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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암사 극락보전 보물 지정…세종특별자치시로는 처음

  • 성보
  • 입력 2020.12.24 15:58
  • 수정 2020.12.24 19:08
  • 호수 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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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7세기 중엽 시대상 고스란히 반영돼"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세종시 유형문화재 제1호 ‘비암사 극락보전’이 12월24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비암사 극락보전이 세종특별자치시 첫 보물이 된다. 현재 세종시에는 1978년 지정된 연화사 ‘무인명불비상 및 대좌’(보물 제649호)와 ‘칠존불비상’(보물 제650호)의 통일신라 조각이 있긴 하나 특별자치시로 승격한 후로는 첫 보물 지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2월24일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세종시 유형문화재 제1호 ‘비암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비암사 극락보전 건축양식은 임진왜란 이후 변화된 불전 특징이 잘 반영돼 있고 17세기 중엽 사찰 불전 건축 기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암사 극락보전은 불전 측면이 2칸으로 구성된 다포계 양식 팔작집 건물이다. 문화재청 제공

비암사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에 지붕 처마를 받치는 부재를 기둥과 기둥 사이 배치한 다포계 양식 팔작집 건물이다. 다포계 양식 불전은 평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나, 비암사 극락보전 불전은 측면 2칸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불전을 측면 2칸으로 조성한 이유는 전란 이후 사찰경제가 축소된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측면 2칸으로 팔작집을 지으려다보니 일반적인 상부가구 구성으론 대응이 쉽지 않아 충량을 좌우 협칸에 각각 3본씩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것으로 보이며 측면 주칸이 긴 편이어서 충량을 보조로 설치해 추녀에 걸리는 하중을 감당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공포는 대첨자, 중첨자, 소첨자를 모두 활용하고 있으며 첨차를 배열한 방식, 내·외부 살미 모양 등에서 조선 중기 이후 건축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호 기법도 독특하다. 앞쪽 창호는 문얼굴을 4분할했고 가운데 두 짝은 여닫이를 두고 문설주로 분리했다. 나머지 좌우에는 외짝 여닫이를 설치했고 뒤쪽 창호는 영쌍창으로 분리되는 방식으로 쌍여닫이창의 중간에 설주를 세웠다. 문화재청은 “건립 당시 제작한 창호는 아니지만 뚜렷한 근거를 토대로 창호 원형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건립 당시 극락보전에 걸맞은 외관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비암사는 통일신라 도선 스님(道詵, 827~898)이 창건했다고 알려져있다. 이외에도 여러 창건설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문화재청은 “673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과 689년 ‘기축명아미타불비상’(국보 제367년)이 비암사에서 출토됐고 현재 이 지역에서 비암사를 ‘삼한고찰(三韓古刹)’로 부르고 있어 창건 시기는 고대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세종 비암사 극락보전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비암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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