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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도안’과 ‘부정‧무상관’

기자명 선응 스님

몸이 무상한줄 알면 도안이 생한다

‘가사’ 아래서 몸 잃는 게 고통
정관법은 도에 처음 드는 수행
모든 업은 몸으로부터 나오니
허망한줄 알면 애착도 없어져

67장은 “그러므로 ‘옛사람’이 설하기를, ‘삼악도(지옥‧아귀‧축생)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가사’ 아래에서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고통이다’고 하시다”이다. 이 내용은 묘희(妙喜, 1088∼1163)와 죽암(竹庵, 1082∼1146)이 편집한 ‘선림보훈’의 설이다. 

해석하길 “옛사람이,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않으면 한 방울의 물조차 소화하기 어렵다’하시니, 이것은 가사 아래에서 ‘사람 몸’을 잃게 되는 이유이다. 불자들아! 분발하고 분발하라! 이 장은 하나의 ‘아하(62장)’라고 한 것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옛말(현재 67장)’로 결론한다. 중간 여러 부분에서 ‘그러므로 말하기를’이라고 한 서두와 글들이 있는 것은 한 단의 문법(인증)이다”라고 했다. 

이 내용은 황벽(黃檗希運, ?~850)의 ‘전심법요’에서 “네가 천 일 동안 지혜를 배우는 것이 단 하루 동안 ‘도(道)’를 배우는 것만 못하다”를 인용했다. ‘도’는 3계(욕망‧물질‧정신)와 6도(지옥‧아귀‧축생‧인‧아수라‧천도)중생의 ‘길’과 생사의 고통에서 해탈하는 길, ‘불도‧8정도’다. ‘선종’에서는 ‘직지인심‧견성성불의 길’이다. 62장부터 지금까지 ‘출가자의 도안’을 설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68장은 “‘아, 이 몸이여! 아홉 개의 구멍(눈·귀·콧구멍·입·항문·요도)에서 항상 흐르니, 백 천 개의 악성 종기이고 한 조각의 얇은 가죽이다.’ 또 말하기를, ‘가죽 속에 똥이 가득하고, 진한 피의 무더기이다’라고 한 것은 냄새나고 더러워 비루한 것인데 탐내고 아낄 것이 없다. 어찌 백년을 장양해도 한 호흡에 은혜를 등지는구나!”이다. 이 내용은 ‘대반열반경’ ‘방광대장엄경’등의 내용이다. 

‘본생‧심지관경’에서 ‘5정관법’은 처음 ‘도’에 드는 사람의 수행이다. 첫째 모든 몸의 기관은 다 청정하지 않은 것을 관해서 ‘탐욕’을 멈추고, 둘째 일체 중생의 고통을 관해서 ‘성냄’을 멈추며, 셋째 일체 법은 다 인연으로 생한 것으로, ‘인과’가 공해서 자성이 없는 것을 관해서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을 멈춘다. 네 번째 부처님의 몸과 상호의 공덕장엄을 관해서 ‘장애’를 멈추며, 다섯 번째 호흡의 출입을 세면서 ‘산란한 마음’을 멈춘다. 

해석하시기를 “이상의 모든 ‘업’은 이 ‘몸’으로부터 나온다. 소리를 내어 꾸짖어 탄식하는 것은 깊이 ‘경책’한 것이다. 이 몸은 모든 ‘애욕’의 근본이다. 그것이 허망한 것인 줄 알면 곧 모든 애착이 스스로 없어진다. 만일 깊이 집착할 것 같으면 헤아릴 수 없는 과실과 근심이 생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특별히 그것을 밝히니 ‘도’를 닦는 ‘눈’을 열어라!’”한 것은 자신의 몸이 ‘무상’한 줄 알면 ‘애착’하지 않게 되어 ‘도안’이 생한다. 

다시 해석하다. “평하자면, 4대(지‧수‧화‧풍)는 주인이 없기 때문에 가상의 4가지 원수가 된다고 하고, 4대는 은혜를 등지기 때문에 4마리 독사를 기른다고 한다. 내가 허망한 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성내고 오만하게 된다. 다른 사람도 허망한 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성내고 교만하게 된다. 마치 두 귀신이 하나의 시체를 가지고 다투는 것과 같다. 하나의 시체가 ‘체’가 되어서, 혹은 몸은 ‘거품 덩어리’라고 하고, 혹은 ‘꿈 모임’이라고 하고, 혹은 ‘고통의 모임’이라고 하고, 혹은 ‘똥 구더기’라고 한다. 헛되이 빠르게 썩어버릴 뿐 아니라 매우 더럽고 비루하니, 위의 7구멍은 항상 침과 눈물이 흐르고, 아래의 두 구멍은 항상 오줌과 대변이 흐른다. 그러므로 24시간 중에 몸의 장기를 청결하게 하여 대중 속에 참여해야 한다. 대개 더러워서 청정하지 않은 자는 ‘선신’이 반드시 등지고 떠나 가버리기 때문이다.” 

‘불도‧37조도품’에서 처음 수행에 해당하는 ‘4념처관’은 ‘몸’은 청정하지 않고, ‘감수(대상)하는 것’은 고통이며, ‘마음’은 영원하지 않고, ‘법’은 ‘무아’라고 관하는 것으로부터 ‘도안’이 생한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물거품’이라고 하고, ‘유마경’에서 ‘나는 지수화풍 화합된 가상의 것’이라고 설했다. ‘도’를 닦는 ‘참선자’는 먼저 ‘자신’과 ‘도량’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선응 스님 동국대 불교학 박사 sarvajna@naver.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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