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음악원장에 재위촉된 박범훈 원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시립합창단 종교편향 선곡과 관련해 “불교음악 전문가들과 함께 대책 마련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범훈 원장은 7월20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으로부터 위촉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종교편향 선곡은 음악가의 양심과 자질 문제”라며 “현 상황은 예술감독의 균형감각이 무너졌기에 발생했다. 지자체 합창단은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국민 정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범훈 원장은 불교음악원과 조계종 사회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주요 지자체 합창단 공연에 대한 전수조사 진행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불교음악원은 현재 윤소희 동국대 교수 등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여해 전국 지자체 합창단이 최근 3년간 공연했던 곡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또 지자체 별로 마련된 관련 조례에 대해서도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전수조사에 대한 보고서는 9월 초 완료될 예정이며 불교음악회는 이를 바탕으로 8월 중순 세미나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박범훈 원장은 “이번 전수조사는 특정 종교에 치우친 공연 재발 방지뿐 아니라 공공성을 띤 공연에 대한 조례 제정이 목적”며 “보고서가 완성되면 세미나 등을 통해 문제점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범훈 원장은 불교음악원 운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박 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은 있지만 포교를 위한 생활 찬불가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불교음악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고 21세기 새로운 불교음악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음악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불교음악에 남다른 원력을 세우고 큰 성과를 내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큰 원력을 갖고 전 세계의 음률을 아우르는 음악을 많이 창작해 달라”고 격려했다.
불교음악원이 위치한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도 찬불가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이 함께 찬불가를 부를 수 있도록 사찰 합창단이 나서 지도하려 한다”며 “봉은사의 경우 법회 전 10분씩 그날 부를 찬불가를 함께 연습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교음악원은 불교음악 발전을 목적으로 종단이 2015년 6월 설립한 기관으로 창립 때부터 박범훈 원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95호 / 2021년 7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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