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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반복되는 산불 잿더미로 변하는 사찰

  • 교계
  • 입력 2025.03.28 17:59
  • 수정 2025.03.28 18:02
  • 호수 1771
  • 댓글 0

2000년대 이후 피해 사례 

2005년 4월 5일 양양군 일대를 휩쓴 대형산불로 낙산사 종각이 화마에 휩쓸리고 있다.
2005년 4월 5일 양양군 일대를 휩쓴 대형산불로 낙산사 종각이 화마에 휩쓸리고 있다.

그간 봄철마다 반복되는 산불로 인해 많은 사찰과 성보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전각이 전소되고, 성보가 크게 훼손·소실되면서 불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낙산사 전소이다. 당시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불길이 낙산사를 덮치며 대웅전, 보타전 등 주요 전각 대부분이 전소됐다. 사찰이 소장하고 있던 수백 점의 유물도 함께 영영 사라지면서 전국적인 충격을 안겼다. 낙산사는 정부와 불교계의 협력 아래 약 10년에 걸쳐 복원돼 2015년 재건을 마쳤다. 당시 화재를 계기로 전통사찰 방재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기도 했다.

2019년 4월 4일 강원 고성과 속초 일대를 덮친 산불로 속초 시내의 전통사찰 보광사가 큰 피해를 입었다.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에 사찰 건물 두 채와 소나무 숲 약 30%가 불탔다. 특히 보광사가 보관하던 아미타 괘불탱화가 전소돼 되돌릴 수 없는 문화유산 손실로 이어졌다.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역 유일의 위빠사나 수행도량 인월사에까지 번졌다. 이 불로 인해 대웅전, 관음전, 요사채, 공양간 등 대부분의 전각이 전소됐다.

잇따른 피해 속에 “복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유산별 특성과 지형 및 접근 조건을 고려한 이운 매뉴얼 마련, 사찰 주변 방화띠 확보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박건태 기자 sky@beopbo.com

[1771호 / 2025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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