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으로 고통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서지윤 간호사 유가족이 고인의 진상규명 및 산재인정을 위해 노력해준 불교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유가족은 12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최근 근로복지공단이 (고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을)딸아이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며 “100일 추모기도회, 1주기 추모재, 서울의료원 집회 등 딸을 위해 함께해준 불교계 덕분에 큰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모든 근로자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 합쳐 노력하는 것이 고 서지윤 간호사의 뜻을 기리는 일”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태움문화 등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님은 이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동현장과 사회약자들을 위해 관심 가지고 활동하고 있지만 늘 부족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사회약자들의 인권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어머니 최영자씨는 “딸아이의 죽음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과 도움으로 많은 병원에서 태움 문화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근무환경이 개선과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통해 간호사들이 마음 편하게 환자들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는 사회부장 성공,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지몽 스님,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배석했으며, 고 서지윤 간호사 유가족과 김경희 서울의료원 노조분회장이 자리했다.
한편,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양한웅)는 서울의료원 내부에 고 서지윤 간호사를 위한 추모비 건립을 확정하고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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