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회로 갈까 관음회로 갈까
지장회로 갈까 관음회로 갈까
  • 안문옥
  • 승인 2004.08.1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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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신행회를 찾아라
초보불자들에게 사찰의 낯선 환경은 조금 어색한 장소일 수도 있다. 이 어색함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 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과제이다. 신도들과 쉽게 어울리며 사찰에서의 어색함을 없앨 수 있는 귀가 솔깃한 비법을 초보불자들에게 소개한다.

인천 관음사에 다니는 초보불자 김연숙(42)씨는 “요즘 절에 가면 참 서먹서먹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절에 가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

속내 확 털어놓을 만한 불자친구가 없다는 김씨는 요즘 “삼삼오오 모여 사찰에서 함께 기도하는 이들이 참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전 김씨는 사찰 알림판에 적힌 안내문을 보고 그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사찰 재가불자들의 모임인 신행회가 바로 그것.


‘불자 친구’ 만드는 첩경

사찰 신도들이 주체적으로 만든 작은 모임인 신행회는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 구성돼 있어 신행회에 가입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사찰의 신행회라 하면 지장회를 비롯해 관음회, 보현회, 문수회, 약사회, 금강회, 처사회 등 그 수만해도 10여개가 넘는다. 이들 신행회는 대부분이 정기적인 법회와 무재칠시(無財七施) 중 신시(身施)를 실천할 수 있는 봉사를 주로 하고 있어 초심 불자들에게 적합하다.

더구나 각 단체마다 활동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가입만하면 사찰에서의 신행활동이 더욱 알차고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초보불자들에게 권할만하다는게 베테랑 불자들의 조언이다.

서울 삼천사 세심회 박종열(80·문수행) 회장은 “신행회에 가입해 함께 기도와 봉사를 하다보면 그 중 마음이 잘 통하는 신도 한 두명은 꼭 생기기 마련”이라며 “봉사를 하고 싶다면 관음회가 적당하고 교리 공부를 하고 싶다면 금강회 또는 보현회에 드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관음회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회로 사찰 내에서 또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주민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봉사 통해 신행 생활 돈독

김천 직지사 관음회 지도법사 이양길(법일·62) 씨는 “신행을 바탕으로 하는 관음회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독거노인돕기, 무료급식, 김장하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사찰신도들과의 친목·화합까지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불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지장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장보살의 원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을 보살펴주거나 임종 후 불교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상조회의 역할을 하는 모임이 지장회이다. 간혹 상조회가 따로 구성된 경우 지장회는 지장재일법회를 전담하기도 한다.

청계사 지장회 회장 김옥자씨는 “청계사 지장회의 경우는 매달 한번씩 있는 지장재일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위해 법회시 필요한 기본적인 일, 즉 다기를 올리는 일부터 좌복 정리, 꽃공양 등을 맡아 원활한 법회 진행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신도회는 대부분 소규모로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회원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불자 그물망을 이루고 있는 이들 신행회는 사찰의 대소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스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사찰 주변인서 주도적 참여 계기

제주 관음사 주지 용주 스님은 “불자들로 구성된 신행회는 사찰 행사가 있을 때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단체”라며 “신행회에 가입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찰행사에 참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님 또는 신도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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