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15일, 조계종 제30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정대 스님이 선출됐다. 이날 정대 스님은 선거인단 318명 중 307명이 참석한 가운데 166표(54%)를 획득했다. 134표(44%)를 얻은 지선 스님과는 32표차였다. 선거에 앞서 종단 안팎에서는 지선 스님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유력한 후보였던 고산 스님이 불출마한 데다 중앙종회 최대계파였던 ‘육화회(직지사단)’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중심으로 한 ‘일여회(훗날 무차회)’가 지선 스님 지지를 표명한 상태였다. 육화회와 일여회 소속 종회의원과 교구본사주지 60여명은
통계는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자 지식을 만드는 도구다. 숫자로 나타내는 통계의 특성은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융합과 통섭 시대의 대표 학문이 통계학이라고 할 정도로 데이터와 그 해석 방법이 새로운 학문과 산업의 영역으로 부각된 지 오래다.세상이 통계와 빅데이터로 흘러가는 것과 달리 불교계 통계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지던 불교계 여론조사 기관의 활동이 멈추고 통계를 활용한 자료들도 현격히 줄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조계종 스님들은 종단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불평등 구조개선’과 ‘고령화 대비’를 꼽았다. 또 미래 한국불교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불교의 사회참여 강화를 통한 ‘깨달음의 사회화’를 들었고, 갈수록 줄어드는 신도수 감소의 대안으로는 ‘실생활에 유용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신도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4월20일 서울 백년대계본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종단 미래설계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여론조사는 불교사회연구소가 중앙승가대 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전대미문의 ‘여대야소’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80석으로 전체 300석의 60%를 차지했는데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단독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리버스터 허용, 직권상정 제한 등의 국회 선진화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20대 국회를 짚어보자. 4·15총선 직전인 지난 3월의 리얼미터 설문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20대 국회의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두 번째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대표 소장품 12점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미술관소장품강좌’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미술관소장품강좌’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근·현대미술 명작을 집에서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12점의 작품을 4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윤범모 관장이 10분 이내 짧은 영상으로 직접 설명한다. 12점은 박생광 ‘전봉준’(1985), 채용신 ‘고종황제어진’(1920), 구본웅 ‘친구의 초상’(1935), 김환기 ‘론도’(1938), 이쾌대
조계종과 선학원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시점은 1978년 2월23일, 선학원 이사회가 정관을 개정하면서부터다. 선학원 이사회는 이날 정관에 명시된 ‘대한불교조계종’의 명칭을 모두 삭제했다. ‘이사와 감사는 이사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중 덕망이 후한 자로 선출해 문공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취임한다’는 조항도, ‘임원은 이사회에서 본 법인의 분원장 중 덕망이 높은 스님(비구, 비구니)을 투표로 선출한다’고 개정했다. 이는 그간 조금씩 삐걱대던 조계종과 선학원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결정적인 계기로 평가된다.당시 선학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이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원경 스님)는 11월19일 해남 대흥사에서 제65차 회의를 열고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선출했다.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선출된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의 임기가 12월에 만료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새 회장을 선출했다.교구본사주지협의회 신임 회장 정묵 스님은 법장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7년 수계했다. 선본사, 호압사 주지와 제12·13·14·15대 중앙종회의원과 수석부의장을 역임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임
조계종 백년대계본부가 종단과 한국불교의 중장기적 미래설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4개교구에서 법랍 10년 이상 9455명의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설문조사다. 법랍 10년 이상이라면 3급 승가고시 합격자로서 주지소임 자격 요건을 갖춘 스님이다. 전법과 수행 현장에서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풀어온 스님들에게 듣는 여론이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과제와 전략을 수립할 예정인 만큼 이번 조사에 실린 무게감은 실로 지대하다. 그러고 보면 자연스럽게 설문 조항에 눈길이 쏠린다. 설문은 총 100여개 문항으
법랍 10년 이상 조계종 스님 모두에게 향후 30년 뒤 종단과 한국불교 미래를 묻는 대대적인 설문조사가 실시된다. 출가자 감소와 인공지능(AI) 등장으로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는 로봇스님의 설법이나 출가장려대책, 불교의 사회적 역할 등 다양한 질문을 토대로 얻어진 결과는 한국불교 미래설계를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본부장 정념 스님)는 11월6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단과 한국불교의 중장기적 미래설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여론조사를 주관하는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기도가 없는 종교는 없다. 종교마다 기도에 대한 개념은 다르더라도 기도는 그 종교를 지탱하는 힘이자 원천이다. 특히 유일신을 따르는 종교일수록 기도는 가장 소중한 종교적 행위이다. 기도는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기도를 통해 신의 은총을 구하거나, 뜻한 바가 이뤄지기를 갈구한다.기도는 불교에서도 중요하다. 관음기도, 지장기도, 참회, 축원, 발원문 등 수많은 기도들이 존재한다. 특히 아미타불을 따르는 정토신앙에서 기도는 수행의 시작과 끝이다. 모든 기도가 자신의 정화로부터 시작되듯이 참회와 발원, 그리고 자신을 넘어서
조계종 8대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학인수가 감소하고 교육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본교육기관수 조정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일”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진우 스님은 10월8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교육원 운영과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님은 종단의 최대 현안인 기본교육기관 숫자조정과 관련해 “출가자 수가 감소하고 승가대학에서 수학하는 학인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육기관의 재정비는 시급한 사안”이라며 “기본교육기관 조정 문제를 마냥
조계종 교육원장 선출을 비롯해 징계법 제정안, 초심호계원장 불신임결의안 등 종단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들을 다룰 제216차 임시중앙종회가 9월19일 5일간의 회기로 개원된다.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총무분과위원회는 9월18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4차 연석회의를 열어 216차 임시회 의사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임시회는 교육원장 선출을 비롯해 원로의원 추천, 중앙종회 부의장 선출 등 인사안과 사찰법‧선거법‧산중총회법‧징계법 등 종단 안팎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법 제개정안을
한국불교문화 체험프로그램 템플스테이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특히 휴식형보다는 체험형에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와 지속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은 8월23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과 공동연구한 ‘템플스테이 심신치유 효과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템플스테이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고 행동적‧심리적 효과를 검증하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됐다.연구진은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3박4일간 템플스테이에 참여토록 했다. 명상, 예
지난 7월 초, 광주에서 한 괴한이 모녀만 있는 집에 침입했다. 5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남자는 저항하는 피해자를 정신이 잃을 때까지 구타하고 8살 초등학생을 강간하려 했다. 아이가 도망쳐 신고한 덕에 잡힌 그는 발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7범. 2026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였다. 충격적인 것은, 경찰이 올 때까지 범인은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성폭행을 못한 미수범이니 잡혀도 금방 출소할 거다, 그가 주장한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보니 지난해 10월의 살인사건이 떠올랐다
종무원 처우 개선 등을 명분으로 설립된 조계종노조의 전·현직 총무원장 고발과 조계종의 종무원 징계 등 종무원 사회의 소요에 신학녀 종무원조합 위원장이 참회의 절을 올리고 있다. 7월5일부터 21일 동안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 ‘백제의미소’ 앞에서 좌복을 깔고 108배를 하는 중이다. 종무원들 대표기구인 종무원조합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참회다. 참회에 이어 종무원들의 화합이라는 발원을 담았다.7월8일 만난 신학녀 위원장은 8시15분 사무실에 도착, 20분부터 15분 정도 108배를 했다.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이재형 법보신문 편집국장은 조계종 교육원이 12월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교육아사리 등 전문연구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불교의 좌표와 나아갈 방향’ 세미나에서 ‘키워드로 보는 한국불교’주제로 기조 발제했다. 2회에 걸쳐 지면에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연말이면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지만 올해 불교계에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총무원장이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불교계는 심각한
인터넷 시대 개막으로 온라인 신행모임 증가, 스님들 전유물이자 한국불교의 전통인 안거문화의 확대, 불자의 정체성을 묻고 보시바라밀 실천을 담보하는 캠페인까지 지난 30년의 신행은 다양한 변천사를 보였다.법보신문은 그 역사의 중심에서 신행변화를 주도해왔다.▶1980년대 : 교리 강좌 전성시대불교교리 강좌의 전성시대였다. 1988년 법보신문 창간 당시 불교계 화두가 신도교육이었다. 기복신앙에 매몰된 한국불교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던 시기였다. 80년대를 전후로 불교대학이 문을 열었고, 사찰에서는 경전이나 기초교리를 가르치는 강좌가 증가했
미국에서 불교는 1960~70년대가 토대를 쌓고 성장하는 시기였다면, 1980~90년대는 고통스런 성장과정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많은 불교 센터에서 규모가 크면서도 친숙한 공동체들은 카리스마적 스승의 지도 아래 발전해왔다. 아시아 불교에서 볼 수 있는, 독신과 출가라는 승가의 규율은 대부분의 경우 보다 더 느슨하고 세속적인 ‘확대가족’ 공동체 형태로 교체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선원의 스즈키 순류(鈴木 俊隆) 노사(老師)는 이런 수행공동체를 일러 “승려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인도 아니다(非僧非俗)”고 하면서, 서양 선 승가의 특징을
한국불교계는 걱정이다. 해마다 감소하는 출가자 탓이다. 불법승 삼보중 하나인 승보, 즉 스님들의 감소는 불교계의 손실임은 틀림없다.통계를 보면 출가자 감수 추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조계종의 사미(니) 수계현황에 따르면 1999년 532명을 정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출가자가 줄었다. 2015년엔 204명으로 1999년의 절반 이상 감소했고 2016년 157명, 2017년 151명에 그쳤다. 줄어드는 출가자는 학인스님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앙승가대, 동국대, 사찰승가대학 등 기본교육기관의 존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사실 출
조계종 교육원 주최 ‘2018 염불시연대회’가 사부대중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천수경’ ‘법성게’ 등의 전통염불은 물론 ‘다시 만난 화엄의 세계’ ‘노래로 부르는 우리말 염불’ 등의 창작 염불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기타, 바이올린,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를 이용한 연주와 함께 현대 감각의 운율이 담긴 염불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가인연을 담은 랩을 들으며 눈물마저 보였던 대중들은 학인스님들의 깜찍한 율동에 금세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염불은 재 의식에만 쓰이는 스님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