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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염불인이 할 일

자신의 나쁜 습기 극복하고 남 이롭게 해야

부모와 자식 성품 상관돼 있듯 부처님 마음도 중생 응해
각자 실제 일에 힘쓰며 괴로움 여의고 즐거움 얻게 노력
인과응보와 염불로 생사를 마치는 도리 남들에게 전해야

인광대사는 염불인이 주변인들에게 인과응보와 생사윤회, 그리고 염불해서 생사를 마치는 도리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강대왕 옆에는 죽은 자의 죄업과 선행의 기록을 가진 신장들이 있다.
인광대사는 염불인이 주변인들에게 인과응보와 생사윤회, 그리고 염불해서 생사를 마치는 도리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강대왕 옆에는 죽은 자의 죄업과 선행의 기록을 가진 신장들이 있다.

제173칙: 이번 생에 정진 노력하여 여래의 본성을 증득하라.

전생에 혜근(慧根)을 키우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만약 이러한 기초 위에 정진 노력하지 않으면서 여래의 본성을 직접 증득하길 기대하면 질그릇을 아직 굽지 않았는데, 비가 내려 흩어져 버리는 것과 같다. 세월은 촉박하고 수명은 얼마이던가? 한 번 숨을 쉬지 못하면 다음 세상에 속한다. 도를 증득하지 못한 사람은 깨달음에서 미혹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수만 명에 수만 명이 있고, 깨달음에서 깨달음을 늘리는 경우는 수억 명에 한두 명도 없다. 어떻게 위없는 법기의 아직 굽지 않은 질그릇이 재생의 비를 통과하면 또한 티끌과 흙으로 변하는 것을 견디겠는가?

제174칙: 보살은 한마디 좋은 말을 종신토록 실천한다.

고인께서 말씀하시길 “행동을 중시하는 군자는 한 마디 좋은 말을 얻으면 종신토록 받아씀이 다함이 없다” 하셨다. 실천궁행을 중시하지 않으면 설사 세상의 책을 다 읽을지라도 자신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이익이 없다. 마치 진짜 용은 물 한 방울을 얻어 세상에 두루 비를 내릴 수 있지만, 진흙으로 빚은 용은 설사 물속에 담글지라도 몸을 잃는 화를 면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제175칙: 염불인은 자신의 나쁜 습기를 극복하고, 남을 이롭게 하여야 한다.

황후각이 임종시 출현한 현상은 염불하는 사람에게 큰 이익이 있다. 그가 구경에 왕생하였는지 타락하였는지 논할 필요는 없지만, 과연 진정한 염불인이라면 그의 임종시 현상을 알면 생사를 끝마치는 염불법문에 종사하는 일을 감히 얕잡아 볼 리가 없다. 그의 바깥으로 드러난 행적을 살펴보면 지성을 다한 것 같지만, 그의 임종시 나타난 광경을 살펴보면 그는 평소 진지하게 마음으로부터 공부한 적이 없고, 예전부터 금전을 아끼다 목숨을 잃거나, 말을 아끼다 목숨을 잃는 등 이와 같은 업이 임종시 이런 현상을 초래함을 설명한다. 

“말을 아끼다가 목숨을 잃는다”고 함은 이를테면 자신은 강도가 왔고, 피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지만, 자비심이 없어 남이 화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만 볼 뿐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런 마음은 천지 귀신들의 노여움을 매우 샀다. 그래서 임종 전까지 말을 하지도 않고 염불소리도 듣기 싫어하는 등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은 때부터 조념하는 사람이 떠날 때까지 기다리다 오래지 않아 죽는 광경을 보았다. 재물을 아끼거나 말을 아끼는 것은 남의 목숨에 해를 끼치는 점에서 완전히 같다.

비록 아귀에 떨어지지 않을지라도 그가 남긴 자취는 아귀의 자취와 같다. 그러나 그 자신이 마음속으로 참회하거나 조념해 주는 사람 및 자녀의 정성으로 죄과가 경감될 수 있어 곧장 아귀에 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드시 그의 자녀 및 권속이 그의 고통을 생각하고 함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을 발한 후 그를 위해 지극한 정성으로 염불하여 부처님께 자비를 드리워 그를 접인 왕생해주길 기도하면 반드시 왕생한다고 단정할 수 있다. 부모와 자식의 성품은 상관되어 있듯이 부처님의 마음도 중생의 기감이 있으면 곧 응한다. 저 권속들이 만약 평범하고 편안하게 종사한다면 곧 업장을 녹이기는 어려울지라도 부처님의 접인을 받을 것이다. 천근의 무게가 한 올의 실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관계가 지극히 중요하다.

무릇 염불인은 각자 실제적인 일에 힘쓰면서 자신의 나쁜 습기를 극복하고, 남을 도와 이롭게 하여야 한다. 무릇 말해야 할 것은 상대방에게 원한이 있더라도 말하여 그가 궂은 일은 피하고 좋은 일로 나아가게 하며,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도록 하여야 한다. 평상시 하는 말은 이유가 충분하여 당당하고 진실하여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인과응보와 생사윤회, 염불하여 생사를 마치는 도리를 말해주어야 하고, 자식에게 교육을 베풀어 태평의 기초를 세워야 하고, 마음은 활시위처럼 곧아야 하고 말은 애매함이 없어야 한다. 마음가짐은 귀신도 바로잡을 수 있고, 일을 함은 결코 천리에 어둡지 않다. 

임종에 이르면 이런 가련하고 민망한 현상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와 같으면 황후각은 바로 여러분을 이끄는 스승이다. 여러분이 그로 인해 장래 큰 이익을 얻고, 그도 장차 여러분의 심력에 의지하여 죄를 멸하고 왕생할 것이다. 나의 이 말은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말이 아니고, 남을 속이지 않는 정론이다.

제176칙: 이번 생의 기회를 저버리지 말고 용맹정진 염불하여야 한다. 

염불은 성범(聖凡)을 구분하지 않는다. “성”은 삼승을 가리키니, 즉 성문‧연각‧보살이다. “범”은 육도를 가리키니, 천인‧인간‧아수라‧축생‧아귀‧지옥이다. 단지 천인은 즐거운 까닭에 염불할 수 없는 자가 많다. 삼악도는 괴로운 까닭에 염불할 수 없는 자가 더욱 많다. 아수라는 눈을 부라리는 까닭에 또한 염불할 수 없다. 

오직 사람만이 염불하기 가장 쉽지만, 부귀한 사람은 부귀에 미혹되지 않고, 총명한 사람은 총명에 미혹되지 않고,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음에 미혹되지 않는다. 수많은 중생이 염불할 수 있는데, 염불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이미 이러한 이치를 알고 있으면 응당 용맹하게 수지하여 자신은 지금부터 염불하려하나 염불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용맹정진하며 염불하여야 이번 생의 이번 기회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제177칙: 일체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어 성불할 수 있다. 

운남성 장졸선의 둘째 딸이 결혼할 때 사위집에 거위 한 쌍을 보내 전안례(奠雁禮)를 치른 후 그는 화정산 운서사에 거위를 방생하였는데, 이미 3년이 되었다. 이 두 마리 거위는 아침저녁으로 불전에서 사람들이 예불 독송할 때마다 불전 바깥에 서서 목을 길게 빼고 부처님을 관하였다. 올해 4월에 수컷 거위가 먼저 죽었는데, 모두들 개의치 않았다. 

그 후 암컷 거위가 며칠 동안 먹지 않고 가서 부처님을 관하였다. 절의 유나(維那)스님이 거위에게 법문하여 세상에 미련을 두지 말고 왕생을 구하도록 하였다. 그런 후 그를 위해 열 번 소리 내어 염불하니, 거위가 세 바퀴 돈 후 두 날개를 한 번 치고서 곧 죽었다. 장졸선은 그래서 “흰 거위 한 쌍의 왕생기”를 지었다. 정말 기이하도다. 일체 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고,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는데, 거위 또한 이와 같거늘, 우리 인간은 오히려 새만 못한단 말인가?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59호 / 2020년 11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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