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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임종시 해야 할 일 (끝) 

병자가 바른 믿음으로 염불할 때 정토 왕생

염불인은 병자에 맞게 일깨워주고 위로해 믿음 갖도록 하며
병자가 정념 잇도록 돕고, 망자 옮기거나 울지 않는 게 중요
이대로 행하면 지은 업 없애고 부처님 접인해 서방극락 왕생

인광대사는 병자가 바른 믿음으로 염불할 때 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망자가 몸에 연연하지 않도록 화장하는 것이 올바른 염불인의 자세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다비식 장면.

제200칙: 염불한 공덕을 일체중생을 위해 회향하라.

사람의 일생은 사사건건 거짓으로 꾸밀 수 있지만, 죽음에 임할 때는 거짓으로 꾸밀 수 없거늘 하물며 모친께서 임종시 애착의 정이 없이 기쁜 안색으로 편안히 앉아 돌아가심이겠는가. 만약 정업이 무르익지 않았다면 어찌 이러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형제와 가족들이 진지하게 모친을 위해 염불하기만 하면 모친을 이롭게 할 뿐만 아니라 실로 자신이 염불한 공덕보다 훨씬 더 크다. 부처님께서 그래서 독경하거나 주문을 외거나 염불하여 갖가지 공덕을 지어서 모두 법계중생을 위해 회향하라고 가르치셨다. 평소 자신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법계 중생을 위해 회향하거늘 하물며 모친이 임종할 때 지극한 마음으로 모친을 위해 염불하지 않겠는가? 일체중생을 위해 회향하면 곧 부처님의 보리 서원과 상응할 수 있기에, 물 한 방울을 큰 바다에 넣어서 곧 큰 바다와 그 깊이와 넓이가 같아지는 것과 같다. 만약 바다에 이르지 못하면 그렇다고 말하지 말라. 아무리 큰 강일지라도 큰 바다와 하늘땅만큼 현격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부모님과 일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자신의 복을 스스로 북돋우는 것에 속함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이치를 알아서 효심이 있는 사람은 효심을 더욱 향상시키고, 효심이 없는 사람도 효심을 일으켜야 한다. 스님을 청해 49일 동안 염불하면 매우 좋고, 염불할 때 형제 가족이 반드시 따라 함께 염불하여야 한다.

제201칙: 망자를 천도함에 염불하는 이익이 가장 수승하다.
병자를 돌보고 망자를 천도함에 요즘 사람들은 대개 독경하고 배참 수륙법회를 여는 것을 불사로 여긴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모두 염불하라고 말씀드린다. 염불하여 얻는 이익은 독경하고 배참 수륙법회를 여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왜 그런가? 독경은 글을 모르는 사람은 독경할 수 없고, 글을 읽을 줄 알아도 빨리 읽으면 따라 독경할 수 없고, 독경할 수 있어도 게을러서 독경하지 않으면 유명무실하다. 배참 수륙법회를 여는 것도 미루어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염불할 수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설령 게을러서 염불하지 않아도 여러 사람이 한 입으로 같은 소리로 염하면 귀를 닫지 않는 한, 한마디 부처님 명호를 또렷이 그의 마음속에 불어넣으면 비록 염불하지 않을지라도 염불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향에 물든 사람의 몸에 향기가 나듯이 특별히 이러한 효과를 추구하지 않아도 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족들이 망자를 위해 평안을 기도함으로 인해 망자를 천도할 수 있는 이러한 이치를 알아야 한다.

제202칙: 장례를 치르는 경우 불사는 염불만 하라.
장례를 치르는 경우 모두 채식을 하여야 하고 세속의 관습을 따라서는 안 된다. 세상사를 모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그저 비웃음에 맡길 따름이다. 장례는 지나치게 화려하게 치러서는 안 된다. 불사는 염불만 할 뿐 다른 불사는 하지 말고, 모든 가족이 간절히 염불하도록 하라. 이렇게 하면 여러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 모두 실익이 있을 것이다.

제203칙: 망자가 몸에 연연하지 않도록 화장하라.
불법이 동쪽으로 온 이래로 스님들은 사후에 모두 화장을 하였다. 당송시대에는 불법을 신봉하는 세속을 초월한 사람과 세상이치에 통달한 사람들도 이 방법을 적용하였다. 불법은 신식(神識)을 중히 여겨서 망자가 몸에 연연해 해탈을 얻지 못할까 염려한다. 망자를 화장하면 몸이 내가 아닌 줄 알고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망자를 위해 독경 염불하여 법신을 일찍 증득하기를 기대하여야 한다.

제204칙: 매장보다 화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당송시대 불법이 융성할 때 재가신도들도 화장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세속에 따라 매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이를 고집하는 자가 이를 함부로 왈가불가할까 두렵다. 실제로 화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처리 방법이고, 49일 후 다시 태우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매장한 세월이 오래되면 유골이 노출될 수 있다.

제205칙: 임종시 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일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것으로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고, 그 누구도 운 좋게 죽음을 면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자신을 이롭게 하고 남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은 빨리 헤아려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죽음이란 글자는 가명으로, 과거 생에 얻은 과보가 다하여 이 몸을 버리고 다른 종류의 몸을 받을 뿐이다. 불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어찌할 방도를 몰라 단지 지은 업에 따라 이리저리 떠돌게 된다. 이제 여래께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는 정토법문을 들었으니, 마땅히 믿음과 발원으로 염불하여 왕생할 자량을 마련하고, 생사윤회의 환 같은 괴로움을 면하기 위해 열반하여 영원히 머무는 진실한 즐거움을 증득하여야 한다. 부모형제 및 여러 가족 중에서 만약 중병에 걸려 낫기 어렵게 된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효심과 자비심을 내어서 그에게 염불하여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라 권유하고, 아울러 조념을 해야 한다. 이로써 병자가 죽음을 마치고 정토에 태어나게 한다면 그 이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지금 열거할 세 가지 중요한 일은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이 왕생을 성취하는 근거로 말이 비록 거칠지라도 뜻은 불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이 인연을 만난 사람은 빠짐없이 실행해 주시기 바란다. 세 가지 중요한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병자에 맞게 일깨워주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이 생기도록 한다. 둘째, 조념하는 사람은 반을 나누어 바꾸어 가며 염불하여, 병자가 정념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셋째, 절대 망자를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소리 내어 울지 않도록 경계하여, 일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

만일 이 세 가지 법에 따라 그대로 행하면 틀림없이 과거 생에 지은 업을 없애고, 정업의 인이 늘어나 부처님께서 접인하심을 입어 서방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 왕생하면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 삶을 끝맺고 죽음을 벗어나며, 정진 수행하여 반드시 불과를 원만히 이룰 것이다. 이런 이익은 전부 가족친척들이 조념한 힘에 의지한다. 이렇게 하면 부모님께는 진실한 효도가 되고, 형제자매에게는 진실한 우애가 되고, 자식에게는 진실한 사랑이 되고,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한 의리나 진실한 은혜가 된다. 이처럼 자신에게는 정업의 인을 기르고, 동수에게는 믿고 따름을 일깨우니, 오랜 시일이 지나 어찌 서로 배우면서 염불하는 풍조를 만드는 것이 어렵겠는가?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인광대사의 정토를 말하다’에서 지면에 소개되지 않은 부분은 이후 책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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