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청정심’과 ‘입측오주’
40. ‘청정심’과 ‘입측오주’
  • 선응 스님
  • 승인 2020.10.27 09:43
  • 호수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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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탄생 때 이미 도량청정 설해

화장실서 청정히 씻지 않은 자
선방에 앉거나 법당 출입 불가
대중생활서 청정한 위생 중요
전염병 시대에 불자 생활규범

62장부터 68장까지 ‘출가자’는 ‘유정과 무정의 은혜’를 잊지 않고 청빈하고 청정한 삶으로 ‘도안’을 밝혀야 한다는 것을 설했다. 

다시 ‘경전’과 ‘어록’을 인용해 강조하시다. “‘과거현재인과경’에서 ‘더러운 손으로 경전을 만지거나, 부처님 앞에서 침을 뱉는 사람들은 반드시 다음 생에 뒷간 구더기가 되는 과보를 받는다’라 하고, ‘문수사리문경’에서 ‘대소변 볼 때 목석과 같이하여 말을 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라. 또 그림을 그리거나 벽에 글자를 쓰지 말며, 화장실에 가래침을 뱉지 말라’ 하였다. 또 (치문경훈‧등칙규식)에서 ‘화장실에 가서 청정하게 씻지 않은 자는 선방에 앉을 수 없고 법당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다.”

‘인과경’에서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에 제석천이 도량을 청정하게 하고 향과 꽃으로 장엄하였다는 내용으로부터 ‘도량청정’이 설해졌다. 주굉(袾宏, 1535~1615)의 ‘사미율의요약’과 우익(蕅益, 1599~1655)의 ‘사미십계위의록요’에서도 설한다. 

‘문수사리문경’에서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사부대중이 어느 때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는가? 예불하고 청법하고 대중이 모여 살 때, 걸식과 공양하거나 대소변할 때다. (중략) 왜냐하면 ‘천신’은 청정해서 더러움이 없다. ‘공’과 ‘바라밀’을 수행하거나 ‘부처님의 법을 관하는 마음’이 저 소리 때문에 흩어진다. 모든 ‘천신’이 떠나면 모든 악귀가 와서 요익하지 않게 되어 모든 재앙이 생해서 대중은 서로 해치기 때문에 예불할 때 고요하게 해야 한다”고 설한 것이다. ‘치문경훈’의 ‘대중에서 몸을 청결하고 단정하게 해야 하는 법’이다.

이어서, “‘삼천위의경(안세고, 148~180 한역)’에서, 처음 화장실에 들어갈 때 먼저 손가락으로 세 번 두드려야 한다. 화장실 귀신을 경계하여 속으로 각 7번씩 신주(dhāraṇī)를 읽는다. 처음에 화장실에 들어가서 외는 것은, ‘옴 랑로타야 사하’, 다음에 씻을 때는 ‘옴 하낭밀리제 사하’하며 오른 손으로 병을 잡고 왼손으로 검지를 써서 씻는데, 깨끗한 물로 여러 번 기우려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다음에 손을 씻으면서 ‘옴 주가라야 사하’를 외우고, 다음에 더러움을 버리는 게송 ‘옴 실리예사혜 사바하’를 외우고, 다음에 몸이 청정해지는 게송 ‘옴 발어라 뇌가타 사바하’을 외운다. 이 5다라니는 대 위덕이 있어서 모든 악귀신이 들으면 반드시 손을 모으고 공손해지니, 만일 법답게 외워서 수지하지 않으면 비록 7항하수를 사용하여 씻어서 ‘금강’의 땅(삼매)에 이르러도 몸과 기관이 청정할 수 없다’ 하시다. 또 ‘씻어서 청정하게 할 때는 반드시 냉수를 써야 하고,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써야 한다. 또 톱밥이나 잿물로 닦아도 된다. 만일 잿물을 쓰지 않으면 더러운 물방울이 손등에 묻어서 더러움이 오히려 있는데도, 부처님께 예불하고 독경하면 반드시 죄가 된다. 운운 이것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깨끗하게 씻는 법으로 ‘참선자’가 항상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간략히 경을 인용해서 이 내용을 붙인다”하다. 이 내용은 송대 1019년 도성(道誠)이 지은 ‘석씨요람’에서 ‘삼천위의경’을 인용한 것이다. 

‘다라니’는 50장에서 ‘3업 청정과 진언수행’의 방편으로 설했다. 현재 독송되고 있는 ‘입측진언’은 동진시대(317~420)에 한역된 ‘칠불팔보살소설대다라니경’이 7세기까지 유통된 것이다. ‘진언’수행은 ‘만트라’와 ‘염불의례’로 완성되어 첫째 일체 죄의 소멸을 발원하며, 둘째 병과 장애를 소멸하고 ‘도과’를 증득하게 되며, 셋째 생각을 수행해서 선정삼매로써 ‘불과’를 증득하는 것이다. 즉 불보살의 삼매의 힘과 신력의 가피로 병과 악취, 마귀와 귀신의 작란을 막는다. ‘몸’으로 의례를 통한 수행(예불‧참법‧의례)을 하며, ‘입’으로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생각’으로 잊지 않게 되어 6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과 3학도(계‧정‧혜)를 성취한다. 선원의 대중생활에서 ‘청정한 위생’은 매우 중요하므로 첨가했다. 현재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대에 불자들의 ‘생활규범’이다.

선응 스님 동국대 불교학 박사 sarvajna@naver.com

 

[1558호 / 2020년 10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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