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 통일신라시대 사찰터에서 사찰명이 적힌 기와편과 고려시대 금동불좌상이 확인됐다.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7월19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함안군(군수 조근제)과 공동으로 조사한 강명리 광려산 폐사지 발굴을 통해 사찰명이 적힌 기와편과 고려시대 금동불좌상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이 진행된 광려산은 함안군과 창원시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능선을 따라 곳곳에 석조불상과 절터, 석탑 등 불교 유적이 다수 확인되는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가운데 강명리사지는 광려산 남동쪽 사면 중단부에 위치한 통일신라~고려시대 절터다.
올해 4월 추정사역에 대한 1차 시굴조사가 시행됐고, 6월 일부 구간에 대한 정밀조사가 실시됐다. 조사를 통해 출토된 ‘義谷寺(의곡사)’ 기와편과 ‘重熙十五年(중희15년, 1046년)’ 기와편은 당시 의곡사의 위세와 사명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고고학 자료로 평가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의곡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시대까지 사세를 이어갔으며, 여러번 중수될 정도로 전성기를 이뤘던 사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토된 고려시대 금동불좌상은 높이 8㎝로 연화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부식이 진행되긴 했으나 불상육계와 통견가사, 수인, 광배를 거는 고리 등 형태가 잘 관찰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상 좌·우측은 연결흔이 확인되고 연화대좌 바닥에 촉(鏃)이 있어 제작 당시 삼존불 형태로 만들어져 불감 내부에 모셨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조사 당시에는 청동그릇 편과 중심 불상만 수습됐다.
최인창 불교문화재연구소 발굴3팀장은 “이번 강명리사지 발굴조사는 함안지역 불교문화연구에 대한 새로운 고고학 자료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강명리사지에 대한 추가조사와 문화재 지정, 정비, 복원 등이 연계된다면 의곡사는 함안지역의 대표 유적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95호 / 2021년 8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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