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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의 첫째는 스스로 마음과 몸 단정히 하는 것”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㊾] 잘못된 습관 수정하는 법

마음은 뜻과 생각, 사상으로
일체 죄악 근원임을 알아야
불교는 근본 닦으라 하는데
그 근본은 바로 ‘마음’ 의미 

불자는 삼독·아만 멀리 해야
항상 실천하면 마음 청정해
몸 역시 여법하게 움직이면
오계와 십선 준수할 수 있어

정공 스님은 “불자라면 불교에서 말하는 근본은 바로 마음임을 알아 항상 삼독과 아만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대들이 선을 행함에 무엇이 첫째인가? 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하고 스스로 몸을 단정히 하며 이목구비를 모두 스스로 단정히 할지니라(若曹作善 云何第一 當自端心 當自端身 耳目口鼻 皆當自端).”

이 단락에서는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 속에서 여하히 잘못된 행위를 수정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행위는 갖가지로 매우 많지만 총괄하여 말하면 몸과 말과 뜻, 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自)는 수행에 있어 다른 사람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조복하려 노력하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심(心)은 뜻과 생각, 사상으로 이는 일체 죄악의 근원입니다.

불교는 우리에게 근본으로부터 닦으라고 가르칩니다. 근본은 바로 마음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승법과 소승법은 서로 다릅니다. 소승인은 구체적인 현실에서 닦는 것을 중시합니다. 이를테면 살생의 마음이 있을지라도 살생을 저지르지 않으면 소승계에서는 계를 범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대승계에서는 이와 달리 구체적인 행위를 논하지 않고 마음을 논합니다. 실제로 살생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죽이려는 생각이 있으면 이미 계를 파한 것입니다. 대승계는 계의 조목은 작지만 지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 소승계는 계의 조목이 비록 많을지라도 지키기 쉬운데 세간의 법률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논하지 않고 구체적인 행위를 논하기 때문입니다.

대승은 구체적인 행위를 논하지 않고 마음을 논합니다. 그래서 대승보살의 마음은 청정합니다. 이에 반해 소승은 계율을 매우 엄격히 지켜도 마음은 아직 청정하지 않습니다. 보살계에서는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가운데 죄라고 결론 내립니다. 예컨대 보살이 한 사람을 과실로 죽여서 계를 범하여도 절대로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지 않았다면 계를 범한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승인은 구체적인 행위가 아닌 마음에서 죄라고 결론짓습니다. 그러나 소승인은 비록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람을 죽였으면 죄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승인과 대승인은 죄라고 결론짓는 표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바르지 않은 경우 바로 수정하여 마음이 광명정대하면 이것이 수행의 시작입니다. 진정한 수행인의 마음이 지극히 선하면 일생에 지은 행업은 남에게 소리를 들을 만한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중국 고대의 사마광은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되었는데, 사마광은 어려서부터 성실하여 일생 동안 남에게 소리를 들을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단정하고 광명정대하여 털끝만큼도 은밀하고 사사로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여기서 말씀하시는 단심(端心)은 경계가 더욱 높습니다. 보살계의 표준으로 반드시 마음을 단정히 해야 합니다. 마음은 어떻게 해야 단정합니까? 유교의 말로는 단심은 바른 마음과 정성스런 뜻(正心誠意)입니다. 이 안에는 수많은 다른 수준의 표준이 있습니다. 세간의 표준으로 말하자면 오계·십선도의 마음이 단심입니다. 보살의 마음으로 말하면 육도만행, 자리이타가 보살의 단심입니다. 정토종에서의 단심은 무량수경에서 말하는 “발보리심(發菩提心) 일향전념(一向專念) 아미타불(阿彌陀佛)”입니다. 이것이 정토종의 단심이고 이것이 제일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아미타 부처님과 서방극락세계에 안온히 두어야 합니다. 

처음 불법을 배우는 사람은 바깥 경계가 속마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계율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청정심과 진성심을 배양하라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먼저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율을 범해서는 안 되고, 나아가 갖가지 규율과 예법에 맞추어야 합니다. 오늘날 시대에는 예법과 표준이 사라졌습니다. 표준이 사라진 혼란한 시대에 자신의 이목구비를 단정히 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음이 바르면 이목구비, 몸은 저절로 단정해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것을 이것에서 체득해야 합니다. 이 때 이곳에 사는 모든 이의 습관과 풍속을 알고서 이를 준수하면 큰 과실은 없을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선과 상응할지니라. 기호와 욕망을 따르지 말고, 여러 악을 범하지 말며 말과 얼굴빛을 온화하게 할지니라(身心淨潔 與善相應. 勿隨嗜欲 不犯諸惡. 言色當和).” 

몸을 청정히 하고 마음을 청결히 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수신(修身)의 표준, 총강령입니다. 예와 악이 모두 무너진 시대에 이러한 원칙을 단단히 지킬 수 있으면 좋습니다.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처님의 뜻은 이곳에 있지 않고 일체 오염을 끊어 없애라는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마음속에 탐·진·치와 아만을 멀리 여의어야 합니다. 탐·진·치와 오만은 오염이고 명리추구도 오염이며 오욕육진도 오염입니다. 또한 성현의 가르침을 의심하여 믿지 않는 것도 오염입니다. 이러한 오염을 전부 멀리 여의면 우리의 마음은 저절로 청정합니다. 

마음을 청정히 하면 몸은 어떻게 청정하게 합니까? 몸을 여법하게 이치대로 움직이면 오계와 십선을 준수할 수 있습니다. 즉 몸으로 살생·도둑질·삿된 음욕을 저지르지 않으면 몸이 청정합니다. 입으로 거짓말·험한 말·꾸미는 말·이간질 하는 말이 없으면 입이 청정합니다. 몸을 청정히 한다 함은 이런 뜻입니다. 이는 몸을 깨끗하게 씻고 옷을 단정하게 입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몸으로 계를 지키고 선을 행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은 악을 짓고 마음속에는 악한 생각이 있고 욕망이 있습니다. 이는 일체 악의 근본입니다. 불교는 우리에게 욕망을 버려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의 독소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간의 욕망을 버려야할 뿐만 아니라 불법에 대한 욕망도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버려야 할 것은 대상이 아니라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세간의 대상을 불법의 대상으로 바꾸어도 여전히 욕망이 존재하므로 그러면 안 됩니다. 욕망은 바로 탐하고 어리석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남김없이 버려야 합니다. 그런 후 우리의 몸은 저절로 깨끗해지고 과실을 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 우리의 언어는 부드럽고 우리의 용모와 우리의 태도는 온화하여야 합니다. 논어에서는 “예의 효용에는 화목이 귀하다”하여 예를 완벽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의 형식과 실천하는 행동이 조화가 되어야 한다 하였습니다. 속담에서는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흥하다”하였습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그 집은 반드시 흥하기 마련이고 도량이 화목하면 정법이 세상에 머뭅니다. 국가가 화목하면 나라가 부강하고 세계인민이 모두 화목하게 지내면 세계가 대동이고 천하가 태평합니다. 따라서 화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목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므로 항상 말을 부드럽게 하고 표정을 온화하게 지어야 합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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