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와 제9교구본사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주지 능종 스님)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진제 스님은 8월13일 부산 해운정사에서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를 만나 “법보신문과 일일시호일이 진행하는 이주민 정착지원 사업에 팔공총림 대중들과 힘을 보태고 싶다”며 후원금 5000만원을 보시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동화사 회주 의현, 주지 능종, 중앙종회의원 지우, 박물관장 법기 스님이 동참했다.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에 따르면 진제 스님은 매달 법보신문에 소개되는 이주노동자들의 딱한 사연을 눈여겨 봐왔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낯선 이국땅에서 고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장애를 안고, 각종 희귀병으로 고통을 겪는 이주노동자들의 사연을 전해 들을 때마다 진제 스님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이주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 불교국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국불교계가 이들을 돕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을 꾸준히 전달했다. 이에 동화사는 이주노동자의 치료비 지원뿐 아니라 이주민 정착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진제 스님은 “대한민국이 현재와 같은 부강한 나라로 발전한 것은 1970~80년대 유럽으로 중동으로 나가 외화벌이에 나섰던 노동자들의 피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나라에 와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보면 과거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노동자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분들도 그 당시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법보신문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주민들을 돕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회주 의현 스님은 “종정예하께서는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소외되고 그늘진 곳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상생행복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직접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보시행을 실천해 오셨다”며 “이주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종정예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임과 동시에 한국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는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은 이제 230만명을 넘어섰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외되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법보신문과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10여년 전부터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막대한 치료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종정예하와 회주 의현 스님을 비롯한 팔공총림 동화사 대중의 큰 원력은 법보신문과 일일시호일이 진행하는 이주민 돕기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일일시호일은 법보신문이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복지지원 사업을 위해 설립한 공익법인으로 그동안 이주노동자 병원비 지원, 다문화 저소득 가정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및 생필품 지원 등을 진행해왔다. 2019년 8월 이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재한 이주민 불교단체연대 조직인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 창립을 이끌었으며 올해 4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영등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원단체로 선정되면서 국내 이주민 정착지원 및 다문화가정 복지향상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부산=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97호 / 2021년 8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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