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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에 남은 절 - 전보삼과 망월사

기자명 법보신문

남한산성의 정신과 맥 서려 있어

불가와의 깊은 인연 속에서 태어났고 늘 그 주변에서 함께 한 삶을 살아왔기에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에 발심한 초발심을 그대로 유지하여 만해 한용운 스님 연구를 평생을 통하여 할 수 있는 인연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만해 한용운 스님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는 늘 옹달샘처럼 싱그럽다. 그러므로 부처님 자애로운 은혜 속에서 살아온 내 삶은 그대로가 축복과 은혜의 삶 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러한 인연의 줄기가 강릉포교당(관음사)에서 시작되어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 밑에서 화엄경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인연과 사천 곤명의 다솔사에서 효당사를 모시고 금강삼매경을 수학하던 시절의 인연, 그리고 서울 생활을 시작하며 석주스님과의 인연으로 칠보사에서 법회를 지도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런 가운데 1980년에 성북동 심우장을 만해기념관으로 꾸며 만해 연구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치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아래에 만해기념관을 완공하고 문광부 등록(제299호) 박물관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2004년에는 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남한산성에 들어 만해기념관을 만들면서 인연되어 소중한 가르침을 주시는 망월사의 성법스님을 만나게 되어 또 하나의 큰 인연으로 살고 있다. 그 인연으로 망월사를 나는 가끔씩 찾고 있다. 망월사(望月寺)는 경기도 지정기념물 제 111호로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남한산성내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남한산성은 호국의 성지로서 병자호란을 대비하여 벽암 각성대사께서 1626년에 기존의 망월사와 옥정사 2곳의 사찰에다 7사를 새롭게 창건하여 조선 팔도 사찰과 본부사찰로 삼으면서 조선 최대의 호국도량이요 조선 최대의 성(城) 남한산성을 만들었고 스님들께서 수호하였던 호국도량이었다. 그러한 성(城)중의 사찰 9사는 일제의 식민지 책략에 의하여 모두가 소실되었다. 해방 이후 9사 중 4곳의 사찰이 복원되었는데 망월사는 그중의 한 사찰이다. 요즈음 유독 남한산성의 망월사를 찾는 이유는 우선 가까이 있기도 하지만 현재의 망월사는 중창주 성법스님에 의해 1990년부터 복원이 되어 남한산성 제일 가람이 되었기때문이다. 스님의 발원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엄청난 기적과 같은 현상을 보여 줌은 물론 가람 하나하나에도 스님의 체취와 정성이 곳곳에 배어든 흔적을 도처에서 느낄 수 있다. 그곳이 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사찰의 격은 물론 민족자존의 땅 남한산성 정신의 맥과 함께하는 성법스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특히 그곳에는 인도 간디 수상으로부터 성법스님께서 직접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어 부처님 심묘한 영기가 감돈다. 13층 사리탑은 원석으로 조각된 20세기 최대의 불사요 머지않아 국가의 보물로 지정될 충분한 가치를 갖는 걸작이다. 또한 사리탑 주변을 병풍석으로 두르고 그곳에 성법스님의 평소의 화두인 묘법연화경을 새긴 석경으로 된 사리탑의 장엄 앞에 서면 어느 사이 두 손이 합장되어 있는 모습을 서로가 발견하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인연이 있는 절들이야 어디 하나 둘이겠는가. 그러나 늘 가까이 망월사가 있어 생각나면 쉽게 달려갈 수 있어 나는 고맙게 생각한다.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며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망월사와 성법스님이 가까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망월사와 사리탑, 묘법연화경, 그리고 성법스님이 계시는 망월사는 불, 법, 승 삼보를 모두 갖춘 우리들의 보배로운 안식처요, 희망의 원천이자 보살 서원의 큰 도량으로 거기에 있기에 나는 찾아 간다.

신구대학 교수, 만해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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