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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불제자 인생 정답은 마음 수행

기자명 광우 스님

더 나은 삶 위해 수행하는 게 불제자의 모범

일본거주 50대 여성과 두 언니 ‘법화경’ 사경‧염불수행에 가피
제주도 고 거사는 ‘금강경’ 독송 수행으로 ‘담도암 4기’ 극복
마음수행이 곧 불제자가 살아가는 최선의 정답임을 되새겨야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이경실(가명) 불자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여성 신도이다. 오래 전 일본에 건너가서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적적한 외국 생활에서 한줌의 위안이 되어준 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매일 ‘법화경’을 사경하고 틈틈이 염불하며 신행의 의지처로 삼고 있다. 꾸준한 기도 정진으로 수없이 불보살님의 가피를 체험했다. 불심은 더욱 깊어졌고 매일 정진하는 기도의 시간이 항상 행복할 뿐이었다.

이경실 불자에게는 두 명의 언니가 있다. 언니 모두 한국에 살고 있다.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이경실 불자는 늘 마음에 담아둔 바람이 있었다. 한국에 있는 두 언니가 불법에 귀의하고 신행 생활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느꼈던 소중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기쁨을 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두 언니는 가끔씩 절에는 다녔지만 아직 열심히 기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일본에 사는 이경실 불자는 한국에 살고 있는 두 언니들에게 늘 ‘법화경’ 사경을 권유하고 당부했다. 

동생의 반복적인 잔소리에 드디어 두 언니는 ‘법화경’ 사경을 시작했다. 몇 개월 동안 꾸준히 사경을 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분들께 직접 들은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첫 번째 언니는 몇 년 전에 백내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눈이 침침해오기 시작했다. 과거 백내장 수술 경험도 있고 해서 그저 평범한 노안이라고 치부했다. 그런 와중에 ‘법화경’을 펴놓고 사경을 시작했다. 사경을 하면서 점점 눈이 어두워지고 글자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큰마음 먹고 사경을 시작했는데 눈이 답답하니 마음까지 편치 않았다. 그래서 병원에 가보았다. 

결과는 녹내장이었다. 의사의 설명으로는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치료하기가 아주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간 생각했다. 만약 ‘법화경’ 사경을 하지 않았더라면 침침한 눈을 그냥 무시하고 끝내 병원에 갈 생각을 안 했을 텐데…. 어쩌다 얻어 걸린 일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법화경’ 사경 덕분에 때늦지 않게 녹내장을 발견했다고 언니는 크게 기뻐했다. 한없이 부처님께 감사함을 표현했다.

두 번째 언니의 사연이다. ‘법화경’을 사경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에 몇 시간씩 부지런히 사경 기도를 올렸다. 손가락과 어깨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로 사경을 했다. 하루는 지인들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먼 길을 가는 중이었다. 운행 중에 큰 사고가 났는데 타고 있던 차가 폐차 될 정도였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사람 다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여겼다. 사고 직후에 기술자가 와서 사고 현장과 다 부서진 차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자기 경험상 차 상태가 이정도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으니 기적이다’고 감탄했다. 언니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처님 가피로 보호 받은 것 같다고 한없이 감사해했다.

이런 체험들을 통해서 두 언니들은 지금도 더욱 열심히 기도 정진하며 신행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두 언니를 부처님 가르침과 ‘법화경’ 사경에 인연 맺게 했으니 일본에 사는 동생인 이경실 불자 또한 큰 전법 공덕을 쌓은 것이다. 꾸준한 기도와 수행 정진은 우리 중생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때로는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체험을 전해준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제4회 금강경강송대회를 봉행하였다. 그 대회에서 고수영 거사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분인데 그 분의 이야기가 참으로 놀랍고도 신비하다.

고수영 거사는 정년퇴직 후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엔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장애가 많았다. 매일 느끼는 사업의 압박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하루하루를 시련처럼 견디던 어느 날 몸의 이상 증세가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갔다. 진단 결과는 잔혹했다.

‘담도암 4기, 시한부 인생 3개월’이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담도에서 다른 부위의 장기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손대기도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을 포기하고 서울 큰 병원에서 제주도 집으로 돌아왔다. 체력은 피폐해져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사는 이 힘든 상황에 닥쳐서 처음에는 컴컴한 절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생각을 비우고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마음 수행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주변의 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평소에 즐겨 읽었던 ‘금강경’을 다시 꺼내 들었다. ‘금강경’을 품고서 매일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양지 바른 곳에서 매일 매일 ‘금강경’을 독송했다. 울창한 삼림 속에서 시리도록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금강경’을 독송했다. 독송을 하면서 점점 생각은 가라앉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금강경’에만 오롯이 몰입했다. 한두 시간은 그냥 훌쩍 지났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치유의 시간들이었다.  

고집 강하고 작은 일 하나에도 집착했던 예민한 성격이 지금의 병고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금강경’을 독송하며 가슴에 쌓여 있던 부정적인 에너지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죽음을 눈앞에 두며 맺혀있던 걱정과 근심조차도 점점 내려놓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금강경’을 독송한지 약 3개월이 지났다. 어느덧 기적이 찾아왔다.

암이 사라지고 건강을 되찾았다. 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했던 몸에 기력이 돌아왔다. 전이된 암세포는 깨끗이 사라졌다. 의사조차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고수영 거사는 한마디로 말한다. “모두 부처님 가피입니다.”

헤아려보건대 좋은 공기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금강경’에 몰입하며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이 바로 치유의 비결이었다고 짐작해본다. 거사님은 부처님의 은혜와 ‘금강경’의 가피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정진했다. ‘금강경’을 108번 사경하고 수백 번 이상을 독송했다.

인생은 결코 내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다. 완벽한 인생은 없다. 다만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 불제자의 인생 모범은 무엇일까. 바로 수행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의지하여 수행 정진할 때 우리 인생은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마음 수행은 곧 불제자가 살아가는 최선의 정답임을 항상 되새겨야 한다.

광우 스님 마음수행법회 지도법사 kgk515@hanmail.net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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