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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화방' 장세경 작가

불보살이 주는 평온함을 그리다

치유·지혜 등 다양한 바람 만큼
창의적으로 표현되는 불보살들
영상 속 메시지는 ‘마음의 평화’

'불화방' 채널을 운영하는 장세경 작가는 불보살님을 그리는 불화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불화방' 채널을 운영하는 장세경 작가는 불보살님을 그리는 불화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불화를 그리는 것은 저에게 또 다른 수행입니다. 내가 정성을 다해 부처님을 그릴 때 보는 사람에게도 진심이 전해지겠죠.”

잔잔히 깔리는 배경음악은 작가의 손끝에서 그려지는 그림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장세경(38) 작가 가 운영하는 ‘불화방’ 채널이다. 불화와 화방을 합쳐 만든 ‘불화방’ 채널에는 2019년 10월부터 13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불화방’ 채널의 주된 콘텐츠는 불보살을 그리는 것이다. 영상은 ‘관세음보살 그리기’를 비롯해 치유, 수명연장, 소원성취의 ‘화이트타라보살’, 지혜를 주는 ‘문수보살’,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한 ‘지장보살’ 등을 담고 있다. 2~3분으로 압축된 짧은 영상이지만 실제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촬영 하루 전 종이에 배경색과 밑작업을 하고 본 촬영에서 2시간 정도 드로잉을 한다.

그림 표현 방식도 다양하다. 스크래치보드 드로잉, 유리병에 그리기, 파란색 잉크를 떨어뜨리기 등으로 불보살의 특색과 분위기를 강조한다. 장 작가는 “불화는 장인정신으로 깊이 있게 그려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는 해보고 싶은 다양한 방식으로 불보살님을 표현하고 풀이하고 싶었다”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다양하고 쉬운 방식으로 조금 더 구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난 장 작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길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서울에서 열린 전국미술대회에 출전했다. 풍경화와 인물화를 그리는 다른 학생과 달리 ‘지장보살도’를 그렸고, 결과적으로 금상을 받았다.

“대회를 위해 서울에 왔는데 호암미술관에서 고려불화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처음 본 관세음보살도와 지장보살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죠. 그때 문득 제대로 불화를 그려보고 싶다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잊고 있었죠.”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회사에 다니던 장 작가는 직업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로 힘들었다. 어느날 지인이 소개해준 보리선수 불교명상센터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명상을 접하고 다시 불화에 대한 꿈을 키웠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지 고민하던 때 명상이 큰 도움이 됐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침으로 삼으며 일상 속에서 육바라밀을 떠올리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불보살님의 이야기와 자비심이 마음에 새롭게 와 닿고 있을 때 불화를 보니 다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 작가의 불화에 대한 열정을 구체화 시켜준 것은 여동생 장재이(34)씨다. 동생은 불화를 콘텐츠로 하는 유튜브를 제안했고 촬영, 편집, 음향 등 전반적인 채널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려다보니 자매는 가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매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임을 잘 안다.

불교의 진(眞)·선(善)·미(美)를 발견했다는 장 작가가 불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불교에서 배운 소중한 가치를 모두와 나누고 싶어요. 불교를 알리는 유튜버들이 구독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많은 젊은 불자들도 생겨나길 바랍니다. 제 영상을 보는 분들도 조금이나마 기분 전환이 되고 평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불화를 그려보세요. 새로운 세상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사진은 유튜브 캡처.
사진은 유튜브 캡처.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3호 / 2020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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