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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행사 줄줄이 취소…사찰 재정난도 심각

  • 교계
  • 입력 2020.03.02 14:23
  • 수정 2020.03.02 15:44
  • 호수 1527
  • 댓글 0

전국 사찰, 초하루 이어 출가‧정진재일 법회도 취소 결정
템플스테이‧구족계 수계산림‧승가고시도 잠정연기 확정
사찰 찾는 불자‧관람객 급감…불국사 경우 예년 90% 줄어 

음력 2월초하루였던 2월24일 서울 조계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불자와 시민들의 발길을 끊겨 예년과 달리 한산했다. 
음력 2월초하루였던 2월24일 서울 조계사는 코로나19 여파로 불자와 시민들의 발길을 끊겨 예년과 달리 한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가가 급증하면서 “법회 등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중단하라”는 조계종 총무원의 지침에 따라 전국사찰에서 예정됐던 법회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특히 영남권 사찰들을 중심으로 산문폐쇄 등이 이어지면서 전통사찰을 찾는 기도객과 문화재 관람객들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사찰 경제난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계종 교구본사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사찰들은 총무원의 지침에 따라 2월24일 음력 초하루법회를 취소하고 스님들만 참여하는 소규모 법회를 열거나 영상법회 등으로 대체했다. 매월 음력 초하루마다 열리는 초하루법회가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취소되거나 영상법회 등으로 대체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그런가 하면 전국사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 법회’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불교계는 전통적으로 부처님의 탄신‧출가‧성도‧열반일을 4대 명절로 꼽고 있다. 그 가운데 부처님의 출가일(음력 2월8일)과 열반일(음력 2월15일)이 일주일 간격으로 자리 잡은 기간을 정진주간으로 삼아 수행과 기도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전국 대부분의 사찰은 올해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인 3월2~9일 예정됐던 기도와 법회를 취소했다. 대신 개인별로 신행계획을 세워 스스로 정진주간의 의미를 되새기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추세라면 지장재일(3월12일), 관음재일(3월18일), 음력 3월초하루(3월24일)법회 등도 모두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인 템플스테이도 전면 취소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월24일 “전국 137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운영을 3월20일까지 한 달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계종은 종단차원에서 추진하던 행사들도 속속 연기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백만원력결집 불사와 관련해 3월6이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앞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기도법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3월말 예정됐던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 기공법회도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조계종은 3월13일~20일 사미‧사미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구족계 수계산림을 추후로 연기했으며, 3월6일 예정된 4급 승가고시도 코로나19 감염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사찰의 승가대학과 기본선원 등 기본교육기관에 대한 개학도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각급 단체들의 법회와 행사도 취소됐다. 

이처럼 전국사찰 단위에서 진행하려던 법회와 행사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사찰경제난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사찰법회가 취소되면서 기도객들이 줄고, 성보문화재를 관람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실제 조계종 11교구본사 불국사의 경우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성보문화재를 관람하려는 단체관람객은 자취를 감췄고, 개별적으로 사찰을 찾는 문화재 관람객들도 급격히 줄어 예년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27 / 2020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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