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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충하는 개념 속 진리 가리키는 방향타

  • 불서
  • 입력 2021.07.26 14:19
  • 호수 1595
  • 댓글 1

‘공과 윤리-반야중관에 대한 오해와 이해’
김성철 지음 / 도서출판 오타쿠
279쪽 / 2만원

“공하다면 자아(自我)도 없어야 하는데 어째서 경전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로 시작하나요?” “시간이랄 게 없다면서 왜 율에서 ‘때 아닌 때 먹지말라’고 하나요?”

불교를 조금 더 알고 싶어 여러 서적을 찾아 읽다보면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모든 것이 공하기에 선악이 없다’고 외치다가 갑작스레 ‘악을 행하지 말고 선을 행하라’고 한다. 시간의 실체가 없다했던 스님들은 ‘오후불식‘을 철저히 지킨다. 논리에 논리가 덧붙여지다보니 머릿속은 금새 엉망이 돼버린다.

이 책은 상충하는 개념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알맞다.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대지도론’에서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용수보살의 ‘대지도론’에 근거해 부처님 가르침을 진속이제로 나눈 후 분별을 타파할 반야공의 가르침을 ‘진제’로, 실생활을 살아가며 추구해야할 가치를 ‘속제’로 구분했다.

활용범주가 나눠지자 가치 판단이 부딪혀도 더이상 혼란스럽지 않다. 오히려 단단한 균형이 직조될 뿐이다. 이때 개운함과 명쾌함은 덤이다. 논리학이 재밌다는 선전은 대개 과장인데, 저자가 그려낸 공의 논리는 실용적이면서 흥미롭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95호 / 2021년 7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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