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남 작가의 ‘텅빈 충만’이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9월3일부터 25일까지 관내 2층 기획전시실에서 ‘김순남 초대전’을 진행한다. 대학시절 바실리 칸딘스키의 저서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은 김 작가는 완전 추상 컴포지션을 통한 서정적 추상 세계를 주로 연구해 왔다. 2018년부터는 면과 형을 제거하고 점·선·색의 에너지에 집중해 교향곡을 들을 때의 감흥과 유사한 자유로움과 조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뉴심포니 시리즈를 통해 불교적 사유와 명상을 표현해 오고 있다.
김순남 작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안다’라는 생각들을 내려놓게 된다. 단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되는 순간들을 관조하며 더 크게 내려놓고 비우고자 할 뿐”이라며 “내가 안다고 하는 생각조차 내려놓고 우주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순간, 진정한 깨달음의 순간이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칸딘스키가 말한 것처럼 회화도 음악과 같이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면서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음악에서는 ‘심포니’가 여기에 부합된다고 여겼고, 그와 유사한 조화로움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순남 작가는 창원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미국 뉴져지 주립대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뉴져지 아시아 여류화가 5인전 등 국내 6회, 해외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9년 25년간의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국내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47호 / 2022년 9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