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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태국 불교생태공원 '담마파크 갤러리'

기자명 법보신문

종교 - 예술 조화 이룬 세계 최고 공원

英 조각가 베네샤월키 1970년 조성
연기 - 팔정도-업 상징 조형물 압권


“당신은 익숙하지 않는 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 지도나 가이드북을 보고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자신의 길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어디에서 돌아설 수 있을 것인가?”

<사진설명>갤러리 중심에 설치된 8미터 높이의 지혜의 분수.

담마 파크 갤러리 소장 베네샤 월키는 “그 방법을 찾고 싶은 사람들은 지구의 한 귀퉁이 태국 탐본 반 판에 마련된 담마 파크를 찾으라”고 말한다.

담마 파크 갤러리. ‘佛法으로 이루어진 공원 전시장’이라 번역할 수 있는 이 테마 파크는 한 영국인 조각가가 태국에 마련한 불교 생태 공원이다.

영국 잉글랜드 출신인 베네샤 월키는 길포드 대학과 메드웨이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70년 돌연 태국행을 선택한다. 조각가로서의 그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태국의 설치예술가 키엔 임시리가 그녀에게 공동 작업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태국행을 선뜻 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대학 시절 그녀를 매료시킨 불교라는 가르침을 태국 땅에서 예술을 통해 표현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나는 불교 철학에 상당한 영감을 얻었다. 그 단순하고(simple) 납득이 가는(comprehensible) 사상을 예술의 형태로 통합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예술이 사회적인 이슈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길 원했다. 나는 이곳에서 내 마음 속으로 그렸던 불교적 이미지를 형상화할 수 있었고, 내 조각을 통해서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베네샤 월키는 “붓다의 가르침이 수동적인 방식에 의해서는 쉽게 흡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이 붓다의 가르침과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네샤 월키는 담마 파크에서 예술과 과학,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사를 미묘한 유머로 통합했다.

“틱낫한 스님은 붓다의 가르침이 자신을 이길 수 있는 가장 능숙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나는 그의 견해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우리는 내면의 평화를 얻기 위해 일상에서 붓다의 가르침과 일체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면의 평화(peace within)가 달성됐을 때 세계적인 평화 또한 가능합니다.”

그녀의 소망대로 담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든지 평화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수년전 UN에서 평화 메신저들에게 수여하는 “We the People”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작년에는 UN의 불교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떤 문화에 속하든 어떤 국가에 속하는 사람이든 지금 세계인들은 물질적인 즐거움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나는 담마 파크가 그들을 치유하는 장소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정신적으로 깊은 영역에 이를 수 있는 관광을 제공합니다.“

작년 유엔 불교여성상을 수상할 당시 월키가 밝힌 소감이다.

담마 파크는 각각의 공간들이 여덟 개의 하얀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다리로 연결돼 있다. 이 여덟 개의 다리는 팔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올바른 8개의 경로를 따름으로써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상징한다.

<사진설명>담마파크 갤러리 전경.

공원의 중심에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거대한 아트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

내부에는 8미터 높이의 지혜의 분수가 서있는데, 이 작은 연못은 고통의 바다(苦海) 즉 중생의 삶을 상징한다.

물 표면 위로는 4대(地水火風)를 상징하는 만다라와 생로병사를 상징하는 법륜이 설치돼 있다.

이 분수는 ‘무명에서 깨달음까지의 여정’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것이 월키의 설명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무지라고 이름붙은 보다 작은 분수에는 인간의 형태를 표현한 3개의 추상적인 조각이 설치돼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 지혜가 고갈된 머리가 텅빈 인간, 그리고 선량함과 진리,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표현돼 있는 작품들이다.
또 업의 분수라고 이름붙여진 매력적인 조형물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현명하거나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좋거나 나쁜 일을 하기로 결심하는 주체이며, 자신이 스스로의 인생의 과정을 디자인하는 ‘마음의 건축가’라는 것을 상징한다.

월키는 본지와의 지면 인터뷰를 통해 “담마 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고통과 죽음에서 예외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영혼을 깊숙이 들여다보길 바란다”며 “한국인 친구들의 방문을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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