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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염불의 회향

극락왕생으로 회향해야 정업 닦는 종지 맞아

중생제도 서원하면 일체중생 법연 맺고 대승 수승한 행 성취
회향은 지은 ‘인’ 돌려 극락세계 가게하고 성불 ‘과’ 이르게 해

인광대사는 수행한 후 염불로 회향하는 것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대만 스님들은 수행하고, 염불하고, 회향하는데 어느 나라 불교계보다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인광대사는 수행한 후 염불로 회향하는 것의 중요함을 역설했다. 대만 스님들은 수행하고, 염불하고, 회향하는데 어느 나라 불교계보다 정성을 다하고 있다.

제76칙 : 수행한 후 염불하여 회향하라.

어떤 경전을 염송하든 어떤 주문을 지송하든 모두 약간 염불하여 극락왕생으로 회향하여야 정업(淨業)을 닦는 종지에 맞다. 

제77칙 : 염불시 회향을 소홀히 말라.

염불시 회향을 소홀히 말라. 회향하면 곧 믿음과 발원이 입에서 나온다. 그러나 회향은 밤 기도를 마치거나 혹은 낮에 염불과 송경을 마친 후 실행하기에 적합하다. 염불은 응당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어짐이 없어야 하고, 마음속으로 왕생을 발원하는 생각을 갖추기만 하면 바로 언제나 회향함이다. 

제78칙 : 왕생으로 회향하고 보리심을 발하여 중생제도를 서원하라.

일상생활 속 일체 행위, 모든 지극히 작은 선들, 그리고 송경 예배 등 갖가지 선근, 이러한 공덕을 빠짐없이 다 왕생으로 회향하라. 이와 같으면 일체 행문(行門)은 모두 정토의 조행(助行)이 된다. 비유컨대 일체 티끌과 흙이 모여서 대지를 이루듯, 일체 강물이 한 곳으로 모여서 큰 바다를 이루듯 광대하고 아주 깊으니, 그 끝과 깊이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반드시 보리심을 발하여 중생을 제도하겠다고 서원하라. 만약 모든 수지공덕을 두루 사은(四恩)과 삼유(三有)법계 중생을 위해 회향하면 불에 기름을 붓듯 새싹이 비를 만나듯 일체중생과 법연을 깊이 맺고, 또한 속히 자신이 닦은 대승의 수승한 행을 성취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도리를 모른다면 바로 범부나 이승(二乘)의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견해일 뿐, 비록 미묘한 행을 닦을지라도 감득한 과보는 매우 천하고 하열할 것이다.

제79칙 : 자신의 염불공덕을 회향하여 일체중생이 극락에 왕생하길 발원하라.

회향발원심(回向發願心)은 자신의 염불공덕을 회향하여 법계 일체중생이 빠짐없이 서방극락에 왕생하도록 발원하는 마음을 말한다. 이런 마음이 있다면 그 공덕은 무량하다. 만약 자기만을 위해 염불한다면 심량은 협소하고 공덕도 협소하다. 비유컨대 등불 하나에는 등불 하나의 광명만 있을 뿐이다. 만약 자신의 등불로써 다른 등불에 불을 붙이면 백 천만 억 무량무수한 등불이 있고, 그 광명은 거의 비유할 수 없으며, 자신의 등불은 단연코 줄어들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도리를 모르는 까닭에 자신만 이롭게 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제80칙 : 자신이 닦은 공덕을 극락정토로 회향하라.

회향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닦은 염송 등 갖가지 공덕을 지은바 그대로 두고 회향하지 않으면 그 공덕을 따라 갖가지 인천의 복보를 얻게 될 것이다. 이른바 회향이란 현재 자신이 지은 인천복보의 인(因)을 돌려서 서방극락세계 왕생으로 돌아가게 하여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에 들게 하고, 생을 끝내고 죽음을 벗어나며, 나아가 장래 구경 성불의 과(果)에 이르게 함이니, 그저 인천의 복보만 얻는데 그치지 않는다.  

회(回)자를 쓰면 곧 수행인에게 세상의 정을 결코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고, 향(向)자를 쓰면 곧 수행인에게 세상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방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회인향과(回因向果), 회사향리(回事向理), 회자향타(回自向他)로 자신이 닦은 일체공덕은 인천의 인(因)이니 열반의 불과로 회향하여야 하고, 자신이 닦은 일체공덕은 생멸의 사(事)이니 불생불멸의 실상묘리(實相妙理)로 회향하여야 하며, 자신이 닦은 일체공덕은 원래 개인의 행위에 속하니 법계 일체중생에게 회향하여야 한다. 회향은 곧 발원하고, 맹세하며, 반드시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회향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진여실제로 회향하여 마음 마음마다 계합하니, 이는 곧 회사향리의 뜻이다. 둘째 불과보리로 회향하여 염념마다 원만하니, 이는 곧 회인향과의 뜻이다. 셋째 법계중생으로 회향하여 함께 정토에 태어나니, 이는 곧 회자향타의 뜻이다. 회향의 뜻은 매우 크다. 회향의 법이 비록 통일되지 않을지라도 반드시 서방극락정토로 회향함을 유일무이한 가장 미묘한 법으로 삼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나머지 대원은 정토에 태어나지 않으면 언제나 성취하기 어렵지만, 정토에 태어나면 성취하지 못하는 원은 없다. 이러한 연고로 무릇 자신이 닦은 일체 공덕을 비록 달리 기대하는 것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또 다시 극락정토로 회향하여야 한다.  

제81칙 : 염불을 마친 후 정토문에 의지해서 발원하라.

아침저녁으로 염불을 끝마친 후 응당 발원을 해야 한다. 아침에 십념법으로 염불할 때에도 먼저 염불한 후 발원해야 한다. 혹 ‘소정토문(小淨土文)’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이 한가한 경우 연지대사의 ‘신정정토문(新定淨土文)’을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이 정토문은 조리가 정연하여 고금을 통해 최고 으뜸으로 손꼽힌다. 

모름지기 발원할 때 이러한 정토문을 읽는 것은 정토문의 의미에 따라 진심으로 발원하게 하려는 취지이지, 결코 정토문을 한번 읽은 것으로 발원이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자운참주(慈雲懺主) 소정토문’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귀명하옵나니,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청정한 광명으로 비추어 주시고, 자비로운 서원으로 섭수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지금 정념(正念)으로 아미타여래의 명호를 불렀사오니, 보리도를 위하여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옵니다. 

부처님께서 옛적에 본원으로 서원하시길, ‘만약 중생이 있어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기뻐하며, 내지 십념에 왕생하지 못한다면 정각을 성취하지 않겠노라’ 하셨나이다.

이 본원에 의지하여 염불한 인연으로 여래의 큰 서원 바다 가운데 들어가서 아미타부처님의 자비로 위신력의 가지를 받아 온갖 죄를 소멸하고, 선근이 증장하게 하옵소서.

목숨이 마칠 때를 스스로 알아 몸에는 병의 고통이 없고, 마음은 탐욕과 연민에 빠지지 않으며, 뜻은 뒤바뀌지 않아 선정에 든 듯하며, 부처님과 극락 성중들께서 금대를 잡고 오시어 저를 맞이해 주시고, 일념의 짧은 순간에 극락국토에 왕생하게 하시며, 연꽃이 피어 부처님 뵈옵고 일불승(一佛乘)의 가르침을 듣고는 문득 부처님의 지혜가 열려 널리 중생을 제도하고 보리원을 만족하게 하옵소서.”

시방삼세일체불 일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28호 / 2020년 3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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