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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절을 하면 반드시 응답하시는 부처님

기자명 광우 스님

“매일 108배, 극심한 요통도 골다공증도 사라져” 

어느 보살님 직업병으로 인해 5년 전 극심한 허리 통증 시달려 
병원에선 허리상태가 심각하다며 수술할 것인지 결정하라 권유 
3년간 매일 108배하며 치유하고 20년 먹던 골다공증 약도 끊어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몇 년 전 노보살님이 찾아오셨다. 활달한 성품에 씩씩한 기운을 품고 계시기에 조심스레 연세를 여쭈어 보았다. 놀랍게도 일흔 아홉 살이나 되셨다.

아주 정정하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동안이라며 덕담을 드렸더니 기분 좋게 웃으시며 자신의 건강 비법이 ‘절’이라고 하셨다.

보살님은 약 5년 전 쯤에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하루 종일 장시간 의자에 앉아야 하는 노동환경으로 인하여 직업병이 된 것이다. 

도저히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파왔다. 너무 통증이 심해서 길을 걷다가 5분 앉아 쉬고, 다시 길을 걷다가 5분 앉아 쉬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며 수술을 할 것인지 결정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보살님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매일 ‘절 수행’을 하기로 했다. 해보고 안 되면 수술을 받더라도 일단 운동 삼아서, 그리고 업장 소멸의 마음으로 절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매일 108배를 올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허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서 절을 한 번 두 번 하고 잠깐 쉬었다. 또 일어나서 절을 한 번 두 번 하고 또 쉬었다. 그런 식으로 절을 채워나갔다. 나중에는 절의 숫자를 점점 늘려서 108배를 모두 마쳤다. 108배를 한 번 끝내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108배를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명절날이 되어 절에 가지 못할 때는 방에서 방석을 깔고 절을 올렸다. 단 하루도 절을 쉬지 않았다.

매일 108배를 하면서 점점 허리의 통증이 사라져 갔다. 믿음이 더욱 깊어졌다. 깊어지는 믿음만큼 더 열심히, 꾸준히 절을 올렸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보살님은 3년 동안 매일 108배를 했다. 그리고 허리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 결과를 얻었다. 보살님은 지난 20년 동안 골다공증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어느 날이었다.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난 뒤에 의사가 말했다. 

“검사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이제 약을 드시지 않아도 되겠네요. 도대체 비결이 무언가요?”

허리를 고치기 위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3년 동안 108배를 했는데 허리도 건강해지고 덩달아서 20년 동안 먹었던 골다공증 약도 끊게 된 것이다.

노보살님이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신다.

“스님, 제 건강 비결이 바로 절입니다요.”

‘절’을 한문 용어로 ‘오체투지’라고 한다. 내 몸의 다섯 부분을 땅에 대기 때문에 오체투지라고 부른다. 다섯 부분은 ‘머리, 양 손, 양 무릎’을 뜻한다.

옛적부터 불교에서는 오체투지의 가피와 효험에 대해서 무수히 설하고 있다. 업장을 소멸하고, 소원을 성취하고 큰 공덕을 완성하는, 훌륭한 수행법으로 전해지고 있다. 근래에는 뛰어난 건강운동으로 각광받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의 불자분들 중에는 꾸준히 오체투지 절 수행을 통해서 몸의 큰 질병이 사라지고 건강을 되찾은 분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하지만 오체투지는 단순히 건강법으로 돌리기에는 훨씬 더 신비한 힘이 갖춰져 있다.

서울 수유동 화계사에서 신행 생활을 하는 거사님이 계시다. 거사님은 9년 동안 백만 배의 절을 올리셨다. 만 배도 아니고, 십만 배도 아니고, 무려 백만 배의 오체투지를 채웠다. 

처음에는 매일 108배를 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절을 하면서 점점 다리에 힘이 붙었고 점점 더욱 더 절의 숫자를 올렸다. 그리고 나중에는 주말 마다 삼천 배를 하였다. 그렇게 9년이 지나서 백만 배의 절을 마친 것이다.

절을 하면서 거사님은 여러 번의 놀라운 체험을 했다. 그 중에서 유독 신비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거사님의 부인분이 몸이 이상해서 병원에 갔다.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암이 간에까지 전이가 된 아주 위험한 상태였다. 거사님은 가슴이 울컥했다. 부인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 등이 복받쳤다. 그리고 절에 가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간절히 정성스럽게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몇날 며칠 동안 계속 절을 올렸다. 하염없이 절을 올리다가 어느 날 밤에 꿈을 꾸었다. 

꿈에 부인의 모습이 보였다. 꿈에 나타난 부인의 유방에 검은 큰 점이 보였다. 거사님은 부인의 가슴에 입을 대었다. 순간 유방의 검은 점이 점점 작아지는 것이었다. 검은 점은 조금씩 작아지더니 아주 작아진 상태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꿈을 꾸고 난 뒤에 놀랍게도, 아내를 괴롭히던 암 덩어리가 줄어들어서 위험한 상황은 벗어났고 지금은 멈춰있는 상태라고 한다. 

거사님은 생각했다. 

“아, 부처님 가피구나.”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좋고 나쁜 일이, 모두 내가 지은 업보의 인연이다.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인연법이다.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란다. 불교에서는 가르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해질 수 있는 원인을 심어야 한다.”

행복해질 수 있는 원인을 짓지 못했는데 그저 행복만을 바란다면 그것이 곧 어리석음이고, 동쪽으로 가야하는데 길을 잘못 알아 서쪽으로 가는 격이다.

만약 자신이 불행하다면, 그것 또한 내가 불행해질 만한 업의 원인을 지었기 때문이다. 불행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불행을 일으키는 그 원인을 먼저 소멸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업장소멸’이라고 부른다.

업장을 소멸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 중의 하나가 ‘오체투지’이다. 깨끗한 마음과 정성스러운 심정으로 간절히 부처님께 절을 올린다면 반드시 응답이 있을 것이다.

문득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으셨던 성철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누구라도 절을 해서 자신의 업장이 소멸하는 것을 직접 볼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절을 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31호 / 2020년 4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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