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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랩도 해요” 비텐스 ‘국민음악회’ 돌풍 예고

  • 교계
  • 입력 2024.09.26 21:48
  • 수정 2024.09.27 17:42
  • 호수 1746
  • 댓글 4

불교도법회 앞두고 막바지 연습 현장 공개
9월 28일 국제선명상대회서 랩 공연 처음 선보여
홍대·신촌서 버스킹도 계획 “청년들 마음 들을 것”

조계종 스님들로 구성된 선명상 포교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의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구룡사 전법회관에 모인 비텐스는  ‘국민음악회’ 공연을 위한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조계종 스님들로 구성된 선명상 포교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의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구룡사 전법회관에 모인 비텐스는 ‘국민음악회’ 공연을 위한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조계종 스님들로 구성된 선명상 포교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의 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9월 26일 서울 양재동 구룡사 전법회관에 모인 비텐스는 이틀 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음악회’ 공연을 위한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비텐스는 조계종 총무원 사서국장이자 비구 스님인 구산 스님을 비롯해 광우·고금·송산·준한 스님, 비구니 스님인 도국·지안·범준·기원·반야 스님 등 예술을 전공한 10명 스님 혼성 그룹이다.

플롯 연주자 기원 스님
플롯 연주자 기원 스님
보컬을 맡은 서원 스님
보컬을 맡은 서원 스님

지난 8월 부산 불교박람회를 통해 데뷔한 비텐스는 플롯, 가야금, 태극권, 보컬, 법고 등 각자의 주특기를 살린 무대를 선보여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서는 메인곡 ‘길을 떠나세’를 합주했다. ‘길을 떠나세’는 목동이 손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노래로, 목동은 여정에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연출을 맡은 김혜진 대표의 지도 하에 스님들은 40분가량 합주 연습에 매진했다. 보컬을 맡은 서원 스님은 길어지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열창했다. 가야금을 맡은 지안 스님, 플롯을 맡은 기원 스님, 북을 맡은 공림 스님 등 모두가 지친 기색 없이 합주에 집중하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법고 연주자 고금 스님
법고 연주자 고금 스님
랩을 맡은 만소 스님
랩을 맡은 만소 스님

안무와 동선도 꼼꼼히 맞췄다. 광화문 광장을 휘어잡을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흥겨운 리듬 속에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연습이 계속됐다. 이어 파트별 개인 연습이 진행됐다. 나레이션을 맡은 송산 스님을 시작으로 보컬을 맡은 서원 스님이 선명상 작법(나비춤)을 선보였다. 고금 스님은 법고를 연주했다. 스님은 눈을 감고 연주에 오롯이 몰입하는 등 강렬한 타법으로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도국 스님은 부채를 이용해 강하면서도 절제된 태극선을 선보였으며 지안 스님은 화려한 가야금 인트로를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합류한 만소 스님의 랩이 이어졌다. 랩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다. 한층 더 힙하고 젊어진 비텐스의 음악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스님들도 만소 스님의 랩을 듣는 것은 처음이라며 랩퍼 못지 않은 실력으로 무대를 마친 스님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비텐스의 '비주얼 담당' 지안 스님
비텐스의 '비주얼 담당' 지안 스님

비텐스는 가장 대중적인 도구인 음악을 통해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메인곡 ‘길을 떠나세’는 현시대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다. 지안 스님은 “선명상은 결국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부처님 법 안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는 것이 이 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부산불교 박람회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이후 비텐스는 불교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고금 스님은 “기존 불자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청년 포교에 앞장서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셨다”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은 포교 성과가 미흡하지만 불교를 대중들에게 알렸다는 자부심도 있다. 고금 스님은 “불교가 갖고 있는 소중한 가치가 비텐스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고 연주자 고금 스님
법고 연주자 고금 스님

음악 활동 외 대중들과 소통할 창구도 다방면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비텐스는 애초 홍대와 신촌 등에서 소그룹 버스킹과 소통 모임을 구상했다. 고금 스님은 “공연도 하고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잇달아 대형 무대 공연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대중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스님 부캐)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고금 스님은 “개인적으로 뉴진스님은 부캐이고 저희는 ‘찐캐’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텐스가 개인의 것이 아닌 불교계의 아이콘이 되길 바란다며 불교계와 대중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만소 스님의 합류로 비텐스는 총 11명이 됐다. 비텐스는 부처님의 십대 제자라는 뜻으로 출발했지만 숫자에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고금 스님은 “앞으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젊은 스님들이 합류해 비텐스를 이끌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멤버의 깜짝 합류 가능성도 예견했다. 또 새롭게 선보일 랩을 통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예정이다. 고금 스님은 “마음속 고뇌와 신념에 대한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다. 즉 어둠 속에서 길을 헤쳐나갈 수 있는 건 자신”이라며 청년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비텐스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선명상을 알리기 위해 새로운 장르 도입, 토크 콘서트 및 버스킹 개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또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고통받고 있는 청년들이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스님들의 이야기 속에서 청년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묻어났다.

오재령 인턴기자 jjrabbit@beopbo.com

[1746호 / 2024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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