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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대사 추모다례재, 불교·유교 함께한 호국정신 선양의 장”

  • 교계
  • 입력 2024.09.25 22:07
  • 수정 2024.09.26 18:18
  • 호수 1746
  • 댓글 1

공주 마곡사, 432주기 영규대사 추모 다례재 봉행
불교·유교 의례 함께 봉행…왜란 당시 의승 뜻 기려
주지 원경 스님, 칠백의총 불교 홀대 정면 비판
공주시, 성역화 예산 배정…역사 의미 조명키로

9월 25일 공주 영규대사묘 영정각에서 봉행된 ‘432주기 기허당 영규대사 추모 다례문화재’는 불교와 유교가 함께 영규대사를 기리는 특별한 자리였다. 제6교구 본사 마곡사(주지 원경 스님)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조직해 조선을 지키려 했던 영규대사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틀 전 국가유산청이 칠백의총에서 봉행한 순의제향에서 불교의례를 홀대했던 것과는 달리 불교의 종사영반과 유교의 제향이 어우러져 432년 전 의승과 의병이 왜적에 맞서 하나 되었던 숭고한 뜻을 되새기게 했다.

추모재는 종사영반으로 시작됐다. 이어 유교식 제향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유림의 제관들은 제복을 갖추고 영규대사 영정 앞에 예를 올렸다. 오병일 공주향교 전교를 대표로 후손과 시민대표들이 차례로 정성스럽게 차를 올리며 두 번 절을 올렸다. 유림의 제관들은 제향이 끝날 때까지 엄숙한 자세로 호국 의승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종사영반이 마무리 되고 유교식 제향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스님들은 시종 예를 갖춰 자리를 지켰다. 스님들은 두 번 고개를 숙이는 유림들의 예법에 따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다례문화재 봉행사에서 이틀전 칠백의총 순의제향에서 불교계가 배제된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스님은 “조선시대 당시 스님들은 노예 취급을 받으면서도 자발적으로 목숨을 내놓고 왜군과 싸웠는데, 지금까지도 불교는 홀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5년 안에 영규대사 묘역을 성역화해 국가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6교구 본사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
제6교구 본사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
오병일 공주향교 전교.
오병일 공주향교 전교.

다례재에 참석한 유림 측도 이틀 전 칠백의총 순의제향에서 의승들이 추모되지 않은 점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병일 공주향교 전교는 “영규대사 추모다례재는 30년 전 유림에 의해 먼저 시작되었고, 2013년부터는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과 함께 영규대사를 추모해왔다”며 “칠백의총에서도 당연히 의승이 선양되는 줄 알았는데, 내년 행사 때 정말로 영규대사와 800의승 추모의례가 제향에 포함되지 않았는지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의아함을 표했다.

박인규 공주시 문화복지국장.
박인규 공주시 문화복지국장.

한편, 공주시는 영규대사묘 성역화를 위한 예산을 올해 배정했다. 박인규 공주시 문화복지국장은 “지난해 영규대사묘 성역화 작업을 위한 용역사업이 진행됐고, 올해 토지구입을 위한 실비 4억 원이 공주시의회를 통과했다. 현재 토지매입 협의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공주=박건태 기자 sky@beopbo.com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746호 / 2024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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