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이 지난 10년간 국내외 대학원 등에서 수학하고 있는 종단 스님들에게 지원한 장학금이 16억50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종단으로부터 장학혜택을 받은 스님도 15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원(원장 진우 스님)이 공개한 2010~2020년 장학승 지원현황에 따르면 조계종이 종단 스님들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였다. 2010~2015년 5년간 장학금 총액이 5억7500여만원에 그쳤지만 2016~2020년은 2배 가량 증가한 10억8000여만원에 달했다. 장학혜택을 받는 스님도 2010~2015년 54명이었지만, 2016~2020년은 98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종단 장학승은 총 152명으로 이 가운데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스님이 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찰승가대학원이 45명, 해외 대학원이 35명으로 집계됐다.
조계종이 공식적으로 장학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이전까지 해외 유학승에 한해 간간이 장학금을 지원해왔지만 정례적으로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조계종 교육원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그해 ‘장학금지급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제정하고 처음으로 종단 장학제도를 도입했다. 9~11인으로 구성되는 장학위원회를 구성해 종단이 향후 필요로 하는 연구분야와 주제를 선정, 지정된 분야의 전공자를 공정하게 선발해 장학금을 주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대학에서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스님과 사찰별로 설립한 전문승가대학원에 재학 중인 스님들도 종단으로부터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장학혜택을 받은 스님들이 이후 연구성과를 종단에 회향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조항도 마련해 장학승이 해당 과정을 졸업하면 교육원이 지정하는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사찰 등에서 소임을 맡도록 했다.
매년 장학혜택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조계종 교육원은 장학제도 확대를 위해 기금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90호 / 2021년 6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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