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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조사선’과 5종 가풍

기자명 선응 스님

조동가풍 5위는 ‘동산록’의 정편5위

운문종풍은 날카로운 문답과
간결한 어구로 제자 가르쳐
위앙은 위산과 앙산이 성립
법안은 해골로 적멸법계 설해

79장에서 ‘조사선’ ‘임제‧조동‧운문‧위앙‧법안’의 ‘법맥’과 ‘종풍’을 설하고 있다.

“조동가풍은 ‘방편5위’를 열었다. ‘3근기(상·중·하)’에 따라서 ‘보배 칼(깨달음)’을 빼어 모든 견해의 풀숲을 베어버린다. ‘열반묘심’을 통하게 하고 많은 재주로 꿰뚫는 것을 자른다. ‘위엄왕불(Bhīşma‐garjitasvara‐rājabuddha; 깨달은 사람)’의 눈앞에 펼쳐진 봄날은 ‘공겁(성주괴공의 허공)’ 이전의 ‘신통묘용’이다. ‘조동의 종지’를 알려고 하는가? ‘부처’와 ‘조사’이전 ‘공겁’밖에서 ‘정위’와 ‘편위’는 ‘있음’과 ‘없음’에 떨어지지 않는다.’” 

‘5위’는 동산양개(807~869)의 ‘동산록’에서 정편5위(깨달음)다. ‘정위’란 적멸의 평등심이고, ‘편위’는 현상과 분별이다. 첫째 정중편은 미혹한 상태, 둘째 편중정은 깨달음, 셋째 정중래는 보살도, 넷째 편중지는 더욱 깊은 깨달음, 다섯째 겸중도는 본체와 작용에 자재한 것이다. 제자 조산본적(840~901)이 군신5위(진제‧수행‧깨달음‧스승지도‧체용자재중도)는 전법과정으로 주석했다. 

“‘운문가풍’은 칼끝에는 길이 있지만, 철벽에는 문이 없다. 갈등을 들어서 엎어 펼쳐 보이고, 일상의 감정과 견해를 베어버린다. 빠른 번갯불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데 타오르는 불꽃에 어찌 나룻배를 정박하겠는가? ‘운문종’을 알려고 하는가? ‘주장자는 하늘 높이 뛰어오르고 그릇 속에서 제불이 법을 설한다.’” ‘운문종’은 마조제자 가운데 천왕(738~819)으로부터 운문(864~949)이 광동을 중심으로 성립했다. 법안(858~958)의 ‘종문십규론’에 전해지는 ‘운문종풍’은 창끝처럼 날카로운 문답과 엄하고 간결한 어구로 제자를 가르치니, ‘운문3구(법계 제1구, 많은 일을 끊는 제2구, 수순자재 제3구)’와 선의 현지를 나타내는 ‘일자관’ ‘외침‧꾸짖음‧밝힘‧참구‧인사‧침묵‧긍정’ 등이다. 

“‘위앙가풍’은 스승과 제자가 서로 부르고 답하니, 아버지와 아들이 한 가족이다. 옆구리에는 글자를 새기고 머리에는 뿔이 높이 솟았으니(선사가 은밀히 뛰어난 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것), 방안에서 학인을 점검하면 ‘사자의 허리’도 끊어진다. ‘사구(하나‧다름‧있음‧없음)’를 떠나고 많은 시비와 분별을 끊어 하나로 쳐서 분쇄하였다. 입은 두 개인데 혀는 하나도 없으니 아홉 굽이에 구슬이 통한다. 위앙의 종지를 알려고 하는가? ‘잘린 비석은 옛길에 던져있고, 무쇠 소는 작은 방에서 잔다.’” 

‘위앙종’은 (임제)백장 지류인데, 위산(751~853)과 앙산(803~887)이 성립한 종파이다. 삼산등래(1614~1685)의 ‘오가종지찬요’에서 “침묵으로 체와 용을 드러내고, 혀 없는 사람이 종지를 밝힌다”고 한 것이다. ‘사자요절’이란 ‘앙산혜적어록’에서 앙산에게 척천태상좌(9세기)가 ‘한 터럭에 사자와 백억 터럭에 백억의 사자의 뜻’에 대한 문답에서, 상좌가 ‘나타난 후에는 전후를 말하지 않습니다’하니 위산이 크게 웃자, 앙산이 ‘사자의 허리가 끊어졌구나’하고 나가 버린 ‘일화’와 앙산의 임종게 “입은 둘이나 혀는 하나도 없는 것이 나의 종지다”라고 한 것으로, 말이 없이 법을 전한 것을 말한다. 게송은 ‘인천안목’에서 ‘위앙종’에 대해서 오조법연(1024~1151)과 설당도행(1089~1151)이 평한 내용이다. 

“‘법안가풍’은 ‘말’ 가운데 메아리가 있고 ‘어구’ 속에 칼끝이 감춰있다. ‘해골’은 항상 세계를 간섭하고 콧구멍은 가풍을 드날린다. ‘바람결 나뭇가지와 달이 비친 물가는 참된 마음을 밝히고’ ‘푸른 대나무와 노란 꽃도 ‘묘법’을 널리 설한다.’ ‘법안종’을 알려고 하는가? ‘바람은 조각구름을 불어 산 너머로 돌려보내고, 달은 흐르는 물과 다리 아래를 지나네’”하시다. 

설두(980~1052)의 ‘어록’ 내용이다. 법안종은 ‘해골’로서 ‘생사’ 전후의 ‘적멸법계’를 설하고, 콧구멍의 ‘호흡’, ‘코털’의 움직임으로 지도했다. ‘풍가월저’는 영명연수(904~975)의 ‘종경록‧서’내용이고, ‘취죽황화’는 ‘경덕전등록’에서 대주혜해(9세기)가 상당해서 ‘법신’과 ‘반야’를 설한 것이다. 즉 ‘진여법신’은 허공과 같고 물속의 달과 같기 때문에 ‘견성’한 사람은 체와 용에 자재하다. 게송은 ‘가태보등록’의 보감불자(?~1144)의 게송이다.

선응 스님 동국대 불교학 박사 sarvajna@naver.com

 

[1565호 / 2020년 1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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