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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 신흥사 제기 의혹 전면 부인

  • 교계
  • 입력 2024.01.25 18:00
  • 수정 2024.01.28 21:49
  • 호수 1714
  • 댓글 30

1월 24일 서울 인사동서 기자회견 “감사만 반복…참을 수 없어”
신흥사, “소명 요구에 한 번도 출석 안 해…사실관계 확인 지속”

서울 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이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가 제기한 공금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위사실 유포, 음해•폭언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금곡 스님은 1월 24일 오후 서울 인사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흥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수차례 감사를 실시한 부분이다. 어떠한 지적사항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해서 동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3교구본사 신흥사는 금곡 스님 앞으로 보낸 1월 19일자 공문에서 "국민성금과 시주금을 횡령했다는 제보에 따라 특별감사 실시를 통보한다"며 "협조 않을 경우 호법부와 재무부•기획실 합동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선 1월 17일에 발송한 ‘본사 출석 요구서’에 따르면 신흥사가 금곡 스님에게 해명을 요청한 사안은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모연한 국민성금을 미국으로 유출했다는 횡령 의혹 △보문종 소속 비구니스님 계좌로 낙산사·홍련암의 시주금이 전달됐다는 의혹 △낙산비치호텔·파크랜드·다래헌 임대계약에 관한 비리 의혹이다.

금곡 스님은 이에 대해 “2005년 당시 총무원 사회부장 소임으로 수입과 지출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 금전에 관여하진 않았다”며 “오히려 당시 수입과 지출을 담당했던 종무원이 제가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달러로 전환해 송금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데 전 단 10원도 해외로 송금한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곡 스님의 명의로 된 하나, 국민, 농협 은행 계좌의 2004~2024년 해외송금 확인서를 첨부해 공개했다.

‘보문종 비구니스님 계좌로 낙산사·홍련암 시주금이 불법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족한 불사금 일부를 제3교구, 총무원 재무부, 종무회의의 승인을 받아 기채했고 현재 모두 상환했다. 해당 사안으로 호법부 조사도 받았다. 이미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 밖의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하며 “신흥사는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같은 사안으로 지속적인 감사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처님 법을 전하고, 포교 활동에 매진해야 할 흥천사의 종무행정이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또 모 스님으로부터 모욕·협박을 받고 있어 더이상 참는 것이 방편은 아니라 판단했다”며 회견 취지를 전했다.

최근 낙산사 전 종무실장 명의로 대량 발송된 '횡령 의혹'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허위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금곡 스님은 “낙산사 전 종무실장에게 1월 22일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우편을 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공개 참회 및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통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흥사 측은 금곡 스님의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검증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교구 내 한 핵심 관계자는 “교구본사로서 종도들로부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금곡 스님은 수차례 출석을 요청하고 소명의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단 한 번도 교구본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금곡 스님의 기자회견 개최로 3교구 내 갈등이 교계 안팎으로 드러나면서 사안은 점차 증폭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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