김지용이다. 그는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에 능하고 성적도 우수해 학년수석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김지용은 경찰대 동기들로부터 기수의 자랑거리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모범생 김지용은 매주 금요일이면 외박을 나가서 비질란테(Vigilante), 즉, 자경단 활동에 나선다. 김지용은 어머니가 잔혹하게 살해당했음에도 범인이 심신미약 상태였고, 깊이 반성한다는 등 이유로 감형돼 고작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아픈 과거사를 지니고 있다.김지용은 흉악범들이 양형기준
‘극락의 경전’과 ‘효행의 경전’을 한 묶음으로 한 ‘정토로 가는 길’이 출간됐다. 민족사가 대중들이 읽기 편한 선물용 경전세트 세 번째 시리즈로 펴낸 ‘정토로 가는 길’은 보광 스님이 ‘극락의 경전’을, 일지 스님이 ‘효행의 경전’을 각각 역주했다.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보광 스님이 역주한 ‘극락의 경전’에는 ‘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의 정토삼부경과 ‘임종염불‧장엄염불’이 수록됐다. 우리나라에서 불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의지처가 된 신앙은 정토신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토신앙을 담은 정토삼부경 중 ‘아미타경’은
전국비구니회, 서울 도선사, 주식회사 도반HC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사찰과 수재민을 위한 자비나눔 행렬에 동참했다.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 스님은 9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재단 공익기부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수재의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 재무무장 탄하,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상덕, 서울지회장 해성, 인천지회장 일지 스님이 함께했다.원행 스님은 “코로나19로 사찰 재정상태에도 어려움이 많을텐데 전국비구니회에서 수재의연금
제143칙: 16관중 한 법을 관하면서 다른 관도 원만히 관할 수 있다. 작관(作觀)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 득력하는 연습만 취하는데, 구태여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거듭 연습할 필요가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16관을 설하실 때 앞쪽에서는 극락세계의 장엄을 뒤쪽에서는 구품왕생을 알려주고, 그리고 닦은 것의 인과를 알려준다. 각각의 관을 이미 알고 있는 이상, 부처님의 한 법을 관하는 가운데 다른 관도 원만히 관할 수 있다.제144칙: 이 마음 그대로 부처를 지어서 이 마음 그대로 부처이다.‘관무량수경’에서 말씀하시길 “시심작불(是心作佛
장욱진(張旭鎭, 1918~1990) 화백의 그림은 마치 동화의 삽화 같은 느낌을 준다. 작품마다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천진함이 묻어나면서도, 그 안에서 들려오는 깊이있는 이야기가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화가이지만, 전통회화의 입장에서 보자면 문인화풍을 구사한 서양화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비록 그 스스로는 말하자면 직업화가에 속하는 전문 화가이지 문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인화’가 사의(寫意), 즉 문학의 정취나 사상, 혹은 정신세계의 핵심을 시각적으로 압축하여 표현한 그림이라고 했을 때, 장욱진은 그에
한 승이 조산에게 물었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기 이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조산이 말했다. “나 조산은 그런 상황과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면 세상에 출현한 이후에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그 상황은 나 조산과 다른 모습이더구나.”조산은 조산혜하(曹山慧霞, 中曹山和尙, 曹山了悟)로서 조산본적(曹山本寂, 840~901)의 제자이다. 본 문답의 핵심은 조산은 부처님이 출세하기 이전과 다른 모습이라는 것과 부처님이 출세한 이후는 조산과 다르다는 답변을 이해하는 것이다. 곧 표현된 답변 그대로 그리고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이 나눔의집 운영과 관련해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면서 조계종을 향한 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종단 내부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많지만, 나눔의집 운영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30여년 간 이어온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지원 사업의 의미는 물론 불교계 복지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나눔의집 정신을 계승하고 정상화를 위해서는 비록 억울하고 부당한 점이 있더라도 법인 임원진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나눔의집을 정상화 하려면 출재가 복지
최근 우리 사회는 점차 개인만의 생활을 영위하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분리가 심해지고 있다. 이는 생산, 노동의 분야나 사회구조가 예전과 같이 협동이나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창의성과 능력을 보다 중시하게 되며 이러한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물론 예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간편해지는 것은 분명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이처럼 개인의 삶이 더욱 중시되면서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은 점차 멀어지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사라져 가고 있다.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그다지 풍요로운 생
해인사 장경판전과 불국사‧석굴암, 그리고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이름만 들어도 그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사랑받는 한국의 산사들이다. 한국인이라면 한 곳 정도는 가봤을 법한 이들 사찰은 1995년과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한국의 사찰이 우리들만의 유산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은 셈이다.이 사찰들을 미술사학자인 주수완 우석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및 무형문화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나눔의집 법인 임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6대 종교계 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이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교구본사주지협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며 비판에 나섰다.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정묵 스님, 수덕사 주지)는 7월31일 입장에서 “현재까지 수차례 진행된 (나눔의집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과정은 마치 결론을 정해놓은 듯 일방적이었다”며 “광주시와 경기도의 점검과 조사를 다 마쳤음에도 이 과정을 스스로 부정하듯 경기도는 또 다시 ‘민관합동조사단’이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포교사단이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팔재계수계대법회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조계종 포교사단(단장 방창덕)은 7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불기 2564년 제3차 운영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2020년 사업들을 결정했다.이날 운영회의에서는 △제18회 팔재계수계대법회 시행 여부의 건 △분야별 연수 시행방안의 건 △전문운영위원 인준의 건 등 의안을 심의, 큰 의견 없이 원안대로 통과했다.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포교사단은 9월12일 4000여명이 동참하기로 했던 팔재계수계법
제131칙 : 홀로 있을 때 삼가하며 모든 것에 부끄러워할 줄 알라.소인이 선한 일을 하면서 실제로는 악한 일을 하는 연유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세간의 범부라 실상을 모를 뿐이다. 만약 득도한 성인이라면 또렷이 전부 안다. 천지귀신은 비록 득도하지 않았을지라도 과보로 타심통을 얻어 그들도 또렷이 전부 알거늘, 하물며 성문과 연각, 보살과 제불께서 타심통과 혜안이 있어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보듯 삼세를 원만히 봄이겠는가? 그래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 바라나, 오직 자신만 모를 뿐이다
비가 며칠 오고 난 뒤라 그런지 요즘은 하늘이 무척이나 파랗고 예쁩니다. 파란 하늘 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맑고 푸르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모처럼 도반스님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어떤 일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요즘의 근황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요, 복지관을 운영하다 지금은 쉬고 있으니 여유가 생겨서 좋기도 하지만, 포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 요즘 배우고 있는 심리공부를 적용해 보살님에게 “앞으로 기도를 이런 방법으로 하고 백일이 지난 다음 다시 이야기를 해보자”고 상담을 하였더니 헤어질 때의 인사가
오래 전에 ‘증일아함경’ 권31에 나오는 붓다와 아누룻다(Anuruddha, 阿那律) 존자 간에 있었던 일화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이른바 ‘복을 구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 오늘날의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에게 유익한 가르침이다.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기수급고독원에서 많은 대중들을 위해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때 아누룻다는 붓다의 설법 도중에 졸고 있었다. 붓다는 아누룻다에게 무엇 때문에 출가한 것이냐고 힐난하고, “여래가 직접 설법하는데 어떻게 졸고 있느냐?”고 꾸짖었다. 이를 계기로 아누룻다는 “지금부터는 몸이
“평소 기도하며 뭔가를 이뤄달라고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부처님이 좋아 기도했을 뿐입니다. 넘치는 상을 받아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채순 불자의 진심 어린 소감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상식장이 찬탄의 박수로 가득 채워졌다.7월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제7회 조계종 신행수기 시상식’은 일상에서 기도하고 정진하는 불자들이 또다시 발심의 마음을 다지는 자리였다.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고 법보신문(대표 김형규)과 불교방송(사장 이선재)이 공동 주관한 신행수기 공
2009년 5월26일, 서울 진관사 칠성각을 보수하던 현장에서 꾸러미 하나가 발견됐다. 스님들이 조심스럽게 꾸러미를 벗기자 천 보자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뜻 태극 문양이 비쳤다.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풀어보니 놀랍게도 몹시 낡고 오래된 태극기였다. 귀퉁이는 불에 타고 군데군데 얼룩이 지는 등 풍상에 많이 삭았지만 분명 태극기였다.크기는 가로89cm, 세로 70cm, 태극의 지름은 32cm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태극기가 일장기 위에 덧그려진 태극기였다는 점이었다.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넣는 그 간절한 마음이
제123칙 : 좋은 경계에 취하면 마음이 전도되어 원친채주가 붙는다.자지록(自知錄)은 사람을 매우 역겨운 마설에 빠지도록 만든다. 상하이 나제동 거사는 이 책을 얻어 석판 인쇄 천 본을 기증하였다. 정계초 거사는 널리 유포하고 나제동에게 나에게 한 꾸러미를 부치라 하고, 계초 자신은 편지를 써서 내게 서문을 지어 널리 보급하길 희망하였다. 내가 보고 나서 대단히 놀라 원래 부친 책을 전부 계초에게 되돌려 보내며, 이 책의 화를 극구 설명하였다. 초발심 수행자는 대부분 일심으로 정성을 다해 염불에 힘쓰지 않고 늘 좋은 경계를 보고자
자식의 진학을 위한 간절함으로 부처님께 기도를 시작하게 됐다. 진정 간절함의 크기에 비해 진실한 기도를 했는가 돌이켜보면 뉘우칠 만하다. 여러 번의 진학 실패로 괜한 원망을 하면서도 내 나름의 최선의 방도가 기도라 여기면서 또 부처님께 의지했다.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고 내 자식 일이 꼭 진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기에 기도는 이어졌다.그 와중에 급성암으로 어머니께서 세연을 다하시게 되었고, 49재를 대광명사에서 지냈다. 장례식장에서부터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간절히 해주신 스님과 불자님들의 열의에 깊은 감명도 받아 나 역시
불교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르침을 알려주는 종교이다. 즉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말하는 신의 종교가 아닌 오늘 하루 동안에 경험하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법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의 종교이다. 특히 부처님이 수행을 통해 깨달으신 연기법은 우리들이 경험하고 만나는 모든 상황과 일들을 가장 원만하게 이해시켜주고 풀어주는 가르침이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으로 인해 그에 상응하는 결과도 반드시 생겨난다는 것이 연기법(인과법)이다. 그것을 일반적으로 ‘인과응보’라고도 한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