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인드라망 다룬 환경 다큐 ‘물의 기억’, 해외 초청 이어져
생태 인드라망 다룬 환경 다큐 ‘물의 기억’, 해외 초청 이어져
  • 주영미 기자
  • 승인 2020.09.23 20:35
  • 호수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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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운 감독, 김해 봉하마을 생태계 다뤄
제36회 보스톤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 초청
코로나19 위기 극복할 생명 가치에 주목
국내 개봉 당시 사찰 등 릴레이 단체관람
영화 ‘물의 기억’ 포스터.​
영화 ‘물의 기억’ 포스터.​

김해 봉하마을의 생태 인드라망을 다룬 환경 다큐멘터리 ‘물의 기억(영어 제목 : The Memory of Water)’이 최근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과 수상 소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물의 기억’을 연출한 진재운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보스톤 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초청됐으며 ‘세계 영성 영화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 10여 곳의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과 수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생명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확장되면서 지난해 개봉 당시보다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의 기억’은 지난해 5월 국내에서 개봉된 환경 다큐멘터리다. 진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국내 상영이 끝난 이후 해외 영화제 초청이 잇따랐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영화계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명의 본질을 화두로 삼으며 ‘물의 기억’에 대한 조명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화산업계의 뿌리 같은 영화제 중 하나인 ‘제36회 보스톤 영화제’에는 경쟁작으로 공식 초청됐다. 지난 9월17일 시작된 이 영화제에서 ‘물의 기억’은 9월25일 상영되며 개봉을 예정한 다양한 장르의 다른 영화들과 치열한 작품 경쟁을 벌이게 된다. 보스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서구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생명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히고 있다.

진재운 감독.
진재운 감독.

영화 ‘물의 기억’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생태 농법과 그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를 다룬다. 특히 모든 생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드라망의 개념을 그대로 투영한다는 불자들의 후기가 이어지면서 불교 단체와 사찰에서 릴레이 단체 관람이 전개돼 주목받았다. 한 불교학자는 이 영화에 대해 “순환하는 사계(四季)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생명의 존엄성이 돋보이고, 그물처럼 연결되어 함께하는 존재들의 아름답고 신비한 인연을 그려내어 불성(佛性)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국내 개봉 당시 20여 일 동안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2만 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네이버 평점은 7.29, 다음 평점은 8.5점을 기록했다.

영화 ‘물의 기억’ 영문 포스터와 시놉시스.
영화 ‘물의 기억’ 영문 포스터와 시놉시스.

영화는 이번 보스톤 영화제 경쟁작으로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1~11일 미국 LA에서 열릴 ‘2020세계 영성영화제’에서는 공로상(Merits Award Winner)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생태계와 사회정의, 건강과 영성 등 주제를 다루는 영화제의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영상으로 구현해낸 보기 드문 작품”이라며 “서구권을 감싸고 있는 과도한 소비문화가 이런 순환의 원리를 배워야만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또 12월6일 미국 델라웨어에서 개막하는 ‘국경 없는 자연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물의 기억’ 감독판 버전 포스터.
영화 ‘물의 기억’ 감독판 버전 포스터.

국내에서는 다큐멘터리 이전의 TV 버전으로 먼저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2019년 방송문화진흥회 우수작품상에 이어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도 방송대상 우수작품상 창의혁신 부문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말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제25회 콜카타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타고르국제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자연과 야생, 촬영감독 등 3개 부문, 부탄 유일의 영화제인 ‘드룩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연출상과 자연야생 2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8월에는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축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쇼케이스’에도 소개된 바 있다.

영화 ‘물의 기억’ TV 버전.
영화 ‘물의 기억’ TV 버전.

진재운 감독은 부산·경남 민영방송 KNN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1995년부터 30편 이상의 환경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지난 2012년에는 철새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대한 비행’을 개봉해 국내·외 50회에 이르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환경 다큐 전문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진 감독은 “영화 ‘물의 기억’이 해외 영화제를 통해 다시 주목받게 되면서 생명이라는 주제가 국경을 초월하고 전 지구적으로 소통하는 가치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며 “영화에서 순환하는 물의 흐름을 따라 자연의 경이로움을 마주하다 보면 결국 우리도 자연의 부분이라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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