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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해 화합하며 목표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죠”

  • 교계
  • 입력 2021.09.23 17:40
  • 호수 1602
  • 댓글 0

삼보사찰 천리순례 각조 조장들

97명 신청…비구4·비구니1·우바이2·우바새1개조 운영
423km 대장정 대중들 안전·건강 살피는 역할도 수행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대원력으로 세상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전하는 상월선원의 세 번째 결사다. 이번 천릿길 대장정에는 비구 49명, 비구니 6명, 우바새 17명, 우바이 25명 등 97명이 동행을 신청했다.

순례대중은 비구 4개조, 비구니 1개조, 우바이 2개조, 우바새 1개조로 나뉘어 삼보사찰을 참배한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 등이 포함된 1조 조장은 우봉 스님, 2조는 설도 스님, 3조는 법원 스님, 4조는 설암 스님, 6조는 이태경 불자, 7조는 김선희 불자, 8조는 정충래 불자가 선임됐으며, 비구니스님들로 구성된 5조는 현재 적임자를 논의 중이다. 각 조의 조장은 순례기간 지원단의 전달사항을 전파하고, 조원들의 안전과 건강상태를 살피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423km의 대장정을 도보로 순례하는 고된 일정에 소임까지 부여받은 조장들의 마음가짐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자비순례에 이어 올해 천리순례에서도 1조 조장을 맡은 우봉 스님은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을 대중이 모여 가능케 했고, 그 감동의 현장을 다시 한 번 경험코자 기쁜 마음으로 소임을 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보사찰 순례길은 순례와 신심을 하나로 엮는 과정으로 불교에 대한 기본을 다지고 신심을 고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사부대중의 간절한 발원과 천리순례의 공덕으로 불교가 중흥되고 국난이 극복돼 모두가 평화롭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2조 조장 설도 스님은 재발심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스님은 “순례기간 어른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을 살펴야 하는 소임을 맡게 돼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동진출가해 절집에서만 살다보니 삭발염의의 무게를 잊고 지낸 듯하다. 걸음걸이마다 다시 삭발염의의 의미를 새기며 하심으로 대중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3조 조장 법원 스님은 “함께하는 도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마음을 내겠다”고 했다. 스님은 “지난해 자비순례는 사부대중이 평등한 수행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면, 이번 천리순례는 삼보신앙을 통해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불교문화를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삼보사찰 천리순례길에 문화적 의미가 정립되고 상징이 부여돼 일본의 시코쿠 헨로, 유럽의 산티아고에 견줄 세계적인 순례 아이콘으로 정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조 조장 설암 스님은 자신이 걷는 이 길이 불교중흥의 밑거름이 된다는 각오로 순례에 임할 것임을 다짐했다. “지난해 순례길에서 만난 불자들의 붉어진 눈시울에서 출가수행자로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됐고,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면서도 정작 중생에게 향하지 못했음을 통렬히 반성했다”고 고백한 스님은 “천리순례 걸음걸음이 산중불교에서 대중불교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면서 함께 탁마하며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6조 이태경(금강심) 조장은 지난해 자비순례에 참가하면서 신심 돈독한 불교신자가 됐다. 그는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통해 불교를 접하게 됐고, 지난해 수련하는 마음으로 자비순례에 참가해 불교에 입문하게 됐다”며 “지난 1년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번 순례가 갖는 의미는 크다. 더불어 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자세로 발걸음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7조 김선희(지혜연) 조장은 조장들 가운데 유일한 첫 참가자다. 그는 “지난 예비순례에서 걸음걸음에 오롯이 마음이 집중되는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 이렇게 많은 스님들과 사찰을 참배하고 법을 청하는 자리를 함께한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순례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마음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8조 정충래 조장은 이번 천리순례를   신청한 대부분이 지난해 참가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11km를 걸었던 자비순례가 고행이 아닌 감동과 원력의 길이었음을 이번 순례대중이 증명하고 있다”며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불자로서 기본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솔선하고 화합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우리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02호 / 2021년 9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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