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교육을 통해 한국불교 중흥 위한 전법포교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는 사부대중이 수미산원정대의 이름으로 서울 봉은사에서 3개월간의 강석을 펼친다.
봉은사는 5월27일 오후 7시30분 보우당에서 제1기 수미산원정대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12강으로 구성된 3개월 과정의 불교입문 교육을 시작한다.
1기 수미산원정대에는 불교계의 오피니언리더 및 일반 불자뿐만 아니라 가톨릭, 개신교 등 타종교인과 무종교인 등 70여명이 동참한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이끌어온 회주 자승 스님이 “수미산원정대가 초심불자부터 타종교인, 무종교인까지 함께하는 대승의 큰 배가 되어 함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한 뜻에 따라 입학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까닭이다. 당초 1기는 40여명으로 예상했지만 동참 의사를 밝힌 이들이 잇따르면서 정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1기 수미산원정대는 8월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 불교입문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부처님의 일생과 수행법 등을 시작으로 사찰과 불교문화, 불교문학의 세계, 불교사 및 경전 그리고 불교와 과학 등으로 구성된다.
입학식에 앞서 5월26일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탄원, 기획국장 효신 스님과 유정주 국회의원, 황순일 동국대 불교대학장, 김용현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금나나 동국대 교수, 박기련 동국대 법인사무처장, 불자 이태경 씨 등이 참석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수미산원정대는 깨달음을 향해 함께 가는 사람들이며 그 동력은 부처님 말씀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비롯된다”며 “부처님과 그 말씀에 대한 배움이 밑바당 되어야 이를 실천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불교중흥도 구현될 것”이라고 수미산원정대 출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원명 스님은 “모두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법을 전하라고 하신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상기하며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의 이익과 행복을 위한 길을 수미산원정대가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2강의 커리큘럼 기획에 참여한 황순일 교수는 “1기 수미산원정대 구성원들은 불교에 대한 이해의 깊이에 있어 그 편차가 매우 크다”며 “그럼에도 불교입문 과정부터 심화 과정을 모두 함께 공부하도록 구성한 이유는 불교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불교를 처음 접한 분들이 신행 이력 깊은 불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불교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황 교수는 특히 “12강의 교육과정을 통해 모두가 함께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도반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기 수미산원정대 동참자 모집을 이끌었던 김용현 교수는 “수미산원정대에 동참한 개신교와 가톨릭 종교인들은 종교의 차이를 넘어 불교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 높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이분들이 불교의 품으로 더욱 깊이 들어와 불교의 외연을 넓히는 또 다른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 또한 수미산원정대의 역할”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기 수미산원정대 입학식은 1부 입학식과 2부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된다. 1부 입학식은 우리말 삼귀의와 ‘반야심경’에 이어 입학생 소개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의 인사말,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의 격려사, 봉은국악합주단의 축가 등으로 진행된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상월선원 결사에 대한 소개와 입학생들을 위한 사찰예절교육 등이 진행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