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세속의 욕망
27. 세속의 욕망
  • 허만항 번역가
  • 승인 2020.06.30 11:00
  • 호수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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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업 습성 씻어내야 자유롭게 정토 왕생

색욕은 병통…상근기 사람일지라도 경계를 유지해야
음란한 습기 마음에 맺히면 왕생해도 부처님과 격리
색심 상대를 ‘가족‧원수‧청정하지 않다’ 관상하면 도움
색욕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병통이다. 마왕파순도 부처님의 성도를 방해하기 위해 딸들을 보내 유혹하기도 했다. 무안 원갑사 벽화.
색욕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병통이다. 마왕파순도 부처님의 성도를 방해하기 위해 딸들을 보내 유혹하기도 했다. 무안 원갑사 벽화.

제123칙 : 좋은 경계에 취하면 마음이 전도되어 원친채주가 붙는다.

자지록(自知錄)은 사람을 매우 역겨운 마설에 빠지도록 만든다. 상하이 나제동 거사는 이 책을 얻어 석판 인쇄 천 본을 기증하였다. 정계초 거사는 널리 유포하고 나제동에게 나에게 한 꾸러미를 부치라 하고, 계초 자신은 편지를 써서 내게 서문을 지어 널리 보급하길 희망하였다. 내가 보고 나서 대단히 놀라 원래 부친 책을 전부 계초에게 되돌려 보내며, 이 책의 화를 극구 설명하였다. 

초발심 수행자는 대부분 일심으로 정성을 다해 염불에 힘쓰지 않고 늘 좋은 경계를 보고자 하므로, 이 책을 보면 거짓되고 전도된 마음으로 늘 이런 생각을 하면 반드시 숙세의 원친채주가 그가 우러러보는 경계를 나타나게 만든다. 그가 이 경계를 보게 되면 크게 기뻐하고, 바로 이때 원친채주가 몸에 붙어 그 사람은 정신을 잃고 미쳐버리니, 부처님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

제124칙 : 화를 끊고자 한다면 모든 여인을 가족 원수이고, 청정하지 않다 관하라.

색욕은 온 세상 사람의 병통이다. 상근기의 사람일지라도 종일토록 삼가 두려워하고 경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또한 그것에 빠지지 않기 어렵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어떻게 성인이 되고 현인이 될 수 있었는지 보면, 단지 색욕의 고비를 넘기지 못해 매우 어리석고,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 이루 다 셀 수가 없다.

‘능엄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모든 세계 육도중생이 그 마음이 음란하지 않으면 곧 생사가 이어지는 윤회를 따르지 않는다. 그대들이 삼매를 닦는 본뜻은 세속적인 욕망 번뇌를 떠남에 있다. 음란한 마음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번뇌에서 헤어날 수 없다” 하셨다. 불도를 배우는 본뜻은 생사를 벗어나기 위함이다. 만약 이 병통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사를 벗어나기 매우 어렵다. 염불법문으로 업을 진채로 왕생할지라도 음란한 습기가 마음에 단단히 맺힌다면 부처님과 격리되어 감응도교하기 어렵다. 이러한 화를 끊고자 한다면 모든 여인 보기를 가족, 원수라 관상하고, 청정하지 않다 관상하는 것이 낫다.

이른바 “가족이라 관상함”은 늙은 여자는 어머님이라 관상하고, 연상은 누님이라 관상하며, 연하인 여자는 여동생이라 관상하며, 어린 여자는 딸이라 관상하라. 음란한 마음이 왕성할지라도 감히 어머니, 누이와 딸에게 바르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지 못하고, 나아가 일체 여인을 모두 나의 어머니, 누이, 딸이라 보면 이치 지혜로 욕망을 제어하여 음란한 마음이 생겨날 곳이 없을 것이다.

이른바 “원수라 관상함”은 설령 이렇게 관상할지라도 미인을 만나면 즉시 색심이 일어나고, 이러한 색심으로 악도에 떨어져 오랜 겁에 괴로움을 겪고 벗어나기 어렵다. 이렇게 관상하면 아름답고 애교가 넘치는 여자는 그 해악이 도적이나 호랑이 독사나 전갈, 비상이나 독주보다 백 천 배 강렬하다. 이러한 지극히 큰 원수에 대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으니, 미혹이 절정에 이른 사람이 아니겠는가?

이른바 “청정하지 않다 관상함”은 아무리 미인일지라도 얇은 피부거죽 한 층일 뿐이다. 이 거죽을 벗기면 차마 볼 수 없으니, 사랑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오늘 이 미인의 얇은 피부는 꽃병이나 다름없고 피부 안에 담긴 것은 똥보다 더 더러운데, 어찌 그 거죽을 사랑하면서 거죽 안의 갖가지 더러운 것들을 잊고 망상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하루 종일 삼가 두려워하고 경계를 유지하면서 이 습관을 뼈저리게 버리지 않으면 비록 그 자태가 아름다워 보일지라도 사랑의 화살이 뼈에 박혀 스스로 뽑아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평소에도 이러한데, 사후에 여자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불가능하다. 여자의 뱃속으로 들어가면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짐승 암컷의 뱃속으로 들어가면 어찌 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하면 심신이 놀랍고 두려울 뿐이다. 그러나 이런 경계를 만나 물든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반드시 경계를 만나지 않을 때 항상 세 가지를 관상하면 경계를 만나도 저절로 경계에 따라 구르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설사 경계를 만나지 않아도 마음에는 여전히 얽혀 풀리지 않아 결국 음욕습기에 속박되고 만다. 그래서 반드시 악업의 습성을 제대로 씻어내야 자유롭게 정토에 왕생하는 연분이 생긴다. 

제125칙 : 여색의 고비를 잘 알아차려 덕행과 안락, 자손의 음덕, 내생의 복보를 누려라!

내가 늘 말하건대, 세상사람 열 명 중에 색욕으로 직접 죽는 사람이 네 명을 차지하고, 간접적으로 죽는 이도 네 명을 차지한다. 색욕은 몸을 쇠약하게 하여 다른 종류의 감촉을 쉽게 받아 사망을 야기한다. 이런 죽음은 모두 주어진 명을 포기한 것이다. 본래 천명을 누리는 사람은 모두 마음이 청정하고 정결하여 성관계를 탐내지 않은 사람이다. 색을 탐내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생명을 해치니, 어찌 주어진 명대로 죽었다 말할 수 있겠는가? 명대로 살다가 명이 다해서 죽는 사람은 열에 한둘에 불과하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이, 세상 사람은 대부분 억울하게 죽는 사람들이다. 이 색으로 인한 화의 강렬한 피해는 세상에 이보다 더 큰 것은 없으니, 어찌 슬프고 두렵지 않단 말인가?

세상에 한 푼도 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힘쓰지 않으며 최고의 덕행을 성취하고 최대의 안락을 누리며, 자손에게 무궁한 복의 음덕을 남기며, 내생에 정결하고 선량한 가족을 얻는다. 이런 사람에게 이렇게 큰 복보가 있음은 그가 삿된 음행을 금하는 계를 잘 지켰기 때문이다. 삿된 음행에 이르는 일은 체면을 생각하지도 부끄러워함도 없고, 지극히 추악하여 인간의 몸으로써 짐승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색정적인 여인이 덤비고, 요부가 애교를 떨지라도 군자는 이를 엄청난 재앙으로 여기고 거절하여 반드시 행운이 높이 비치고 하느님이 보우하지만, 소인은 엄청난 행복으로 여기고 이를 받아들여 반드시 재앙이 닥치고 귀신이 벌하여 죽인다. 

군자는 화로 인해 복을 받고, 소인은 화로 인해 복을 더한다. 그래서 “복은 문이 없나니, 오직 스스로 초래할 뿐이다”고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이 여색의 고비에서 철저하게 알아차릴 수 없다면, 최고의 덕행과 최대의 안락, 자손의 무궁한 복덕, 내생에 정결하고 선량한 가족을 얻는 등 이런 복보를 한순간의 즐거움과 오락 속에 날려버리니, 아아 불쌍하여라.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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