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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불법이란

불법의 요의(要義)는 집착이 없는 마음에 있다

마음이 비어 지혜 밝으면 부처님 명호 외에 일념도 안 생겨
사리 맞지 않는 사욕 품지 않으면 순수한 앎이 절로 드러나
미리 수행 않고 멋대로 음행‧살생하면 짐승의 과보 얻게 돼

중국 보타산에서 연지공양을 올려서라도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겠다는 간절한 사람들이 많아지자, 청나라 관리가 불긍거관음원 앞마당에 ‘금지사신연지’ 비석문을 세웠다. 인광 스님은 불법을 구하고 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해서 집착을 끊으라고 말한다.
중국 보타산에서 연지공양을 올려서라도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겠다는 간절한 사람들이 많아지자, 청나라 관리가 불긍거관음원 앞마당에 ‘금지사신연지’ 비석문을 세웠다. 인광 스님은 불법을 구하고 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해서 집착을 끊으라고 말한다.

제117칙 : 사욕을 품지 않으면 순수한 앎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성인께서는 천하가 영원히 태평하고, 인민이 언제나 안락하길 원하여 특별히 대학(大學)을 지어 방법을 열어 보이셨다. 장구를 열어 말씀하시길, “대학의 도는 명덕(明德)을 밝힘에 있다.” 비록 명덕은 사람마다 각자 구비하고 있지만, 망념을 극복하고 반성 관찰하는 방법이 없어 명덕은 환과 망, 사욕에 가려져 현현할 수 없고 수용을 얻지 못한다. 명덕을 드러내는 방법은 망념을 극복함에 있다. 망념을 극복하는 공부의 순서는 수신(修身), 정심(正心), 성의(誠意), 치지(致知), 격물(格物)에 있다. 관건은 이 “물(物)”을 청정히 하느냐에 달려있다. “물”이란 무엇인가? 즉 경계에 생겨난 것에 따라 천리에 맞지 않고 인정에 수순하지 않는 환과 망, 사욕으로 결코 바깥 사물이 아니다. 이런 사욕이 단단히 마음에 결합하면 모든 지견(知見)이 다 사욕을 따라 편견과 삿된 견해가 된다.

예컨대 명예와 이익을 탐냄은 이익만 있는 줄 알고 손해가 있는 줄 몰라 온 힘을 다해 추구하지만 지위도 명예도 잃게 된다. 처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처자식의 좋은 점만 알고, 나쁜 점은 몰라 화근을 키워 재산을 탕진하고 가문을 멸하게 된다. 이는 모두 탐욕과 사랑의 사욕으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사리에 맞지 않는 사욕을 말끔히 바로잡아 없애면 처자식의 시시비비는 자연히 알게 된다. 명예와 이익은 정도로부터 얻어야지 인연에 얽매여 망녕되이 구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물” 자에 대해 그것은 환과 망으로 사리에 맞지 않은 사욕임을 알아야 그것을 바로잡고 없애는 것이 매우 쉬운 일로 바뀐다. 그렇지 않으면 한 평생 힘을 다해도 그것을 어찌 할 수 없다. 설사 세상의 책을 다 읽어도 남에게 빌붙어 사는 어리석은 사나이가 될 수밖에 없다. 사욕의 “물”이 초래하는 화는 대단히 크다. 만약 이 “물”이 우리의 생사 원수임을 알아 잠시도 그것을 우리의 마음에 품지 않게 한다면 곧 마음에 본래 갖추고 있는 순수한 앎(正知)이 저절로 드러날 것이다. 순수한 앎이 드러나면 뜻이 정성을 갖추고, 마음이 바르게 되며, 몸이 닦아지는 공부를 순조롭게 인도하여 파죽지세로 본래 의도하지 않고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마다 요순이 될 수 있고, 사람마다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일체 인민은 각자 모두 명덕을 갖추고 있고, 일체 중생에게는 모두 불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요순이 될 수 없고 부처가 될 수 없는 것은 모두 사욕에 파묻혀 분발해서 망념을 극복하는 공부를 하지 않아 아득한 과거에서 먼 미래에 이르도록 사욕에 따라 구르면서 육도에 윤회하여 벗어날 기약이 없는데, 슬프지 않단 말인가? 그러나 단지 유교의 “격물치지”만 가르침으로 삼고, 불교의 “인과규율”로써 보완하여 인도하지 않는다면 분발해서 큰마음을 내어 수지하기 어렵다.

제118칙 : 겸손하게 자신을 다스리고 남에게 총명함을 뽐내지 말라.
그대는 나이가 스물한 살밖에 안 되지만 시와 글 솜씨가 뛰어나다. 이는 그대가 전생에 선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대는 반드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여 자신을 다스리고, 남에게 총명함을 뽐내고 교만하게 과시하지 말라. 학문이 해박할수록 부족하다고 느껴야 한다. 그러면 나중에 성취할지 측량하기 어렵다.

제119칙 : 평소에 채식하고 염불하여 나라를 지키고 재난을 그치게 하자.
1921년, 나는 남경에 갔다. 위매손은 한림원 관리로 나에게 말했다. “저는 불법도 믿고 기꺼이 염불도 하며 스승님의 문초(文鈔)도 읽어 본 적이 있지만, 채식은 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부하였다. “부귀한 사람은 습기를 잊기 어렵다. 그대가 채식을 하고자 하면 문초(文鈔) 중 남심방생지소(南浔放生池疏)를 숙독하길 바란다.” 
이 글에서는 먼저 중생과 부처님의 심성은 둘이 아니라고 말하고, 그런 다음 겁을 지내오면서 부모와 형제, 처자와 권속이 되어 서로 살려주고, 원수가 되어 서로 죽인다고 말한다. 그 다음에는 ‘범망경’ ‘능엄경’ ‘능가경’의 경문을 인용하여 증명하였다. 이를 숙독하고 깊이 사유하면 차마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히 먹으려 하지 않게 된다. 호국식재 법회 법어를 보라. 응당 여러 차례 읽으면 저절로 육식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8월12일의 말씀이었다. 10월이 되면 그는 60세 생일인데, 아마 인정상 거리낌이 생겨 금산으로 가서 생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오랫동안 채식을 하였다.

제120칙 : 미리 수행하지 않고 멋대로 음행과 살생을 하면 짐승의 과보를 얻는다.
세상 사람들은 의식 등 몸에 바치는 물건에 대해 모두 예비할 줄 알아 그 때가 되면 당황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몸과 마음, 인성과 천명(性命)에 대한 일에는 미리 수행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남이 미리 수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여기고, 자신은 제멋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음행과 살생을 하는 것을 복이 있다고 여기고 지혜가 있다고 여긴다. 
세상의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및 신체장애로 의지할 것이 없는 사람, 그리고 소나 말, 돼지나 양 등 사람을 위해 일하거나 사람의 배를 채우는 짐승은 바로 이런 스스로 복이 있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 얻게 될 그 복과 지혜의 진실로 좋은 과보임을 전혀 모른다.

제121칙 : 모든 사람에게 부끄럽다 느끼고 미안해 하라.
그대는 자신의 성격이 포악한 줄 알고 있는 한 항상 내가 하는 일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여겨야 한다. 설령 다른 사람이 덕행이 있어 나에게 미안할지라도, 또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덕행이 있어 미안하다고 여겨야 한다.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다 매우 부끄럽다 느끼고, 미안해 마지않는다면 포악한 습성은 생겨날 수 없다. 대체로 포악한 습성은 오만에서 일어난다. 자신이 곳곳에서 미안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상 저절로 기가 꺾이면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잘난 체 하며 자신을 높여서 남을 능멸하지 않게 된다.
제122칙 : 불법의 요의는 집착이 없는 마음에 있다.

불법의 요의(要義)는 집착이 없는 마음에 있다. 만약 사전에 갖가지 경계 이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에 한사코 집착하면 곧 마의 태를 품게 된다. 만약 마음속이 텅 비어 지혜가 한없이 밝고 또 밝으면 한마디 부처님 명호를 제외하고 그 밖에 달리 일념도 얻을 수 없어야 증득함이 생길 것이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41호 / 2020년 6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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