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언택트 시대의 바른 직업관
83. 언택트 시대의 바른 직업관
  • 법장 스님
  • 승인 2020.09.27 11:30
  • 호수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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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직업은 바른 삶을 살고 있다는 증표

코로나19 로 인한 언택트 시대
유튜브 숨은 광고 엄연한 범죄
삿된 방법으로 이익을 챙기면
반드시 훗날 큰 고통 가져올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의 사회, 경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상황에 처해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식당·카페 등 실내공간을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우리 일상은 점차 불편하고 힘든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현재 어려움을 더 깊게 만드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인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훌륭한 모습으로, 이 사태를 견뎌내고 있다.

사회 변화에 따라 경제활동 모습도 변해가고 있다. 유튜브 등 `언택트(Untact: 비대면)' 상황을 활용한 여러 미디어 직업군이 형성됐다. 사회만이 아니라,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에서도 이를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교·학원 등에서도 학생과 만날 수 없어 비대면을 통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문제들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회에서 논란이 된 `영상 속 숨은 광고'다. 마치 자기 물건을 소개하는 것처럼 하지만, 실은 업체로 부터 뒷돈을 받고 몰래 광고를 하는 것이다. `영상물이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매우 어리석고 안일한 자세다. 삶의 환경은 점차 인터넷, 미디어를 활용한 형태로 점차 변화할 것이다. 그 안에서 정착이 되기도 전에 이런 삿된 생각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은 엄연함 범죄행위다.

아직은 우리에게 큰 피해가 없기에 무관한 일처럼 여길 수 있겠지만, 이는 곧 남 일이 아니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전에 철저한 예방을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처음 생겨났던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는 스팸문자나 보이스피싱 위험에 지금처럼 쉽게 노출될 지 몰랐다. 하지만 요즘에는 모두가 스팸문자나 보이스피싱 위험을 먼저 조심하고, 서로가 예방책을 알려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생겨난 직업과 경제활동 등으로 발생한 위험은 어느순간 남 일이 아닌 우리 일로 다가올 수 있어 항상 경계를 해야한다.

직업은 `정직한 노력에 대한 정당한 성과를 지급받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부당한 행위로 인해 때론 피해를 입기도 하고, 삿되게 돈을 버는 다른 이의 행동을 배워 따라하기도 한다. 이는 결국 자신이 욕한 이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얼른 알아차리고, 눈을 떠서 바른 모습을 챙겨야 한다.

불교는 삿된 직업과, 그를 통한 삶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있다. `범망경' 제29경계인 ‘사명양신계(邪命養身戒)’에서는 삿된 방법으로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모두 죄로 본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속이거나 피해를 주는 일은 분명한 범죄다. 그러한 행동으로 생겨난 이익은 다시 자신에게 큰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

바른 직업을 가졌단 것은 곧 사회에서 바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 사회는 지금, 앞서 겪어보지 못했던 어려운 상황에 놓쳐있다. 이러한 때,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삿된 행동을 하면 그 사회는 붕괴할 것이며, 그 안에 속해있는 우리도 결국 공멸하게 될 것이다.

이 시기는 분명 힘들지만,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들이 생겨날 것이고, 새로운 도전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 때에 자기만의 능력을 만들어, 힘든 상황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질을 다져야 한다. 삿된 생각으로 서둘러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게 아니라 천천히 걷더라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일을 위해 나아간다면 시대를 선구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현재의 불안함으로 어둠에 휩싸여 잘못된 길로 들어선다면, 내일은 밝은 햇살 속에서 올바른 눈을 뜰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법장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buddhastory@naver.com

 

[1555호 / 2020년 9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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