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동국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서여 민영규(1915~2005) 전 연세대 교수와 선학 연구의 대가인 호적(胡適·1891~1962) 선생이 주고받은 서신 7통을 최초로 공개했다. 서신을 통해 서여의 한국선종사 연구가 상당 부분 호적의 연구를 계승한 사실을 재확인했고, 호적의 한국방문 추진이 중국선종사 연구를 위해서였던 것도 밝혀졌다.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에 연구교수(Research scholar)로 방문 중인 박영환 교수가 6월8일 하버드 옌칭도서관에서 열린 ‘하버드 옌칭도서관 소장 한국 불서 귀중본의 전래과정과
오온(五蘊 pancakkhandha)의 세 번째 요소인 상온(想蘊 saññkkhandha)은 인식(saññã)의 무더기이다. ‘상윳따니까야’ ‘삼켜버림 경(Khajjanīya-sutta S22:79)’에서 붓다는 인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푸른 것도 인식하고 노란 것도 인식하고 빨간 것도 인식하고 흰 것도 인식한다. 이처럼 인식한다고 해서 인식이라 한다.” 대상을 받아들여 개념 작용을 일으키고 이름 붙이는 작용을 인식이라 한다. 예로서, 종이로 만들었으며 그 안에 글이 적혀 있고 제본이 되어있는 어떤 것을 보고 ‘책’이라고 이름 붙
‘대념처경’은 사념처(四念處)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위빠사나명상의 소의경전이다. 4념처란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身念處),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受念處), 마음을 관찰하는 심념처(心念處), 법을 관찰하는 법념처(法念處)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념처’라고 쓰지만, 경전의 문맥에서 보면 ‘염처’보다는 ‘수관(隨觀)’이란 말이 더 적절하다. 즉 신수관(身隨觀), 수수관(受隨觀), 심수관(心隨觀), 법수관(法隨觀)이다. 수관이라는 말은 ‘따라서, 쫓아서 보고 관찰함’이란 뜻이다. 즉 신수심법이라는 4가지 마음챙김의 대상에서 어떤 현상이 일
그 무렵 로마는 귀족 가문의 분열과 암투에다 끊임없는 전쟁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부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느닷없이 황제가 된 콘스탄티누스(재위 306~337)는 버거운 상황을 벗어날 일대 묘안을 떠올렸다. 박해를 받으면서도 까다꼼바에서 결속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믿음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집권한 지 7년 되던 해인 313년에 기독교를 공인하자 까다꼼바의 유대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고, 그들의 신앙이 로마국교가 되었다.로마가 하나로 뭉치자 대제국의 활로가 열렸다. 전쟁의 승리로 풍족해진 로마는 거의 모든 공공행사에서 음악을 연
생성형(generative) 인공지능인 챗 GPT의 충격이 자못 큰 것 같다. 섣부른 기대도 지나친 우려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AI 윤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는 불교학계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피터 D. 허쇽(Peter D. Hershock)은 최근 불교사상과 AI 윤리를 다룬 역저 ‘불교와 지적 기술: 더 인간적인 미래를 위하여(Buddhism and Intelligent Technology: Toward a More Humane Future, 2021)’를 출간한 바
지난 연재에 이어 ‘화엄경’의 성기(性起) 사상을 살펴보자. ‘여래성기품’에서 말하는 성기란 원래 여래의 지혜인 여래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 것인데, 불성현기(佛性現起)가 줄여진 말로서 성(性)의 기(起), 혹은 성의 현현(顯現)이다. 즉 번뇌가 전혀 없는 부처가 중생에 현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깨달음이란 법계가 여래로 되어 출현하는 것, 중생의 마음 가운데 지금 바로 일어나고 있는[現起] 그대로가 바로 여래의 성기이다. 이는 수행에 의해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부처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중생이 이 점을 모
캄보디아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시엠립 ‘BWC 아동센터’ 내의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이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재개원 소식이 전해지자 캄보디아 전역에서 환자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는데 오전 9시에 제한 인원 400명을 넘겨 다음 날 진료 번호표를 배부할 정도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의료봉사가 중단된 사이 시엠립에 2개의 안과 전문병원이 개원했음에도 이곳으로 인파가 몰린 건 로터스월드와 김안과병원이 시엠립 지역주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국제 NGO 로터스월드(lotus world)는 2
“윤리의식을 갖춘 인공지능의 개발은 과학과 영성 사이를 지혜롭게 연결하는 인문학적 능력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불교가 바로 그런 다리 역할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과 그 위험성을 불교적 관점에서 논의하는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의 학술대회에서 허남결 동국대 교수는 “지혜를 갖춘 자비로운 인공지능의 불교적 AI 설계”를 제안했다.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 이사장 김성태)은 7월2일 영축총림 통도사 반야암에서 ‘2023년 반야불교문화연구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AI 축복인가 재앙인가 –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산하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이 7월15일 오후 1시30분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3층에서 제15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한다.김호성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일본 정토종 종조 호넨(法然)의 보리심관(菩提心觀)'(법우 스님/ 용월사 불교문화연구소) △'종교성 교육을 위한 교재로서 한마음요전 분석'(김은영 동국대 교수) 등을 발표한다. 원영상 원광대 교수, 이석환 동국대 교수와 김영래 고려대 박사, 유성욱 강원대 교수가 각각 논평자로 나선다.울산지원장이자 조계종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혜안 스님이 '국가와
평생 후학 양성과 역경 불사에 매진한 전 범어사 강주 정혜당 지오 대강백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정혜당 지오 대강백 범어문도장 장의위원회는 7월1일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정혜당 지오 대강백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이날 영결식과 다비식이 봉행된 금정총림 범어사에는 예보된 장맛비도 멈춘 적멸의 날씨 속에서 의식이 진행됐다.법석에는 지유, 대성, 계전 스님 등 동산 문도 1대 상좌 스님, 지정 스님을 비롯한 광덕문도회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정여,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을 비롯
만당 김상현 교수 타계 10주기를 맞아 한국불교연구에 남긴 업적을 기리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소장 양홍석)가 7월14일 금요일 오후 2시 동국대 만해관 모의법정(B161호)에서 ‘만당 김상현 교수의 학문 세계와 그 계승’을 주제로 김상현 교수 타계 10주기 추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김상현의 한국불교사 연구와 학문세계’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경주 황룡사지 하층 유구의 성격 재검토’(이병호/ 공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고기(古記)의 사서적 성격 재론’(이승호/ 동국대 문화학술원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대전대 경찰학과 교수)이 ‘대학생 전법을 위한 특별기고’를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이 회장은 특별기고를 통해 요즘 대학생들의 특징을 비롯해 대학생들에게 전법을 어떻게, 무엇을 전법할 지를 깊이 있게 모색했다. 법보신문은 3회에 걸쳐 이 회장의 원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전대 교수로 재직하며 불자교수회를 창립하고 대전대 학생불자모임(유심회) 지도교수를 맡는 등 활발한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편집자“회장님, 삼요를 아세요?” 모임에 함께 하신 스님에게서 나온 말씀이라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백중 기도 기간을 맞아 특별 법석과 함께 스님들에게 의약품과 수행 필수품을 보시하는 승보 공양을 올린다.정법사(주지 광우 스님)는 7월13일부터 8월30일까지 49일간 ‘정법사 계묘년 우란분절 백중기도’를 봉행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중 기간 불자들의 기도 동참금을 모아 6재 때인 8월23일 영축총림 율원 스님들에게 의약품과 수행 필수품을 공양올리는 승보공양 법회를 열 예정이다. 백중 기도 기간 중에는 총 여덟 차례에 걸쳐 각 오전9시30분 경내 만불전에서 법회가 봉행된다. 법회는 7월13일 주
1994년 조계종 종단개혁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모색하는 학술발표회가 불교교단사연구소와 동산사상연구회의 공동주최로 마련됐다.불교교단사연구소(소장 정천구, 전 영산대 총장)·동산사상연구회(회장 진관 스님)는 6월28일 경남 김해 동림사에서 ‘94년 종단개혁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화합과 갈마를 중심으로’를 부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에서는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불교교단사연구소 원두 스님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에는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 스님 등이 함께했다.제1주
근대 고승 만암 스님은 일제 침략에 맞서 민족문화를 지켜내려 했던 전통문화의 계승자였으며, 종단 발전과 승가화합을 위해 철저히 공적인 태도를 일관했던 선각자였음을 밝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민족불교의 정통성을 바로 세운 만암 스님이 학명·용성 스님보다 앞서 ‘반선반농(半禪半農)’을 주창한 선각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만암 스님이 주석하며 중창한 백양사가 호남불교교육의 중심지라는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가 6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만암 대종
개혁승이자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으로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 스님(1879~1944)의 원적 79주기를 기리는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다.동국대(총장 윤재웅)가 6월29일 오전 10시30분 동국대 정각원에서 ‘만해 스님 79주기 다례재’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헌향, 헌화, 행장 소개, 봉행사, 추도 법어, 추모사, 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추도 법어에서 “만해 스님은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문학과 삶을 통해 보여주신 분”이라며 “만해 스님의
한국불교의 중추인 대학생 전법포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상월결사가 팔을 걷어붙였다.사단법인 상월결사(이사장 자승 스님)는 7월6일 오후 1시 동국대 중강당에서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 대학생전법위 출범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미래세대 포교 및 대학생·청년불자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월결사는 이날 자문위원과 지도법사, 지도교수, 대학생, 일반인 등 각계각층으로 이루어진 전법위원을 위촉해 전국 대학에 불교학생회를 단계적으로 신설하고 육성할 방침이다.전국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서울, 경기·인천, 대구, 부산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 이영경)가 7월부터 경주시민, 재학생, 교직원의 마음건강을 지원하고 명상문화를 확산하고자 ‘선센터 행복명상’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선센터 행복명상’ 프로그램은 교내 선센터에서 7월3일부터 매주 평일 9시~18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또 ‘선 수행지도’ 특별프로그램도 7월3일~28일까지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동국대 WISE캠퍼스 선센터장 혜명 스님은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 근력을 강화하고 회복탄력성과 뇌신경가소성을 키움으로써 경주 시민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마음건강을 증진하겠다”며 “프로그램으로 생활 속
일붕 스님 탄신 109주년을 기념하고 원적 27주기를 추모하는 법회가 6월26일 의령 일붕사에서 봉행됐다.세계법왕일붕문도중앙회가 주최한 이날 법회는 추모다래와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행장소개, 봉행사, 격려사, 축사, 추모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문장 일붕사 회주 혜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일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7주기가 됐다”며 “일붕 스님의 가르침과 사상을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후손으로서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정림 스님은 봉행사에서 “일붕 사상이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사단법인 한국사회평화협의회(대표 주윤식)가 '지구인답게 일상 속 녹색 발자국 만들기' 주제 '2023년 답게살겠습니다 세미나'를 열고 탄소중립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6월24일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7대 종단 신도들이 한 데 모여 '탄소중립 실천 다짐문’을 낭독하고, 강연을 들으며 지구 위기 대응에 앞장서 실천해 나갈 것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남광현 대구 탄소중립지원센터장과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가 특별 강연을 통해 개개인의 탄소중립 실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전달하고,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