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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불교 역사 바로잡을 사부대중 결사체 결성

  • 교계
  • 입력 2021.12.15 11:32
  • 호수 1614
  • 댓글 0

비구니회 등 12월14일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 구성
유사 사례 발굴·대응방안 마련…2주 1회 ‘공부모임’도 진행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가 12월14일 주어사지 현장 순례를 진행했다.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가 12월14일 주어사지 현장 순례를 진행했다.

남한산성과 천진암의 가톨릭 성지순례길 조성 사태를 계기로 왜곡되고 잊혀진 불교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사부대중 결사체가 꾸려졌다.

전국비구니회, 하남사암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아리담문화원,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등 단체 및 개인은 12월14일 모임을 갖고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운동본부 본부장은 천진암과 주어사의 역사를 꾸준히 알려온 아리담문화원장 송탁 스님이 맡았으며, 운영·실무 지원은 대한불교청년회가 담당한다. 운동본부는 천진암·주어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지화와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운동본부의 첫 활동은 주어사지 현장 답사로 시작됐다. 주어사는 현재 정확한 창건 및 폐사에 관련한 문헌기록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8세기 당시 천주학을 공부하던 이들을 보호하다 스님들이 희생되고 폐사된 절터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참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1시간가량 오르막길을 걸어 흔적만 남아 있는 주어사지를 탐방했다. 사찰 전각이 세워졌던 5곳을 둘러보며 200여년 전 주어사의 모습을 구체화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사찰 주변에 조성된 산죽으로 절의 규모를 추정해 보기도 했다.

특히 대웅전 부지로 추정되는 2호 건물지 앞에서는 반야심경·화엄경 약찬게 독송과 탑돌이를 통해 주어사에서 공존과 상생을 실천했던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향후 운동본부의 적극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주어사지를 처음 방문한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 스님은 “18세기 실학사상이 일어난 중요한 사찰인 주어사가 하루속히 복원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되는 날까지 관심을 갖고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역사바로알기운동본부 실행위원장.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역사바로알기운동본부 실행위원장.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역사바로알기운동본부 실행위원장도 “주어사는 천주교 강학을 위해 사찰이 장소를 내어준 종교화합의 상징”이라며 “더 많은 불자들이 불교역사를 알고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매달 위령재, 희망탑쌓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앞서 11월28일에도 주어사지를 방문해 낡은 연등을 떼어내고 새 연등을 장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운동본부는 올바른 불교역사의 근거를 확보하고, 불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견인하기 위해 1월부터 2주에 1번씩 ‘공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교수불자연합회 소속 역사전공자들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주도하는 공부모임은 불교역사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동참할 수 있다.

본부장 송탁 스님은 “주어사를 종교평화발상지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적 근거를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운동본부와 불자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공부하며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어사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교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명확한 이해와 꾸준한 관심,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2월22일 오후 3시 차기 대책회의를 열고 각 단체별 활동 공유와 공부모임 진행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청년회가 11월28일 주어사지에 새 연등을 장엄했다.
대한불교청년회가 11월28일 주어사지에 새 연등을 장엄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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