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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관학 연구사의 역작 ‘중관이취육론’ 출간

기자명 이재형
  • 교학
  • 입력 2018.06.26 20:14
  • 수정 2018.07.02 13:53
  • 호수 1446
  • 댓글 0

신상환 전 타고르대학 교수 완역
‘중론’ 등 용수의 6대 저작 구성
4000여개의 방대한 주석도 담겨
6월30일~7월11일 북콘서트 개최

‘대승불교의 아버지’이자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용수(나가르주나, 150?~250?)의 6대 저작들을 간추린 티베트어본 ‘중관이취육론(中觀理聚六論)’이 첫 완역됐다.

신상환(전 인도 비스바바라티대학 교수) 박사는 최근 대승불교의 기틀을 확립한 용수의 ‘중론’을 비롯해 ‘회쟁론(回諍論)’ ‘세마론(細磨論)’ ‘육십송여리론(六十訟如理論)’ ‘칠십공성론(七十空性論)’ ‘보행왕정론(寶行王正論)’으로 구성된 ‘중관이취육론’(도서출판b)을 펴냈다. 4000여개의 방대한 주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한국 중관학 연구의 한 획을 긋는 성과로 향후 중관사상의 역사와 입문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 박사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 도서로 선정된 ‘용수의 사유’의 저자로 중관사상 전문연구자다. 1993년 대학 졸업 후 인도로 들어간 후 티베트·중국 등 곳곳을 여행하다 타고르대학으로 알려진 비스바바라티대학에서 석사학위를, 2008년에는 캘커타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2년까지 비스바바라티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중관이취육론’의 우리말 완역의 뜻을 세운 후 이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귀국을 선택했다. 그리고는 10년간 번역 작업에 매진함으로써 마침내 이 책을 완역할 수 있었다.

‘중관이취육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은 용수의 대표작인 ‘중론’이다. ‘중론’은 산스크리트어와 한역, 영역 등이 우리말로 옮겨졌지만 티베트어 원문을 직접 우리말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쟁론’은 김성철 동국대 교수가 이미 주석을 달아 ‘회쟁론 범문 장문 문법해설집’을 출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두 개의 티베트대장경인 북경판과 데게판의 판본비교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를 심화시켰다. ‘광파론’으로 알려진 ‘세마론’은 한역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원래의 의미를 풀어 제목도 새로 지었고, ‘육십송여리론’은 한글대장경에도 포함됐지만 기존 한역에서 간과되던 중관학파의 견해를 중심으로 새롭게 번역했다. 한역이 존재하지 않아 우리에게 생소한 ‘칠십공성론’도 우리말로 옮겼다. 한역에서 용수의 저작으로 표시하고 있지 않은 ‘보행왕정론’은 이 책이 한역대장경에 포함되어 있는 줄도 몰라 ‘보만론(寶鬘論)’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중관이취육론’의 완역으로 이 두 저작이 실제로는 용수의 같은 저서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도 학문적 성과다.

신상환 전 인도 비스바바라티대학 교수
신상환 전 인도 비스바바라티대학 교수

‘중관이취육론’의 완역에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고등티베트연구소 철학과 학과장 따쉬 체링 교수는 “인도 중관학파를 창시한 용수의 저작들은 이후 수많은 주석서들의 근간이 되는 소의경전”이라며 “신 박사의 이 번역서가 불교철학을 한국어로 하는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불교의 진지한 연구에 크나큰 도움을 제공해줄 것임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회쟁론’의 산스크리트어 원문과 티베트어 번역문, 한역문의 우리말 대역본을 펴냈던 김성철 동국대 교수는 “신상환 박사의 ‘중관이취육론’을 보면서 추천사를 쓰는 오늘이 (눈 밝은 학인들이 군웅처럼 나타나 자신의 모든 작업이 무용지물이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고 당시 머리말에 썼던) 바로 그날임을 절감한다”고 극찬했다.

출판사측은 ‘중관이취육론’의 출간을 기념해 ‘6월30일 오후 2시30분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종림 스님, 법인 스님, 박훈 변호사 등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또 7월3일 오후 7시 대구 자비선원, 7월4일 오후 7시 부산 부산일보사 소강당, 7월5일 오후 7시 대전 계룡문고, 7월11일 오후 7시 광주 자비신행회에서도 각각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46호 / 2018년 7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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