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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유출·하천범람 피해 급증…축대 붕괴로 매몰 일촉즉발 위기도

  • 교계
  • 입력 2020.08.18 15:05
  • 호수 1549
  • 댓글 0

50여일 넘게 이어진 장마·기록적 호우에 전국 사찰 수해 잇따라
조계종 집계 피해 사찰 34곳…조계종 외 사찰 등 계속 늘어날 듯 

남원 성도암 경내로 토사가 유입돼 전각 일부가 파손·매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량도 상당부분 토사로 뒤덮였다. 사진=신용훈 기자
이천 선각사는 갑작스런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들면서 요사채가 침수됐다. 사진제공 선각사

며칠째 계속된 장대비에 밤새 잠을 설치던 이천 선각사 주지 성장 스님이 8월2일 경내를 살피기 위해 요사채를 나선 시간은 새벽 4시20분. 하지만 불과 10분 만에 요사채 뒤편 야산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쏟아져 요사채 바로 뒤편 가건물을 덮쳤다. 창고로 쓰이던 가건물은 맥없이 20m 가량을 밀려 내려갔고 요사채에도 토사가 밀려들어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50여일 넘게 이어진 장마로 전국 사찰에서도 산사태와 하천범람, 축대붕괴,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산중에 위치한 사찰에서는 토사유입으로 인한 매몰과 붕괴, 하천범람에 따른 진입로 유실 등으로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며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조계종 사찰은 8월10일 현재 전국 34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산발적 호우가 계속되고 있어 사찰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조계종 이외 종단 소속 사찰들의 피해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어 이번 장마로 인한 사찰 피해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과 중부지역 사찰에서는 8월초부터 피해 소식이 전해졌다. 천안 성불사는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요사채가 파손되고 체험관 신축공사 현장도 피해를 봤다. 예산 향천사도 산사태로 경내 금오당에 다량의 토사와 바위가 들어와 건물이 파손됐다. 또 극락보전 옆 약사여래불 옆으로 토사가 흘러내렸으며 산내 암자인 서래암에도 다량의 토사가 유입됐다. 서산 망일사는 요사채 후면 석축이 붕괴됐다. 공주 마곡사와 예산 수덕사, 당진 영탑사는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천년고찰을 지켜온 나무가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충주 백운암과 옥천 구절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경내로 토사가 밀려들고 진입로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백운암에서는 축대 곳곳이 무너진데 이어 8월3일 새벽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600m에 이르는 사찰진입로가 대부분 유실됐다. 제천에 위치한 정각원은 산사태로 대웅전과 요사채 일부가 매몰·붕괴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주지 보봉 스님은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도로마져 유실돼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용인 법륜사는 8월3일 새벽 발생한 산사태로 삼성각 뒤편이 토사로 덮였다. 사진제공 법륜사

8월3일 새벽 용주사에서는 낙뢰로 전기가 끊어지며 성보박물관 항온항습기가 멈춰 섰다. 여주 신륵사도 낙뢰로 정전이 발생했고 설법전 보수공사 현장이 침수되기도 했다. 용인 법륜사도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됐고 삼성각 옆에 있던 부속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예산 수덕사도 경비초소와 경내 방범시설이 벼락을 맞아 중지되기도 했다. 서울 적조사는 대웅전과 조사전 처마 기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상도와 부산지역에서도 사찰 피해가 속출했다. 김천 직지사는 집중호우로 설법전 기와가 흘러내렸으며 상주 갑장사, 문경 운암사, 예천 서악사는 축대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동 쌍계사는 국사암 보호수 축대가 파손됐다. 영천 은해사 산내 암자인 운부암과 묘봉암도 토사 유입으로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 연등사는 대웅전과 요사채 뒤편 바위 일부가 절개되면서 축대가 파손돼 옹벽 전체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부산 안적사는 공양간 이 침수됐고 진입로도 파손됐다.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전라도 지역 사찰도 피해를 면치 못했다. 광주 증심사는 지반이 침하되고, 계곡물이 흘러 넘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또 템플스테이관 뒤로 토사가 밀려 내려왔다. 이로인해 지하동인 무등실이 침수되기도 했다. 행원당과 지장전 뒤편도 지반이 약해져 토사가 계속 유입됐다. 남원 선국사에서는 산사태로 계곡이 휩쓸리고 상수도관이 파손됐다. 특히 법당 뒤 축대가 무너져 미륵전 뒤로 토사가 유입됐다. 김제 흥복사에서는 요사채 담장이 붕괴되고 빗물이 역류해 공양간이 침수됐다. 특히 넘쳐나는 물살로 배수로가 유실돼 피해를 키웠다. 

해남 대흥사는 낙뢰로 경내 CCTV가 고장났다. 완주 단암사는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되면서 피해를 입었고 김제 흥복사도 강원지역에서는 설악산 신흥사 경내 하천이 한때 범람했으나 다행히 인명과 전각 피해는 없었다.

특별취재팀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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