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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교수, 탄허학술상 제2회 수상자로 선정

  • 교학
  • 입력 2021.11.15 14:20
  • 수정 2021.11.15 20:35
  • 호수 1610
  • 댓글 3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 주관, 11월19일 학술대회서 시상
“불교학을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무한한 확장성 보여줘”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수여하는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탄허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주관하고 금강선원·월정사·탄허불교문화재단·한암문도회 후원으로 진행되며, 화엄선풍을 선양한 탄허 스님(1913~1983) 정신을 기려 불교학자 양성과 한국불교학 진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한국불교학회는 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연구의 확장성 능력’을 꼽았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대부분은 바깥에서 불교를 접목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철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분야를 토대로 불교이론을 접목한다”면서 “하지만 김 교수는 철저히 불교학자의 관점에서 물리학·자연과학·진화심리학·사회학·논리학 등을 연결해 학문을 확장하고 있다. 인문학불교학으로서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 매우 바람직한 불교학자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철 교수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중진학자’이다. 동시에 저명한 ‘중관학자’이다. 서울대 치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로 활동하던 그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이해하고자 1987년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나가르주나의 운동부정론’(1989)으로 석사학위를,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1997)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용수의 ‘중론’ ‘회쟁론’ ‘백론·십이문론’을 우리말로 옮기고 상세한 주석을 달며 중관학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의 저서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2004)은 기본 입문서임에도 사상의 정수를 담아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연구’(2003) 등 3권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승랑-그 생애와 사상의 분석적 탐구’(2018)는 한국연구재단의 10년을 대표하는 성과로 꼽혔다. 오랜 세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고구려 출신 고승이자 삼론학 중흥조인 승랑 스님(450~530년경)과 그 주변 인물을 탐색해 “승랑 스님이 양무제 황권 확립에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는 놀라운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관학 이외의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김 교수는 티베트 ‘보리도차제론’을 현실에 맞춰 응용해 체계불학을 정립하고, 다윈의 진화론과 뇌과학으로 불교의 주요 개념을 확장했다. 또 알아차림·마음챙김으로 번역되는 사티(sati)의 수행력을 객관적 수치로 나타내도록 하는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재가불교 방향성과 불교NGO활동 모색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하면,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김 교수가 학문적 열정과 현실인식을 겸비한 불교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산학술상(1996)을 비롯해 불이상(2004), 올해의 논문상(2007), 청송학술상(2012), 반야학술상(2020)을 바롯해 탄허학술상(2021) 수상까지. 이는 김 교수가 지난 30년간 탁월한 학자일 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신심있는 학자임을 방증한다.

김 교수는 “정년퇴임을 1년 남짓 앞두고 그간 연구와 교육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상을 받게돼 뜻깊다”면서 “또 선(禪)·교(敎)는 물론 내전(內典)·외전(外傳)에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법력과 식견을 갖춘, 존경하는 어른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탄허 스님의 예지, 그 배경과 의의’(2012), ‘탄허학으로 조명한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의’(2020) 논문을 통해 탄허 스님의 역학 사상을 연구했던 김 교수는 “탄허 스님은 40년도 더 전에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거나 우리나라 도덕적 인재가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을 예견했다”면서 “스님의 역학적 통찰’에는 깊은 철리(哲理)가 담겨 있다. 21세기는 ‘탄허학’이 선학·불교학·화엄학은 물론 역학·노장학·유학·역사학·정치학 등 여러 분과로 계승돼 활발히 연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탄허학술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11월19일 서울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열리는 한국불교학회 추계학술대회 때 가질 예정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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