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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 552일째…아시아나케이오 원직복직 촉구”

  • 사회
  • 입력 2021.11.17 21:05
  • 호수 1610
  • 댓글 0

조계종 사회노동위 등 3대 종교 11월17일 기도회 봉행
“정부·국회, 노동자들 고용 유지 위해 적극 조치 나서야”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모두들 일상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상 회복을 꿈꾸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차디찬 천막에서 552일을 보내고 있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 3대 종교는 11월1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봉행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객실 청소 등을 담당하는 하청업체다. 사측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에 무급휴직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 8명을 해고했다.

해고노동자 5명은 해고 즉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의, 서울행정법원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구제명령과 원직복직을 판결 받았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거리에서 두 번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측이 복직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해고노동자 2명은 거리에서 정년을 맞이해야 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해 위원 시경·한수·동신·수련·대각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 김영주 목사,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 부위원장 하성용 신부, 해고노동자 등이 함께했다.

기도회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순서로 돌아가며 각 종교의 기도 형식에 따라 진행됐으며, 해고노동자들의 조속한 복직과 노동인권이 보장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얼마 전 회사 측은 중재안으로 해고노동자들에게 그동안 밀린 임금을 주는 대신 복직 당일 퇴직하라는 조건을 내걸어 해고노동자들 기만했다”며 “사측은 책임 있는 자세로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해고노동자들의 마음에 생겨난 상처와 고통의 매듭을 푸는 일이 최선임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정부를 향해 “정부는 그간 아시아나 항공에 2조4000억이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 기금을 지원하면서도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이런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 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원직에 복직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김계원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은 “해고노동자들의 원직 복직을 위해 기도회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땅에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없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일터로 돌아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지몽 스님은 10·27법난 승려문예 공모전 수상 상금을 해고노동자들에게 전달하며 이들의 천막농성을 응원했다.

한편, 사회노동위원회는 11월16일에도 원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과 함께 국회 앞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장에서 ‘4대 종단 화요 기도회’를 봉행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관세음보살 염불, 반야심경 봉독 순서로 이어진 기도회에는 사회노동위 위원 서원·시경·동신·여등 스님이 참석해 평등세상을 발원했다. 4대 종단은 매주 화요일 돌아가며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원회는 11월16일에도 원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과 함께 국회 앞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장에서 ‘4대 종단 화요 기도회’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11월16일에도 원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과 함께 국회 앞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쟁취 농성장에서 ‘4대 종단 화요 기도회’를 봉행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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