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미(선연성, 41) - 하
김강미(선연성, 41) - 하
  • 법보
  • 승인 2020.11.17 09:16
  • 호수 1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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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봉사 활동서
붓다볼명상을 활용하니 
아이들도 불교 쉽게 접근
선연성, 41

그러던 중 우연히 대화를 나누던 홍법사 템플스테이 담당스님이 북으로 스트레스 풀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셨다. 마침 국악 강사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템플스테이에서도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으니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하며 절 곳곳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이어서 어린이불교학교 지도교사를 맡았다. 처음 어린이법회를 진행할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멎을 것 같다. 마이크를 잡고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그렇게 몇년을 봉사하다보니 방학이면 당연히 캠프에 동참한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다. 그런데 막상 코로나19로 올 한해는 어린이불교학교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상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매주 일요일 어린이법회를 하면서도 나 스스로 수행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수행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고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렵 홍법사 있는 한나래평생교육원에서 ‘붓다볼명상’이 생긴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그냥 소리에 이끌려 막연히 좋다고만 느꼈다. 당시만 해도 이유를 모른채 매일밤 잠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했다. 

그런데 붓다볼명상 수업을 하고 오는 날이면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곤 했다. 처음에는 그게 붓다볼의 파동 때문인지도 모른 채, 붓다볼명상을 하면 할수록 신비한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붓다볼 소리에 ‘옴’ 만트라를 하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면 종일 피곤했던 일상에 치유 받는 기분이 들고 몸도 훨씬 가벼워짐을 느끼게 됐다. 

내가 먼저 붓다볼명상을 하며 지도 선생님께 아이들에게도 하면 좋겠다고 제안드렸다. 바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어린이불교학교에도 붓다볼명상을 넣어 진행을 해보니 아이들도 반응이 무척 좋았다. 아이들에겐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명상이지만 놀이로, 치유로 편안함을 느낀 덕분인지 모두가 집에서도 하고싶다는 후기를 많이 남겼다. 

어린이 법회 시간에도 한 달에 한 번은 붓다볼명상을 한다. 붓다볼명상을 경험한 후부터는 우리집 아이들도 자기 전에 볼을 가져와서 배 위에 올려놓고 붓다볼을 쳐달라고 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길 기도하며 정성스레 볼을 문질러주면 표정이 한결 편안해진다. 

붓다볼명상을 하고난 이후부터 직장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학교, 유치원, 복지관 등에서 국악을 가르치는데 이전에는 수업을 하면서 좀 지칠 때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은 아침에 챙겨가는 볼 소리에 맞춰 잠시 명상을 한다. 그러면 다음 시간은 좀 더 집중해 일할 수 있다. 나의 그런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은 흥미로운지 옆에 서성이며 붓다볼에 관심을 가진다. 시간에 쫓기다 보니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명상을 길게 할 수는 없지만, 궁금증을 가지는 아이들에게는 쉬는 시간에 잠시 짬을 내 붓다볼 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요즘은 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틈틈이 경전을 읽고 108배를 하며 매일의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붓다볼을 치며 108배를 하는 환희로움, 이 감동은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주 속에 홀로 있는 느낌이랄까? 수많은 시간과 공간 중에서 내가 어떤 인연으로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는지, 붓다볼을 접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모든 인연으로 나의 삶은 조금씩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고 있음을 믿는다.

불교에 성큼 다가가게 해준 가족, 불자의 길을 안내해주신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과 도량의 스님들 그리고 여러 불자님 그리고 붓다볼을 통해 더 깊은 인연으로 다가간 김경숙 문화관장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오늘도 나는 붓다볼을 울리며 108배를 한다. 환희심이 온 우주와 공명한다. 그리고 이 환희로움을 나눌 수 있는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배우고 봉사하겠다는 발원으로 글을 마친다.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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