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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임제종’의 종풍

기자명 선응 스님

방편과 실상은 ‘현(玄)’, 비춤과 작용은 ‘요(要)’

현은 불조의 진리와 방편이고
요는 비춤과 작용으로 한 전법
3현‧3요는 대기대용의 선사가
제자 대접해 종풍 선양하는 법

79장에서 ‘임제선’을 중심으로 ‘5종’과 종풍을 설했다. 다시 ‘임제종’의 종풍을 특별히 설명한다. “‘제 일구’에 ‘3현(현중현‧구중현‧체중현)’을 갖춘다. 또 ‘하나의 현’에 ‘3요(체‧상‧용)’를 갖춘다. ‘제 일구’는 문장과 채색이 없는 ‘심인(印)’이고, ‘3현3요’는 문장과 채색이 있는 ‘심인’이다. ‘방편’과 ‘실상’은 ‘현(玄)’이고, ‘비춤’과 ‘작용’은 ‘요(要)’다.”

‘임제록’에서 “부처는 청정심이고, 법은 마음광명이며, 도는 무애광명이다. 제1구에서 깨달으면 ‘불조’를 감당하는 조사선, 제2구에서 깨달으면 사람과 천신들을 감당하는 여래선, 제3구에서 깨달으면 자신도 구제하지 못하는 의리선이다”고 한 내용이다. ‘현’은 ‘불조’의 진리와 방편이고, ‘요’는 사물의 깊은 이치, ‘비춤’과 ‘작용’으로 전법이다.

해석하시길, “‘3구’에서, 제 일구는 ‘신명’을 상실하고, 제 이구는 ‘말’ 이전의 과실이며, 제 삼구는 똥자루와 빗자루다”하니, ‘3구’로 ‘진제’를 보여서 중생을 제도한다. 다시 “‘삼현’ 중에, ‘체중현’은 3세(과거‧현재‧미래)가 ‘일념’인 것이고, ‘구중현’은 어구가 끊어진 것이고, ‘현중현’은 ‘침묵’과 ‘때림’ ‘소리침’ 등이다”라고 하다. “‘3요’ 중에, 1요는 ‘비춤’이 ‘대기’에 즉하고(조요○), 2요는 ‘비춤’이 ‘대용’에 즉한다(조용◑). 3요는 ‘비춤’과 ‘작용’이 동시다”고 한 ‘3현‧3요’는 ‘대기대용’의 선사가 제자를 대접해서 ‘종풍’을 선양하는 법이다.

다시, “‘4요간’이란, 사람은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는 것은 ‘하근기’를 대하고, 경계는 빼앗고 사람은 빼앗지 않는 것은 ‘중근기’를 대하며,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는 것은 ‘상근기’를 대하며, 사람과 경계를 모두 빼앗지 않는 것은 ‘격을 벗어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하니, 선사가 학인의 근기의 차별에 따라 지도하는 방법이다.

해석은 “‘4빈주’는 손님 중에 손님은 학인이 콧구멍이 없어서 ‘질문’과 ‘답’이 있다. 손님 중에 주인이란 학인이 콧구멍이 있어서 ‘주인’도 있고 ‘법’도 있다.’ 주인 중에 손님은 스승의 가문에 콧구멍이 없으니 ‘질문’만 있다.’ 주인 중에 주인은 스승의 가문에 콧구멍이 있어서 ‘기특함’을 방해하지 않는다’”한 것은 ‘종사’와 ‘제자’의 근기에 따른 ‘종풍’의 차별이다. “‘4조용’이란, 먼저 ‘비춤’ 후에 ‘작용’하는 것으로 ‘사람’만 존재한다. 먼저 ‘작용’하고 후에 ‘비춤’이니 ‘법’만 존재한다. ‘비춤’과 ‘작용’이 동시인 것은 ‘밭’가는 이를 내몰고 ‘밥’을 빼앗는 것이다. ‘비춤’과 ‘작용’이 ‘동시’가 아닌 것은 ‘질문’이 있고 ‘답’이 있는 것이다”하니, ‘비춤’은 관조로서 통달한 것이고, ‘작용’은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문답에서 ‘아상’과 ‘법상’의 유무를 판단한다.

“‘4대식’은 ‘바른 이익’은 ‘소림면벽’이고, ‘일상’은 ‘화산의 북소리’이고, ‘본분’은 ‘산승을 모르는가?’며, ‘방편’은 달마의 ‘알지 못함’이다.” 허일(17세기)의 ‘종문현감도’에서 전한다. ‘달마 6년 면벽’, 화산무은(884∼960)의 ‘쿵쿵 쿵더쿵!’ 북소리, 영조진각(?~947.고려인)의 ‘산승이 춤추는 곡조를 모르는가?’한 법, 양무제(464~549)가 ‘그대는 누구냐’하자 달마가 ‘모른다’한 것이다.

“‘4할’은, ‘금강왕보검’의 한 칼을 휘둘러 감정과 분별을 끊는다. 걸터앉은 ‘사자’가 한 번 소리치니 많은 ‘마군’의 머리가 찢어진다. 장대로 더듬고 풀 그림자로 ‘스승’을 이을 콧구멍이 있는가를 찾는다. 한 ‘할’로 한 ‘할’의 작용을 만들지 않는 것은 위의 ‘3현’과 ‘4빈주’를 갖춘다.” ‘종사’가 ‘심인’을 말과 분별을 떠나서 제자의 근기에 따라 지도하는 ‘할’과 ‘방’이다.

즉, “명령을 위반하고 현지를 거스를 때, 근기에 따라서 바르게 할 때, 조사를 의지해서 바른 이치를 손상할 때, 종지에 맞을 때의 순방, 학인의 허와 실을 점검할 때, 맹인(스승)이 도리깨질 하는 애꾸눈 방, (어리석음을)꾸짖는 벌방, 범부의 망정과 성인의 견해를 쓸어 없애는 방이다”하는 ‘8방’을 설하고, “이상은 특별히 ‘임제종풍’만이 아니라 제불로부터 중생까지 다 ‘본분’의 일이니 이것을 떠나 법을 설하면 다 거짓말이다”라고 하시다.

선응 스님 동국대 불교학 박사 sarvajna@naver.com

 

[1566호 / 2020년 1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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