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도 대법회를 앞두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아카데미의 마지막인 템플스테이에서 선명상이란 무엇이며,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한 사회적 리더들에게 선명상 보급의 주축으로서 대중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8월 24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선명상 템플스이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7회차에 걸친 이론강의를 요약·설명하며 대중들의 ‘선명상’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스님은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여기에 감정이 붙어버리니 끊임없이 재생산돼 괴로움을 벗어날 길이 없다. 하지만 이를 극명하게 뚫어버릴 방법이 바로 간화선”이라면서도 “수행자에게도 매우 어려운 방법이다. 해서 여러 가지 명상 방법을 통해 근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선명상이다.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하고 스스로 괴로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같은 방법은 이 자리에 있는 스님들 또는 명상에 대해 지도를 해온 전문가들을 통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방법이 제시가 될 것”이라며 선명상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면서 진우 스님은 선명상 대중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스님은 “한국 선풍을 근대에 다시 일으킨 중흥조 경허 스님 이후 만공, 만암 큰스님, 이후에도 서옹, 성철, 향곡, 혜암 스님들 께서도 간화선 대중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아쉽게도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고, 크게 보급되지 못했다. 이번에 그것을 조금 더 현대인의 정서, 언어에 맞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불교는 이미 이론과 논리가 완벽하다. 역사적으로도 시대에 맞게 사람들의 정신에 맞게 전달이 돼왔다”며 “근대에 들어서 현대인들의 사고와 언어,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선명상이라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불교의 완벽한 내용을 이해시키는 일환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과학이 발전하고 문명이 진화했음에도 여전히 중생의 괴로움은 해결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아무리 잘살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내면의 근본적인 괴로움은 사라질 수 없다고 짚었다. 스님은 괴로움은 뇌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결과물이며 선명상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중생은 괴로움이 없어야 한다. 역대 조사께서는 화두타파를 통해 괴로움을 완전히 여의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느끼셨다. 못마땅한 것이 없고 불안한 점도 없다”며 “언제 어느때나, 어느 곳에서나 조금이라도 한 점이라도 불편함이 있거나, 고통, 슬픔이 있으면 완전한 깨달음이 아니다. 중생들은 아직 괴로움을 느끼고 있으니 이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인간의 감정이 뇌세포 활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은 강조했다. 뇌는 인간의 경험을 저장하고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스님은 “뇌과학 분야에서 사람의 감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뇌가 기능을 하는 세포 860억개 가운데 감정을 처리하는 뇌세포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상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괴로움이라는 현상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면서 “여러분에게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괴로움이 사라지느냐, 그건 또 아니다. 하나가 만족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정을 일여(一如)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인생은 고와 락이 펼쳐지는 것으로 극락이 생기면 반드시 지옥이, 행복이 생기면 반드시 불행이 생긴다”며 “이를 감수하는 힘을 가져야 하고, 차멸고피멸해버리면 중도가 된다. 괴로움이 사라지고 생사가 사라져 해탈한다. 마음이 평안해진다 물리, 물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두 개의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여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난 강의에서 강조했던 ‘우선 멈춤’ ‘방하착’ ‘지나가리라’ 명상 등 스스로 감정상태를 일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5분이라도 감정을 편안하게, 사라지게 하는 순간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진우 스님은 “조용히 걷기도하고, 앉아서 좌선도 하고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항상 평온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감정기복이 없어야 한다. 이는 선명상을 하면 된다”고 했다. 또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욕심이 붙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욕심이 붙으면 마음이 혼란해지면서 감정이 올라올 수밖에 없고, 현상에 대해 끄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진우 스님은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감정기복 없이 현상에 끄달리지 않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원하는 것에 대한 성취여부에 감정,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는데 이런것들은 단지 현상이고 그림자일 뿐이다. 그걸 모르고 현상에 집착하고 마음을 뺏기게 된다”고 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괴로움을 초래하는 만큼 업식(業識)을 바꾸기 위해 육바라밀 수행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육바라밀 안에 행동규범이 다 들어있기에 괴로움의 근원을 없앨 수 있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우 스님은 끝으로 “개개인 스스로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기술을 잘 습득해 눈깜짝할새도 안되는 이 짧은 인생에서 괴로움을 여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며 “스님들이 알려 줄 명상법을 잘 선택해서 좋은 인생, 마음을 깨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널리 전파돼 모든이들이 선명상을 하게될 때 인류의 구제도 할 거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43호 / 2024년 9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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