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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지명염불

범부의 마음 그대로 부처님 마음인 일대법문

지명염불 수행을 자신 당체실상이라 인식하면 이익 커
명호 수지함에 진정으로 지성을 다하면 무량 죄과 소멸
심지 청정하고 거룩한 경계 현전하면 ‘나’ 본래 갖춰져

인광대사는 지명(持名)염불이 말법시대 중생의 근기에 가장 잘 맞고 마장을 초래하는 일도 없으며, 지성을 다하면 무량한 죄과도 소멸된다고 강조했다.
인광대사는 지명(持名)염불이 말법시대 중생의 근기에 가장 잘 맞고 마장을 초래하는 일도 없으며, 지성을 다하면 무량한 죄과도 소멸된다고 강조했다.

제143칙: 16관중 한 법을 관하면서 다른 관도 원만히 관할 수 있다. 

작관(作觀)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 득력하는 연습만 취하는데, 구태여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거듭 연습할 필요가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16관을 설하실 때 앞쪽에서는 극락세계의 장엄을 뒤쪽에서는 구품왕생을 알려주고, 그리고 닦은 것의 인과를 알려준다. 각각의 관을 이미 알고 있는 이상, 부처님의 한 법을 관하는 가운데 다른 관도 원만히 관할 수 있다.

제144칙: 이 마음 그대로 부처를 지어서 이 마음 그대로 부처이다.

‘관무량수경’에서 말씀하시길 “시심작불(是心作佛),시심시불(是心是佛)”이라 하셨다, “작불(作佛)”은 바로 불상을 관상(觀想)하고 부처님의 덕 및 부처님의 명호를 억념(憶念)함을 말한다. “시불(是佛)”은 바로 관상하고 억념할 때 부처님의 상호장엄, 복덕지혜, 신통도력이 모두 관상하고 억념하는 자의 마음 가운데 나타난다는 말이다. 거울에 상을 비출 때 서로 지위가 대등하여 상하 구분하지 않고 전부 거두어 기록한다. 그런 즉 이 마음이 부처를 짓지 않으면 이 마음은 부처가 아니다. 마음이 삼승(三乘)을 지으면 마음은 삼승이고, 마음이 육도(六道)를 지으면 마음은 육도이다. 마음의 본체는 한 장의 백지와 같다. 마음이 작용한 선악의 인과는 부처를 그리거나 지옥을 그리듯이 각각 마음을 따라 나타난다. 그것의 본체는 비록 같으나, 그것이 도달하는 경지(造詣)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성인일지라도 망념을 가지면 미치광이가 되고, 광인일지라도 망념을 극복하면 성인이 된다(唯聖罔念作狂,唯狂克念作聖)” 하셨다. 어찌 억념하고 작관하는 대상에 대해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145칙: 지명염불은 범부의 마음 그대로 부처님의 마음인 법문이다. 

관상(觀想)염불은 이치의 길이 분명히 이해되고 관상하는 경계가 다 익숙하고 조급하고 망녕되이 빨리 이루려는 마음이 없으며 침착하여 옮아가지 않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것을 닦으면 많이 잃고, 적게 얻을 것이다. 실상염불은 부처님의 일대시교와 일체법문의 통도(通途)인 미묘한 수행으로 천태종의 지관(止觀)이나 선종의 참구향상(參究向上) 등이 모두 실상염불로 곧 이른바 자성에 본래 갖추고 있는 천진스런 부처를 염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상염불은 말하기는 쉬우나 수행하거나 증득하기는 실로 어려운 가운데 어려운 일이다. 만약 다시 온 대보살이 아니면 누가 지금 생에 직접 증득할 수 있겠는가?

지명(持名)염불은 사상 그대로 곧 이체요, 얕은 법문 그대로 곧 깊은 법문이요, 수덕 그대로 곧 성덕이요, 범부의 마음 그대로 또한 부처님의 마음인 일대법문이다. 지명염불의 수행을 자신의 당체실상이라 인식하면 이익은 크고 깊다. 겉으로는 지명염불을 하지만 실제상으로는 실상을 전수하면 만사람 가운데 한 둘도 진실로 증득하기 어렵다. 소동파, 증로공, 진충숙, 왕십붕 등과 같은 과보만 얻을 수 있어도, 이미 상등(上等)에 속한다. 삶을 마치고 죽음을 벗어나는 대사를 그리 뜻이 크고 큰 소리로 장담한다고 다 마칠 수 있단 말인가.

제146칙: 부처님께서 일체중생을 위해 지명염불의 법문을 크게 여셨다.

부처님께서 구법계 중생을 위해 설법하셨는데,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힘을 헤아리지 못한 채 가장 수승한 관법을 전수하려는가? 1장6척의 금상인 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설법하시어 하품으로 장래 지옥에 떨어지기 전 지명염불의 법문을 크게 여셨다. 그래서 ‘관무량수경’은 지명염불을 가장 중요한 수행으로 삼는다. ‘무량수경’에서는 아미타부처님께서 48원 및 극락세계의 청정 장엄한 상을 상세히 말씀하셨다. 이는 ‘소본 아미타경’에 의지해 수행하는 요결이다. 이 두 경전이 있기 때문에 ‘아미타경’의 내용은 단지 이 두 경의 요점을 거두어 들였을 뿐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비록 ‘소본 아미타경’에 따라 수행할지라도 이 두 경전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명호를 수지함에 있어 진정으로 지성을 다하면 한번 우러러 보고 한번 절하고 한번 명호를 부름이 모두 무량한 죄과를 소멸시킬 수 있고, 무량한 복덕을 늘릴 수 있으니, 결코 반드시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가 청정하고 거룩한 경계가 현전하면 나는 본래 갖추어져 있거늘 어떻게 가난한 집 아이가 금을 주워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이미 이러한 모습이 있는 이상 완전히 범부의 마음이다. 성찰하지 않는다면 마구니를 면하기 어렵다.

제147칙: 먼저 염불법문의 이치가 마음속에 자명하여야 한다.

믿음과 발원으로 염불하여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길 구함은 만인이 닦아 만인이 가서 가장 곧장 질러가는 온당한 법문이다. 우리 마음속에 먼저 이 법문이 이루어진 까닭이 자명하여야 한다. 여전히 남은 힘이 있다면 다시 일체 경론을 참고하라. 갖가지 법문은 모두 이 법문의 보조라고 여길 수 있다.  

제148칙: 마음과 부처가 상응하도록 일심불란을 얻어야 한다.

지금 이미 발심하고 염불하고 있는 이상 마땅히 마음과 부처가 상응하도록 생전에 일심불란을 얻어야 한다. 일심불란을 얻고자 하면 마음을 오직 명호에 전념하고 간절히 염불할 뿐이다. 이 업보의 몸이 다할 때 극락의 상품연화대에 오르기를 발원하면 반드시 확철대오 명심견성(明心見性)을 구할 필요가 없다. 선종에서는 깨달음이 열리는 것[開悟]을 큰 일로 삼고, 정토종에서는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을 큰 일로 삼는다. 깨달음은 열렸으나 왕생하지 못하는 경우는 백 명에 구십이 있지만, 왕생하여 깨달음이 열리지 못하는 사람은 만 명에 하나도 없다. 

제149칙: 성급하게 부처님을 친견하려고 하지 말라.

일심불란에 이르기 전에는 결단코 부처님을 친견하겠다는 생각이 움터서는 안 된다. 일심불란에 이를 수 있으면 마음이 보리도와 합하고, 마음이 부처와 합하여 친견하려면 단박에 친견할 수 있고 친견하지 않으려면 아무런 걸림 없이 그렇게 된다. 성급하게 부처님을 친견하려면 생각이 흩날리고 부처님을 친견하려는 생각이 마음속에 단단히 맺히면 수행에 큰 병이 된다. 오래 지속되면 다생의 원가채주가 이런 조급한 망녕된 생각을 타고 들어와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 지난 생의 원한을 갚으려 한다. 자신의 마음에 정견이 없으면 온 몸이 모두 마구니의 기운이 되어 얼핏 보기에 환희심이 생기는 것 같지만, 실은 이러한 틈을 타고 마구니가 마음속으로 들어와 마구니에 따라 미쳐버린다. 이 지경이 되면 비록 진짜 부처님이 오시더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51호 / 2020년 9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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